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정책의 실정 등을 이유로 통일전선부의 최승철 부부장 등 간부들이 대거 숙청됐다고 조선일보 강철환 기자가 주장했습니다. 강 기자는 또 향후엔 통일전선부의 기능이 축소되고 대외연락부나 작전부 등 대남공작기관들이 활발한 활동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강철환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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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Q: 최근에 북한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남한 정부를 압박하고 있지 않습니까? 북한 전문가들은 예상됐던 일이라면서 남한 정부 흔들기다, 총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책략이다 하는 분석을 하고 있는데요, 강철환 기자는 북한의 최근 행태의 원인을 북한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그 근거는 어디에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지금 우리가 흔히 북한에서 강경대응을 하거나 도발을 할 때에는 대외적인 요인에 의해서 분석을 많이 하거든요? 근데 북한에서 살 때 보면 항상 전쟁위협이나 이런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때 북한 내부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죠.

예를 들면, 90년대 후반에 300만 명이 아사하면서 국가가 거의 와해상태에 들어갔는데 이 때 북한당국이 써먹은 카드가 있어요. 전쟁난다, 전쟁하자, 뭐 이런 식으로 주민들을 선동해서 전쟁명분으로 탄압을 했거든요? 공개처형도 하고 강경한 조치를 취할 때마다 전쟁이란 것을 만들어서 명분을 세웠습니다.

2005년도에 미국이 금융제재를 취했을 때 북한은 준전시상태를 선포했거든요? 금융제재 때문에 북한내부의 금융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예를 들어서 외화를 쓰는 사람들은 상류층, 지배계층이거든요? 외화가 끊기니까 북한 상류계급이 동요했죠. 이런 것 때문에 사회가 불안해지면서 사회 전반으로 퍼지기 시작하니까 북한이 이제 내부통제를 위해서 준전시상태라는 것을 만들어서 인민군대에 3개월 준전시상태 유지, 또 전 국민들을 상대로 한 전쟁연습 이런 것들을 했죠.

이것이 미국에 보여주자는 것도 있지만 실질적으론 이것을 통해서 북한 내부가 동요되고 악화되기 때문에 그것을 막기 위해서 전쟁명분을 만들어서 외부도발을 통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죠.

이번에도 보면 북한내부가 식량가격 폭등과 지도계층에 배급이 중단되면서 상당히 안 좋아지고 있거든요? 외부도발을 통해서 내부통제를 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었다고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최근 북한내부에선 전쟁난다 얘기가 돌고 있데요. 그러니까 이게 우연의 일치인진 모르겠지만 항상 내부가 불안할 때마다 이런 외부도발을 통해서 소위 대외압박도 할 겸 북한내부를 통제하기 위한 명분을 쌓고 수단을 삼는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Q: 강 기자를 비롯해 북한 소식통들이 전하는 것을 들어보면 지난 10년간 대남정책을 총괄했던 통일전선부가 사정의 칼날을 맞았다고 하는데요, 어느 정도 선에서 사정이 단행된 것으로 파악됐습니까?

A: 일단 통일전선부의 핵심 부부장이었던 최승철 부부장이 직위 해제 됐다는 소식도 있고요, 각종 비리연루에 대해서 간부들이 감옥에 들어갔단 얘기도 들었고요.. 또 남한의 보수정권이 들어서면서 소위 대남정책이 실패했다 이런 여러 가지 명분이 세워져서 통전부에 대한 사정을 하는 것 같습니다.

Q: 최승철 부부장이 직위 해제됐다는 것은 어떤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까?

A: 그러니까 앞으로 햇볕정책을 담당했던 통일전선부의 역할이 축소되고 전통적인 대남부서인 대외연락부나 작전부나 이런 대남공작기관들이 앞으로는 더 활발하게 움직이지 않을까.. 햇볕정책이 끝났기 때문에 실용주의나 상호주의 이런 것을 추구한다는 것을 보게 되면 북한도 이제 햇볕을 받을 준비가 아니라 음지에서도 공작을 해야 되는 그런 대외환경이 바뀐 측면이 있기 때문에 북한도 이제 통전부가 축소되고 아마 다른 기관들이 강화될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Q: 통일전선부에 대한 사정이 단행됐다고 하는데도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은 건재해 있네요?

A: 김양건 부장은 임명된 지 얼마 안 됐고요. 그리고 모든 부서장이 꼭두각시인 경우가 많거든요? 얼굴 마담격이기 때문에.. 그리고 기본적인 실무는 밑에 간부들이 맡아서 했기 때문에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죠.

Q: 앞으로 북한의 대남 압박은 당분간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데요, 남측은 어떤 식으로 대응해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A:우리가 진정으로 북한주민들을 살리고 그들을 개혁개방으로 이끌자면 북한정부와는 얼굴을 붉힐 때면 붉히고 도발할 때는 단호한 입장을 취해야 되거든요? 도발을 한다고 해서 그것에 굴복하게 되면 도발은 계속되고 이것은 끝이 없게 돼요. 그리고 북한도 이제는 남한의 지원이나 도움이 없이는 지탱할 수 없는 절박한 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에 막가파식으로 그렇게 할 수는 없어요.

충격적인 도발은 하겠지만 결국엔 북한도 대화를 하자고 나올 겁니다. 이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니까 원칙을 지키고 북한주민의 입장에 서서 정확한 대북정책을 시행하게 되면 북한도 거기에 호응할 수밖에 없고요 그리고 북한체제가 변하는 것이 정권을 붕괴시키자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정권을 더 오래가게 할 수도 있고 정권이 변화해서 인민들이 잘 살게 되면 북한정권도 좋은 것이거든요?

근데 꼭 뭐 변화가 정권붕괴라는 인식을 북한지도부도 버려야 할 것 같고요.. 그런 한국정부의 올바른 정책에 의해서 북한이 변화할 수 있도록 단호한 입장도 취해야 되고 다양한 전략전술도 배합하게 되면 충분히 북한도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