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닷컴에 실린 아래 기사를 읽으면 인간에 대한 환멸이 생긴다. 親이재오 계열로 분류되는 한나라당의 수도권 공천자들이 중심이 되어 가지고 '이상득 국회 부의장의 총선 불출마'를 촉구했다. 이들이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우리도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밝힌 뒤 '공천파동에 책임이 있는 이재오, 이방호, 이상득씨가 동반 불출마해야 한다'고 말해야 하는 것 아닌가?

공천파동에는 이재오, 이방호씨가 더 책임이 있다. 두 李씨의 책임을 이상득씨한테 전가하여 희생양으로 만든 뒤 이 사태를 수습하겠다는 얕은 계산을 간파하지 못할 정도로 유권자들이 멍청할까? 유권자들이 오는 선거에서 오늘 기자회견자들에게 어떤 심판을 내릴지도 흥미거리이다.
--------------------------------------------------------------




한 수도권 공천자 “靑·당지도부 대국민사과” 촉구



한나라당 수도권 공천자 20여명은 23일 이번 당 공천을 '원칙과 기준을 상실한 공천, 퇴색된 개혁공천'이라고 비판하면서 청와대와 당 지도부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고,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총선 불출마와 일체의 국정관여 행위를 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찬숙 공성진 차명진 진수희 심재철 의원 등 수도권 공천자들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걱정하는 총선후보 일동'이란 명의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서민을 외면한 정책 혼선, 잘못된 인사, 의미가 퇴색된 개혁 공천 등에 대해 우리 자신부터 국민들에게 진정으로 사과를 드리며 이와 관련해 청와대와 당 지도부 역시 국민들께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형님 공천', '형님 인사' 등으로 민심 악화의 주요 원인이 됐던 이 부의장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향후 일체의 국정 관여 행위를 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잘못된 인사는 국민의 뜻을 존중해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며 '아울러 확실한 검증과 폐쇄적인 인사 건의로 인사 파동을 초래했던 청와대 관계자에게 책임을 묻고 사퇴를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 지도부와 이명박 대통령에게 대선 이후 지난 몇 달 동안을 되돌아보며, 정권교체의 초심으로 민심 수습에 나서줄 것을 건의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모두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라 당내에서는 '친위 쿠데타'라는 말도 나오고 있고 지역구 공천을 받은 그룹이라 총선을 앞두고 당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현 정국에 대해 '지난 정부의 적폐를 시정하고, 국민을 섬기고 경제살리기에 혼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기대했던 민심이 출범한 지 한달도 안된 (이명박) 정부를 평가하고 견제해야 한다는 여론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이대로 가면 이명박 정부를 뒷받침할 안정 과반의석목표가 물거품이 되는 것은 물론이요, 이명박 정부 자체에 대한 민심이반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러한 상황의 근본 원인에 대해 '인수위의 월권과 과속, 고소영-강부자로 일컬어지는 새 정부의 인사 실패, 원칙과 기준을 상실한 당 공천, 집권당으로서 한나라당의 주도적 역할 방기 등'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이른바 '고소영', '강부자' 내각 파동으로 새 정부와 한나라당의 서민 중심, 약자 배려의 의지가 퇴색했다'며 '향후 청와대와 당은 인사, 비례대표 공천, 정책 시행의 우선 순위를 서민과 약자, 그리고 소외 지역을 배려하는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모든 희생을 각오'하고 위에 언급한 요구조건을 관철시킬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다음은 이날 기자회견을 지지한 의원 명단.

◇기자회견 참석자 20명

안양 동안을 심재철, 용인 수지 윤건영, 수원 영통 박찬숙, 양천을 김용태, 광진을 박명환, 서대문을 정두언, 성북을 김효재, 부천소사 차명진, 노원갑 현경병, 성동갑 진수희, 부천 오정 박종운, 강남을 공성진, 송파갑 박영아, 안산 상록을 이진동, 은평갑 안병용, 강북을 이수희, 청주 흥덕을 송태영, 인천 계양갑 김해수, 광진갑 권택기, 성북갑 정태근

◇기자회견에 전화로 동의한 공천자 8명

관악갑 김성식, 통영고성 이군현, 김제완주 정영환, 보은 옥천 영동 심규철, 부산 해운대 기장을 안경률, 부산 연제 김희정, 진주을 김재경, 부산 남구을 정태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