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27일 대선 출마선언 후 연일 이명박 후보를 비판하는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에 대해 '재계의 노무현'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전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참 안타까운 것이 왜 문국현 전 사장조차도 이명박의 링에 올라오는지 모르겠다'며 '왜 자기가 나왔는지 이거부터 알려야 되지 않느냐? 사실 인지도도 전혀 없는데 말이다'라고 꼬집었다.

전 의원은 '어떤 사람은 나한테 문 전 사장과 문규현 신부를 혼동해서 ´그분(문 전 사장)이 신부였냐고 묻기도 한다. 이명박 후보를 끌고 들어가면 ´재계의 노무현´이라고 자리매김한 채 흔적 없이 끝날 것이다. 질투라는 것은 자기가 정말 강렬하게 되고 싶은 사람에 대한 희망사항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박근혜 총리설 약속´에 대해'이명박 후보가 지금으로서는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보장도 없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하면서 '대통령을 하고나서 국민들의 의견 같은 것을 물어보고 총리 기용을 결정해야지 아직 선택도 안했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진정성을 갖고 정권교체를 위해 같이 가고 서로에 대한 존중을 보여줘야 박 전 대표가 감동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거래하는 식으로 하는 건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재오 의원의 ´2선 후퇴론´에 대해서는 '각자의 역할을 열심히 하면 되지 굳이 1선이니 2선이니… 지금 1선이고 2선이고 간에 최전선에 나서는 사람이 없어서 문제'라며 '국민 눈에 자칫하면 내부의 권력게임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전여옥 한나라당 국회의원 인터뷰 전문

- 전의원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이선생님.

- 경선 후에 양 측 좌장급 인사들 가운데 약간 불편한 심기가 들어나는 언사들이 오가고 있는데 특히 이재오 최고위원은 박근혜 후보 측에서 먼저 사과해야 한다 이런 견해를 밝혔는데 전 의원께서는 어떤 의견이십니까?

▶아니 먼저 사과해야 된다 이렇게 말씀하신 건 아니고 서로 사과해야 될 문제다 이렇게 얘길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거는 뭐 기본적인 얘기를 한 거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잘아시다시피 양 캠프가 한 마디로 열심히 싸웠습니다. 따라서 후회는 없었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만 그러나 각자가 양 캠프가 반성은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그래서 서로 반성할 것은 하고 이제 하나로 되어야 할 때고. 글쎄요 이재오 최고위원의 말도 기본적으로 취지는 서로 반성하고 함께 가자는 걸 전제로 하고 있다고 봅니다. 언론에서는 사실은 저도 기자출신입니다마는 뭐가 일이 되기를 바라고 기사가 되기를 바라니까, 뭐 파열음이다 이렇게 표현합니다만 전 그렇게 보지는 않습니다. 정치 안에서는 상당히 많은 것들이 왜곡되고 과장됩니다. 속내용과는 다른 종이로 포장될 때도 많구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지나치게 매도되지 않으면 황당하게 미화되기도 하고, 이런 낯간지러운 일도 많이 있지요. 그래서 지금과 같은 시기일수록 모든 사람들이 있는 그래로 덤덤하고 냉정하게 사안을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풀릴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건 본선이니까요.

- 지금 당 안팎에서 이재오 최고위원의 2선 후퇴 주장이 아직도 좀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오늘 아침 신문이나 방송을 보니까. 이명박 후보도 웃으면서 농담으로 이재오 최고가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2선으로 후퇴를 하냐 이렇게 농담삼아 말씀을 했다고 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각자 역할을 열심히 하면 될 때지 굳이 1선이니 2선이니, 지금 1선도 없고 2선도 없습니다. 그리고 한나라당은 그동안에 많은 국민여러분께서 아프게 지적해주셨다시피 1선이고 2선이고 간에 최전선에 나서는 사람이 없어서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굳이 2선 후퇴 운운할 필요가 있나요? 국민 눈에 자칫하면 내부의 권력게임으로도 비춰질 가능성도 있고요 그래서 지금 서로가 인내하고 말을 줄이고 포용할 때가 아닌가, 같은 당 아닙니까? 또 많은 참는 쪽이 이기게 돼 있고요. 전열을 흩트리지 말고 정권교체라는 큰 흐름으로 모두 함께 가야된다고 봅니다. 이외에도 자잘하고 이야기 하고 싶은 사소한 사연이 왜 없겠습니다. 그러나 그런 틈이나 여유도 사치일 수 있는게 지금 시점이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정권은 쉽게 찾는게 아니니까요.

- 박근혜 후보 측에서는 아무래도 진정 승복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게 아닌가 그래서 앞으로도 진정한 협력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있습니다만 어떻게 보십니까?

▶저는 측에서는 그럴지 모르지만 박후보는 깔끔하게 승복하지 않았습니까? 국민의 뜻이라고 생각도 될 것입니다. 그래서 후보 측에서도 말조심을 하고 말을 아끼는 게 필요하고요. 후보 중심으로 또 박 후보께서 굉장히 깔끔하고 국민들이 모두 감동했기 때문에, 이런 감동 모드로 가는 게 좋다고 봅니다

- 그럼 차제에 박근혜 후보한테 직접 전 의원께서 한 말씀 하시는 게 어떻습니까?

▶글세, 저도 말을 아끼겠습니다.

- 지금 하신 취지가 또 있으시니까.

▶똑같은 말을 드릴 필요가 있겠는데, 그런 걸 굳이 제가 방송에서 그럴 필요가 있겠습니까?

- 대운하 공약 관련해서는 박근혜 후보 측에 명분을 주려면 공약을 이제 버리는 것도 한 방법이 아니냐는 주장이 있습니다만 어떻게 보십니까?

▶글세 제가 대운하에 대해서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 못되기 때문에, 뭐 굳이 이렇게 얘기할 순 없겠습니다만 공약은 공약이고 그 공약에 대해서는 버려라 철회하라 이런 자체가 문제였다고 저는 경선 과정에도 지적했습니다. 왜냐하면 공약은 그 후보가 갖고 있는 생각이기 때문에 다만, 그 공약에 대해서 버리라고 하기보다는 보완을 한다든가 또 박근혜 후보나 원희룡 후보 홍준표 후보가 갖고 있는 공약 중에서 함께 할 수 있는 거는 같이 합쳐서 하나가 되고 그렇게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 대선과정에서는 양측이 협력하더라도 대선 이후에는 총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또 대립 분열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정치라는 거는 예측을 빗나가는 경우가 많지요. 그래서 수도 없이 시나리오가 양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시나리오라는 거는 말씀하신 대로 팩트, 사실에 근거하지 못했기 때문에, 논픽션이라던가 카더라 아니면 말고, 여기에 아니면 말고의 한계에 머물러왔죠. 그거에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그 이상의 전망이나 예측도 수도 없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신경쓸 건 없고요. 지금은 사실 전 그렇게 봅니다. 지금 한나라당이 총선 걱정할 때인가 하는 점입니다. 이번 대선에 실패하면 한나라당은 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립이니 분열이니, 분당이니 이런 거 하다가는 전멸이고 자멸이죠. 그걸 생각해야될 때라고 생각합니다.

-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전여옥 의원이 이번에 참 줄을 잘 섰다. 이명박 후보가 경선에 승리한 걸 보니까. 판단 잘했다. 이런 평가내지는 약간 그런 얘기들이 있습니다만 어떻게 보십니까?

▶저는 개인에 대한 충성심이 없는 사람입니다. 저는 제가 생각하는 가치 또 제가 정치하는 이유에 대한 국민에 대한 충성심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한테 줄 선 것은 아예 없었습니다.

-그러면 박근혜 후보의 어떤 점이 본인의 그런 견해하고 달랐고 이명박 후보는 어떤 점이 맞았습니까?

▶지금 박근혜 후보도 굉장히 좋은 후보입니다만 저는 먹고 살아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5년 후까지의 기간이 굉장히 중요하고 통일 문제도 우리 앞에 가시화될 거고 또 글로벌 세계에서의 치열한 경쟁이요. 이럴 때 누가 더 필요한 일꾼인가. 둘 다 좋은 후보지만 이명박 후보가 훨씬 더 쓰임새가 많지 않았나 우리 국민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하지 않나 이것만 생각했습니다.

- 그런데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대선 출마하면서 이명박 후보를 집중 겨냥을 했는데 '노동과 인간 중심의 진짜 경제를 일으켜 세우겠다' 이렇게 이후보하고는 대비되는 공약을 밝히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글세 전 참 안타까운 것이 왜 문국현 전 사장조차도 이명박의 링에 올라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범여권은 反한나라당 전선에서 이명박의 링에서 싸우고 있지 않습니까? 이명박표 브랜드의 링에서 내가 이명박과 싸울 사람이다. 내가 反이명박 주자다 이렇게 올인하고 있는데 참 딱한 일입니다. 왜 그런가 하면 그러면 이명박만 남게 되는 거고, 이명박의 선전만 해주는 거죠. 왜 자기가 나왔는지 이거부터 알려야 되지 않습니까? 사실 대중에는 인지도도 전혀 없는데 말입니다. 이 문국현 전 사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부터 알려야 되고요. 어떤 분은 저한테 아 그분이 신부하셨던 분이냐고 이렇게 묻는 분도 있습니다. 문규현 신부하고 혼동을 하셔가지고요. 그런 점에서 자신의 인지도나 지지도가 그렇게 높지 않은 현실 인식을 갖고 있어야죠. 또 언론에서는 '재계의 노무현' 이 정도로 관심을 갖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저같으면 재계의 노무현이란 점부터 털고 가기 위해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문국현이 누구인가, 신부가 아니고 유한킴벌리 사장이었습니다. 이런 거부터 시작을 해야 되지 않을까. 이명박 후보를 끌고들어가면 끝까지 '재계의 노무현' 이렇게 자리매김하고 아마 흔적이 없게 끝나게 되겠죠.

- 범여권 다른 후보도 얘길 했습니다만 문국현 후보가 내용과 관련해서 이렇게 이야길 했군요. 이명박식 경제정책은 건설과 토목 위주의 낡은 과거시대 경제정책이다. 이렇게 비판했습니다만

▶비판은 좋습니다만 그렇다면 미래엔 뭐가 있는지 보여줘야죠. 보여주면서 저한테는 이런 물건이 있는데 저 물건은 좋지가 않습니다. 뭐 이 정도는 해줘야 하는데 저 물건만 나쁘다고 하면 그 물건하고 같이 가는 거죠. 그 물건 팔고 싶은 사람이 보통 그게 없기 때문에 나쁘다고 하지 않습니까? 질투라는 거는 자기가 정말로 강렬하게 되고 싶은 사람에 대한 희망사항일 수도 있습니다.

- 그러면 문국현 후보가 정운찬 총장이나, 고건 총리 같은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보십니까?

▶저는 그분에 대해선 그렇게 큰 관심이 없고요. 끝까지 다들 열심히 하시길 바랍니다. 왜냐하면 선의의 경쟁을 하고 이렇게 하길 바라기 때문에 뭐 저쪽처럼 사퇴하라는지 어떤지 이런 거는 저는 산뜻한 태도는 아니죠. 그분도 열심히 끝까지 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처음부터 이렇게 하는거는 그렇게 포지티브하지 않지 않나. 네거티브는 절대로 포지티브를 이길 수 없습니다.

- 친 박근혜 진영인 이규택 의원이 결국 원내대표 출마를 접고는 이재오 최고위원 만나서 몇가지 제안했는데 어떤 대답도 듣지 못했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상당히 당내화합이 어려울 것 같다는 그런 내용의 얘긴데 말이죠. 당내 화합 문제와 관련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글쎄요. 뭐 지금 쉬운 게, 그 선거가 지난 20일에 끝났는데 딱 일주일 아니겠습니까? 그 박근혜 후보도 잊자고, 하루에 안되면 몇날 며칠이 지나도 잊자고 했는데, 그 기간이죠. 그리고 뭐 두 분 다 연륜이 있으시고 지혜로운 분들이니까. 잘하시리라 봅니다. 뭐 한번에 되는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 이명박 대선 후보가 확정된 후에 바로 다음주 박근혜 대표 만나겠다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상당히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제는 늦을수록 좋다고 이야기가 바뀌었는데 두 분 만남이 언제 어떤 사전 조율이 있은 다음에 만나는 게 좋다고 보십니까?

▶글세 제가 보기엔 뭐 만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만나서 어떤 대화를 국민들게 보여드리느냐가 참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점에 있어서 두 분은 만나야 될 분이니까 만나실 거고요. 또 우리 한나라당은 이제 국민들의 여망을 한번 이렇게 배신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하나의 공통의 인식이 있기 때문에 저는 굉장히 낙관적으로 봅니다. 두 분 다 훌륭한 분들이시니까요.

-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집권하면 박근혜 전 대표는 총리로 기용하는 게 어떠냐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그거는 제가 대답할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 전혀 의견이 없으십니까? 아니면 답하기가 현재 상황에서 그렇단 말씀이십니까?

▶아니 그거는 이명박 후보가 지금으로서는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보장도 없지 않습니까? 국민의 선택인데, 아직 하고나서 국민들의 의견이나 이런 걸 물어봐야지, 김칫국부터 마시는 게 아닌가, 생각도 안하는데 뭐 벌써부터 누구에게 뭘 주겠다 하는 거 자체는 국민들에 대한 결례라고 생각합니다.

- 그러나 그런 그림이 나오면 국민들이 더 신뢰할 소지도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포용을 하고 간다고 하면.

▶포용을 자리로 포용하는건 박근혜 대표도 역시 원치 않을 겁니다. 그만큼 진정성을 갖고 우리의 정권교체를 위해서 같이 가고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이걸 보여주는 거를 박근혜 대표의 성품이나 더 감동을 하고 받아들이게 될 거기 때문에 그렇게 거래를 하는 식으로 하는 건 좋지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http://www.independen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