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교체의 마지막 수순

17 대 대선을 보름 남짓 남기고 보수 우익 진영 내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판세를 굳히기 위하여, 이회창 후보는 판세를 역전시키기 위하여, 진보 좌파 진영에서는 정동영 후보가 기적같은 가능성을 포착하기 위하여 각각 정몽준, 심대평, 문국현 후보와 짝 짓기를 시도하거나 지지를 확보하는 등 합종연횡이 한창이다.

보수 우익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들은, 이명박/이회창의 이전투구로 정동영이 어부지지를 하는 3 : 3 : 3 이라는 황금분할 구도가 재현되어 혹시라도 정권 교체가 물 건너가는 것은 아닌지 근심어린 눈초리로 국면 전환을 주시하고 있다.

합종연횡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3 Big의 지지도가 이명박 35-40, 이회창 17-25, 정동영 16-20% 구도가 허물어지지만 않을 것이 확실하다면, 보수 우익 인사들 중 이회창 지지자들은, 노구를 이끌고 동분서주하는 昌의 한맺힌 대선 삼수에 대한 안타까움에 미력하나마 성원하기 위하여 그의 당선 가능성이 설령 무망하다고 하더라도 이회창에게 소신 투표를 하려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느낌을 주변에서 감지하게 된다.

그러나 소위 진보 좌파들의 막판 결집이 이뤄져서 정권 교체가 불안하다는 인식이 들 정도로 여론이 좌파 후보 쪽으로 쏠린다고 싶으면 소신 투표보다는 보수 우익 후보들 중 더 많은 지지를 받는 후보 쪽으로 표를 결집해주고 싶은 것이 솔직한 생각이다.

보수 우익 진영의 입장에서는 상상하기도 싫지만, 좌파들 입장에서는 환상의 따라잡기 -> 막판 뒤집기라는 이변이 금번 17대 대선에서 재현될 가능성이 정말로 있는 것인지, 만일 그렇다면 이러한 구도를 분쇄하기 위하여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에 대하여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다.

조약돌은 금번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이 25%까지는 조만간 올라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문제는 25%까지 상승할 경우 금번 대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없다고 좌절하고 무관심했던 좌파 지지자들이 다시 결집하여 30%, 혹은 그 이상으로 밀어올릴 추진력이 있느냐 여부가 금년 대선에서 어느 쪽이 정권을 잡게 될 것인지를 판가름하게 되는 분수령이라 판단한다.

우선 정 후보의 지지도가 25%까지 무난히 도달하게 될 것이란 예상은 다음에 근거한다.

1) 오늘(4일)/내일(5일) 중으로 발표되는 bbk 진상 발표에서, 이명박 후보에 대한 일정 부분 면죄부가 부여되겠지만 그 것이 곧 완전 결백, 완전 무죄를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치명타를 입지는 않겠지만 2% 이내의 미세한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보여진다.

2) 물론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접는 유권자들은 중도 성향의 지지자들로, 그 이탈표는 결국 이회창과 정동영 쪽에 각각 1% 남짓씩 상승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한다.

3) 정몽준 의원의 지지는 이명박 후보에 대한 이탈표의 억제에는 기여하지만 울산 지역 등을 제외하고 지지율 상승 효과는 극히 제한적일 것이다.

4) 이회창 후보는 심대평 후보의 지지 획득으로 충청권에서 이명박 후보와 대등하거나 앞서는 지지도를 획득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5)문국현 후보와의 단일화가 정동영 후보 중심으로 이뤄진다면 문국현 후보 지지표의 90%는 정동영 후보의 지지도에 얹어지게 될 것이다.

결국 정동영 후보는 기존 지지도 15%+이명박 이탈 1% + 문국현 후보 지지표 5% + 호남의 막판 몰표+4-5% 효과 정도를 예상한다면 25%에는 무난히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이 상황에서 정동영 후보가 추가로 기대할 수 있는 표는, 호남 및 전국에 흩어져 있는 호남인들의 결집도 증가(이명박 호남 지지표를 뺐어오는 것) 2-3% 정도와 부동층으로 남아있는 20-23%에서 얼마를 끌어올 수 있느냐에 의 여부에 달려 있다.

조약돌은 20-23%의 부동층 중에서 그 절반은 정치 무관심층(기권표)이라고 생각한다. 나머지 10-12% 부동층중에는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에게 투표했으나 노무현 정권의 무능에 실망하였으나 보수 우익에 거부 반응을 보이는 좌파 성향의 부동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러한 성향의 유권자가 대략 7-8% 정도는 된다고 판단한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은, 일본국의 전범들중에 군사재판에 회부하여 처형해야 할 인물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히로히도 천황과 또 한 사람 때문에 무척이나 고심하였다고 한다.

심지어 릿지웨지 장군같은 사람은, 도조 히데키(東條英機)보다도 더 많은 미군 병력의 손실을 가져온 그 사람을 반드시 전범에 포함시켜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였다.

그 정도로 많은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은 육/해/공군의 원수도 아니요, 그나마 군인도 아닌, 더욱이 남성도 아닌 연약한 한 여성이었다고 하니 그녀가 얼마나 미국의 전쟁 수행에 치명타를 가져왔는지를 직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이름하여 ' 동경의 장미(Tokyo Rose)'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태평양 상의 말라이 반도, 괌, 웨이크, 과달카날, 필리핀에서 참전중인 미군들에게 크나큰 시련을 안겨준 베일 속의 일본 공작원이었다.

미국에서 태어났거나 어린 시절부터 미국에서 자란 후 대동아 전쟁이 발발하자 조국 일본의 승전을 위하여 자발적으로 귀국하여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20대 일본 여성으로만 미군측에 알려진 이 여성 때문에 미군 수뇌부는 골머리를 앓았고 그녀의 활약상은 루즈벨트 대통령에게까지 보고가 될 정도로 미/일 전쟁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여성이었다.

동경에 위치한 라디오 방송국에서 매일 그녀가 속삭이는 듯이 들려주는 전쟁의 참상, 전쟁 무용론, 두고온 산하 내 고향 텍사스, 미시시피강, 사랑하는 여인 등 염세주의와 향수를 불러오는 낭낭한 목소리에 미군들은 치열한 전투를 치르다가도 그녀가 방송에 나오는 시간에는 지상군에서는 돌격 명령을 멈추고, 심지어 잠수함 어뢰병까지 그녀가 나오는 방송국의 주파수에 넋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전의를 완전히 상실하도록 만들었다.

전쟁의 참상과 고통 속에서 그녀의 방송은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였지만 급격하게 미군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염세주의에 빠져 자살자와 AWOL(탈영병)을 속출하게 만들어 미국의 전사가들은 동경의 장미가 스스로 목숨을 끊게 많들거나 戰地 탈영을 유도한 미군 수가 족히 10만명은 되었다고 추산할 정도로 대단한 존재였다.

전쟁 발발 초기부터 한 곳에 수용된, 미국(CONUS) 내 거주하는 일본인들에 대한 수용 해제가 늦어진 결정적 이유 중 하나가 되기도 한 전설 속의 여 주인공 '동경의 장미' 는 패전과 함께 홀연히 세인의 관심 속에서 사라져버림으로써 일본을 점령한 미군들에게는 아직까지도 신비의 인물로 남아있다.

이처럼 방송의 힘은 위대하며 인간의 마음을 움직여 스스로 목숨까지도 끊게 만들 수 있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지난 번 대선을 통하여 김대업 효과가 방송을 통하여 어떻게 나타날 수 있는지 그 위력을 익히 실감한 바가 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은 옹립하는 데도 탄핵을 당하여 쫓겨난 대통령을 다시 살려내는 데도 방송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음을 보았다. 지금 모든 방송들은 反보수 진영의 편에 서서 정권 교체를 저지하기 위하여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다.

이들이 보수 우익 후보들의 당선을 필사적으로 방해하기 위하여 방송이라는 매체를 이용하여 불공정한 방송은, 물론 보수 우익 후보들에 대한 악의적인 모략까지도 서슴지 않고 있다.

금년 大選에서 모든 방송들이 한결같이 反보수우익적 입장을 취하게 된 데는, 좌파 정권 10년 동안 그들 사람들로 채워지고 길들여진 방송계의 그간의 불공정한 보도 행태 등 전비(前非)가 있기 때문 정권이 교체될 경우 자신들의 악행에 대한 처벌이 두렵거나 자리 보전이 어렵다고 보기 때문에 보이는 필사적인 발악이다.

정동영 후보 측으로의 지지도 결집 및 지지율 상승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마지막 수단도 저들에게는 방송이란 도구밖에 남아 있지 않다. 어제도 그저께도 MBC 등은 이명박/이회창 후보, 그리고 한나라당에 대한 민심을 이탈시키기 위하여 갖가지 불공정한 보도를 계속하고 있으며 KBS 등도 그 뒤를 따르고 있다.

결론은 하나다. 방송을 장악하지 못하면 금년 대선의 낙승은 보장되지 않는다. 방송을 보수 우익 진영으로 끌어들여 우호 세력으로 만들거나 최소한 중립지대에 묶어 놓지 못하면 마의 Triangle 에 다시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모든 방송을 보수 우익 진영으로 끌어오는 것은 현 시점에서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방송을 끌어오는 데는 지혜가 필요하다. 최대한 목표는 한 개 TV 방송을 끌어 안고 다른 두 개는 중립지대에, 나머지 하나는 그대로 갈등 관계에 둬도 된다.

그게 불가능하다면 우호적인 방송을 최소한 한 개라도 확보해도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이다. 조약돌의 생각은 SBS를 끌어오고 YTN과 KBS를 중립지대로 이동시키고 MBC는 그대로 두는 방안을 채택하고 싶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은 채찍과 당근 정책을 집중과 분산을 적절히 배합하여 구사하고 때론 방송국간의 경쟁 관계를 조장하는 것도 하나의 방책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보수 우익 후보 자신이나 실력자가 공략 대상 방송국 최고 경영진을 만날 필요는 없다. 은밀한 접촉은 오히려 자칫 오해나 화를 부를 수도 있다.

보수 우익 진영에서 언론의 편파성에 대한 우려와 경고를 국민들이 듣도록 그리고 방송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이도록 전파하면 이것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그 방식은 흔해 빠진 대변인 성명 정도로는 아니된다.

실제로 무서운 권력을 쥐고 휘두를 수 있는 후보 자신이 직접 나서야 한다. 이 문제와 관련한 특별 기자회견을 예고한 후에 하루나 이틀 뜸을 들인 후, 회견장에서 '언론, 특히 TV 및 라디오 방송의 편파 보도에 대하여 국민들이 우려하는 바가 크다. 현명한 국민들은 지난 대선때처럼 편파 방송에 속지도 않을 것이며 어느 방송이 편파 보도 대열에 앞장서는지 지켜보고 국민들은 공정성 순위에 따라 대선 후에 그에 상응하는 합당한 대우를 하게 될 것이다' 는 요지만 슬쩍 던지고 회견장을 떠나면 될 것이다.

이때부터 방송사들은 고민에 빠질 것이다. 정권이 바뀐 후를 의식하여 현재의 구도에서 이탈하는 방송사가 분명 생겨날 것이다. 한 방송사가 돌아서면 다른 방송사도 덩달아 고민에 빠지게 될 것이다. 대선 후 우리 방송국만 피해를 당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조바심이 날 것이다.

정권이 바뀌면 목은 어차피 날아가더라도 관대한 처분이나마 기대하려면, 아니면 종사자들 자신이 구조조정으로 방송계에 명퇴바람이 부는 것이 아닌가를 걱정하기 시작하면 우익 후보에 대한 보도 시간 배정, 취재 내용, 조명, 카메라의 원근, 취재 방식, 편집, 포커스 자체가 달라지게 될 것이다.

보수 우익 진영에서 방송의 바른 길 찾아주기에 착안하여 大選 전에 반드시 추진함으로써 민심의 왜곡을 방지하고 결과적으로 정권 교체의 목표도 덩달아 달성될 수 있을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