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조선, 동아, 중앙일보는, 오후에 출마선언이 예견되는 李會昌 전 총재를 많은 지면을 동원하여 집중폭격했다. 비판이라기보다는 비방에 가까운 거친 언어가 많았다.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는 느낌이다. 큰 사건일수록 냉정한 자세를 보여야 할 언론의 탈선이다. 무엇이 3대 신문을 이토록 화나게 만든 것일까?

첫째는 한나라당원인 李會昌 전 총재의 사실상 경선불복이다.
둘째는 李明博 후보가 떨어져선 안된다는 걱정이다.
셋째는 李會昌씨 지지율이 26%까지 오른 데 대한 불안감이다.

李씨의 경선불복에 대한 비판은 한두 번 정도로 족하다. 도덕적 평가는 총론적이고 원론적이므로 되풀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유권자들이 이미 판단했다. 약60%는 부정적으로, 약30%는 긍정적으로. 경선불복에 대한 비판을 비슷한 논리와 표현으로 반복하니 독자들은 신문이 공정하지 못하고 균형감각을 상실했다고 느낀다. 공정성과 품위는 가장 큰 설득력이다.

3대 신문이 놓치는 부분이 있다. 왜 26%의 유권자가 李會昌씨가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는데도 지지 의사를 표명했는가? 3대 신문의 논조에 따른다면 이 유권자들은 아주 나쁜 사람의 꾀임에 빠진 어리석은 사람들로 보인다. 과연 그럴까? 26%의 유권자들은 40대 이상, 충청도-경상도 거주자들이 많다. 반 이상은 한나라당 경선 때 박근혜씨를 지지했던 이들이다. 한국의 정통보수세력이라고 불릴 만한 이들이다. 한국 사회에서 나라 걱정이 가장 많은 이들이다. 왜 이들이 한나라당 지지를 철회하고 이회창 지지로 돌아섰는가? 그것도 불과 며칠 사이에. 이런 민심의 변화에 대해서 조중동의 설명은 극히 피상적이다.

이명박 후보가 테러를 당할 경우에 대비한 스페어 후보론이 제기된 것도 주로 이 26% 유권자들 속에서였다. 지금 조중동은 그런 걱정은 우습다는 식이다.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이 그만큼 적다는 뜻이다. 김일성, 김정일은 과거 네 차레 한국의 대통령을 죽이려고 폭탄테러, 저격, 특공대를 통한 기습을 시도한 前歷이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날까 봐 잠을 자지 못하는 유권자들이 많다.

조중동의 논조에선 이명박 후보가 박근혜씨측을 제대로 포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26%의 이탈자가 생겼다는 식의 분석이 많이 보인다. 이것도 지극히 피상적인 관찰이다. 한때 박근혜씨를 지지하였다고 해서 그들이 팬클럽이 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한나라당 경선과정에서 박근혜씨의 행태, 특히 지나친 도덕성 검증 공세와 지나친 對北유화론에 실망한 이들이 많다. 이 26%의 유권자들은 거의가 이명박, 박근혜씨보다도 나라를 더 사랑하는 이들이다.

이들이 분노를 삭이면서도 이명박 지지를 계속해온 것은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들이 화가 난 것은 안보와 법치를 경시하고 오직 경제제일주의에 매진하면서 망국적 노무현-김정일 10.4 합의에 영합해간 이명박 후보 때문이다. 이들은 6.15, 10.4 선언은 헌법위반이므로 폐기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김정일-김대중-노무현을 가장 미워한다. 이들을 반드시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회창을 미워하는 마음이 너무 많은 조중동은 그 지지자들의 憂國충정을 놓치고 있다.

조중동의 논조에서 느껴지는 것은, 26%의 유권자들이 하는 나라걱정보다는 나라걱정을 덜한다는 점이다. 그 대신 李明博 걱정은 아주 많다. 大義를 잃고 小利에 너무 집착하는 모습이다. 그런 자세로 신문을 만드니 유권자들이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26%의 유권자들은 거의가 조중동 독자들인데도.

조중동은 쓸데 없는 걱정을 하고 있다. 한국의 보수시장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넓다. 이회창 출마는 보수경쟁 구도를 만들고 이 경쟁은 보수시장을 넓힐 것이고, 그리하여 정권교체 수준이 아니라 좌파소멸의 정치구도를 만들어낼 수 있다. 조중동이 방해만 하지 않으면. 지금처럼 이명박, 이회창씨가 1, 2위를 달리면 보수 유권자들은 안심하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그럴 가능성이 아주 크다. 이회창씨의 출마로 이젠 테러 걱정이 줄었다고 좋아하는 이들도 많다.

조중동은 너무 오만하다. 유권자들의 몫을 빼앗으려 한다. 이회창씨에 대해선 유권자들이 판단한다. 투표로써. 26%의 유권자들은 애국심과 정치의식이 가장 높은 층이다. 조중동이 이들을 향해서 '이회창은 나쁜 인간이다'고 매일 가르쳐주지 않아도 善惡 분별을 확실히 하는 이들이다. '당신들은 지금 오판을 하고 있으니 내가 시키는대로 해!'라는 정신을 깔고 글을 쓰는 이들은 한국 민주주의의 저력을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다. 조중동을 아껴온 독자들 사이에서 '내가 읽고 있는 신문은 혹시 이명박의 대변지가 아닌가'라는 의심이 생기고 있다. 한 사람을 위해서 너무 많은 독자를 잃는 것은 아닐까? 아래 한 네티즌의 글이 조중동의 글 모두를 모은 것보다도 더 사려깊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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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李씨가 분열해도 유권자가 단일화하면 된다


내가 더 좋아하는 후보가 아니라 여론조사 결과 더 많은 지지를 받아 당선 가능성이 더 높은 후보에게 찍어라!

조약돌(회원)

난국 타개에 나선 애국세력이 할 일


인간은 원래 탐욕적인 동물이다.

인간에게 하느님이 욕심을 허용하지 않았다면 애초에 자본주의 사회는 형성되지 않았고 지구상에는 공산주의 지상낙원이 펼쳐지고 있었을 것이다.

이회창 역시 우리들과 마찬가지로 탐욕스러운 존재일 뿐이다. 단지 그의 탐욕은 이 나라를 훔치려고 하는 것이 범인(凡人)들과는 다를 뿐일 것이다.

이회창의 탐욕이 비난받아야 한다면, 대한민국 보수 우익 인사들이 모아온 쌀을 한나라 당이란 솥단지에 쏟아붓고 박근혜가 정성스럽게 한 밥을 이명박이 맛있게 먹으려고 하는 순간에 남들이 열심히 일할 때 낮잠만 자던 이회창이 어느 날 나타나 그 밥상을 나꿔채려고 한 것일 뿐이다.

그러나 이회창도 할 말이 있을 것이다. 한나라당이란 솥단지는, ' 신한국당' 이란 상표권을 내가 인수한 후에 이를 떼어내고 ‘ 한나라당 ‘ 이란 신 상표를 붙여 출시한 제품이라고.....................'
' 내가 나라를 훔치려고 나선 까닭은, 이명박에게 맡겨 놓으면, 김정일에게 퍼주기 햇빛 정책만은 근절될 줄 알았는데, 이명박 역시 햇볕 정책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하니, 좌파 유권자에게 추파를 보내려고 보수 우익 지지자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그의 기회주의적 처신이 눈꼴도 시고 내가 이것을 막아보려고 나서는 것이라고.........'

이 세상에 탐욕스럽지 않은 정치인은 아무도 없다.

우리가 이번 대선에서 바라는 바는 정권 교체로 더 이상 좌익들에게 대한민국을 맡겨서는 아니 된다는 한 가지 일념 뿐이다.

우리의 이와 같은 소망을 관철할 후보는 싫든 좋든 이명박과 이회창 두 사람 중 한 사람이다.

이회창과 이명박, 두 사람 모두 다 완벽한 사람이 아니고 흠이 있으며 탐욕스러운 정치인이다.

우리가, 여기서 ‘ 정치 일선에서 영원히 은퇴하겠다고 해 놓고 다시 등장한 이회창’ 의 말 바꾸기를 비난해도 그의 출마 욕심을 저지할 수 없으며, 또한 비리가 많은 이명박은 박근혜 자리를 훔친 도독놈이라고 욕해봐야 이명박의 자리를 박근혜가 다시 돌려받을 수는 없음을 잘 알 것이다.

내가 지지하는 인사가 탈락된 것만이 분할 뿐이니 이회창이나 이명박을 계속 저주하겠다는 사람은 정권 교체는 알 바가 아니라는 사람으로 시대유감 카페 대다수 동호회원과는 정치적 신념이 다른 사람이다.

진정 정권 교체를 바라는 사람은, 자기가 마셔왔고 앞으로도 마실 우물에 침을 뱉어서는 아니 된다.

좌익 정권으로부터 정권 탈환을 갈구하는 진정한 애국 세력은, 내가 좋아하는 후보가 설령 탈락했을 경우에도 나와 정치 이념이 같거나 비슷한 나머지 후보로 내 지지를 옮겨서 애초의 목적이 달성되도록 하는 데 노력하며, 이런 자세야 말로 성숙한 민주 시민이 갖춰야 할 덕목이 아닐까 싶다.

대선이 임박한 현 시점에서 보수 우파 후보를 비난하고 흠집 내는 사람은 보수 우익을 가장하여 보수 우익진영에 침투하여 좌익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활동하는 오열이 아니더라도 정권 교체의 걸림돌인 이적행위자로 오인 받을 소지도 없지 않다.

그러한 견지에서 본다면, 현 시점에서 우리는, 1997년 대선에서 이회창과 이인제의 분열로 참패를 겪었던 쓰라린 역사가 재현되지 않도록 이명박/이회창 후보 중에서 더 많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후보로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도록 하는 데 온 힘을 쏟는 것이 순리가 아니겠는가?

우리의 바램과는 무관하게 후보 단일화가 안 된 상태로 두 후보 공히 후보 등록을 하고 대선일까지 끝까지 경합하는 경우에는, 두 사람 중 내가 더 좋아하는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여론조사 결과 더 많은 지지를 받아 당선 가능성이 더 높은 후보에게 보수 우익 진영의 표를 집중하여, 적전 분열로 사표(死票)가 발생하는 것을 최소화하는 것이 우리가 지난 10년 동안 절치부심했던 정권교체의 소망을 이루는 첩경이라는 생각이다.

우리가 이명박, 이회창을 현 시점에서 비난하는 것은, 아직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에게 보수 우익 후보들을 외면하도록 하는 이적행위가 될 뿐임을 한번쯤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