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3시부터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법질서 수호 및 FTA 비준촉구 국민대회'(국민행동본부와 뉴라이트전국연합 주최)엔 5만 명(주최측 추산)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이날 연사들은 애국투사들과 생활인들이었다. 이들이 한결같이 규탄한 것은 MBC와 KBS였다. 이들이 한결 같이 개탄한 것은 안전한 미국산 쇠고기를 위험물질로 선동한 방송에 속아넘어간 사람들과 不法집회를 방치하고 있는 李明博 정부였다. 미국産 쇠고기를 먹으면 인간광우병에 걸릴 위험이 있다고 믿는 이들은 세종로를 대낮부터 점거하고 불법시위를 벌였다.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하다고 믿는 시민들은 서울시청광장에서 합법시위를 벌였다. 이날 서울 도심은 선동에 속은 사람과 속아넘어가지 않은 사람들의 대결이었다. 3억 미국인이 수백년간 쇠고기를 먹었는데도 단 한 사람 인간광우병에 걸리지 않았다. 그런 쇠고기를 한국인이 먹으니 인간광우병에 걸리고싶어도 걸릴 수 없다. 지난 10년간 미국인은 약5억 마리의 소를 잡아먹었으나 한 사람도 인간광우병에 걸리지 않았다.

이런 미국産 쇠고기가 위험하다고 믿는 세력이 불법집회를 벌인다. 과학을 믿지 않는 이들은 어둠을 좋아한다. 일말의 양심을 암흑과 多衆의 위세로 덮으려는 것 같기도 하다. 이날 서울시청 광장 사람들이 쏟아낸 이야기는 애국적이었고, 건설적이었으며, 교양이 있었다. 세종로 거리의 不法집회자들의 말은 파괴적이고, 욕설, 거짓뿐이었다.

대낮과 어둠, 거짓과 진실, 과학과 미신, 사랑과 증오, 不法과 合法의 두 세계였다. 촛불반대 1인시위를 벌이고 있는 李世珍 학생(한양대학교)은 '날 보고 배후가 누구냐고 의심하는 이들이 있는데 오늘 저의 배후를 밝히고자 합니다'라고 말하더니 이렇게 이어갔다.

'저의 배후는 양심과 신념입니다. 저는 양심과 마음의 목소리에 따라 1인 시위에 나섰습니다. 얼마 전 저는 탈북시인 장진성씨가 쓴 ‘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를 읽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래서 이를 동영상으로 제작,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어둠이 진실을 가릴 수는 없습니다. 북한 독재 체제에서 굶어 죽어간 300만 동포들의 진실을 알려야 합니다”

그리고는 '세상에서 제일로 맛 있는 건'이란 詩를 낭송했다.
<석 달 전에 내 동생은
세상에서 제일로 맛 있는 건
따뜻한 옥수수라 했습니다.

두 달 전에 내 동생은
세상에서 제일로 맛 있는 건
불에 구운 메뚜기라 했습니다.

한 달 전에 내 동생은
세상에서 제일로 맛 있는 건
어젯밤 먹었던 꿈이라 했습니다.

지금 내 동생이 살아있다면
세상에서 제일로 맛있는 건
이 달에는 이 달에는 뭐라고 했을까요...>

열띤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북한사람들은 쥐고기도 없어서 못 먹고, 유럽에서 광우병 위험이 있다고 도살된 쇠고기를 얻어와 먹고 있는데, 남한사람들은 30개월 이하짜리 싱싱한 쇠고기라야 먹겠다고 아우성이다.


서울시청광장 집회에 참석했던 文義煥씨는 돌아가다가 '2MB OUT'이라는 글판을 써 들고 있는 여중학생으로 보이는 10여명의 소녀들을 발견했다. 이들에게 다가가 '너 이것이 무슨 뜻인지 아니?'라고 물었다. 소녀들은 '몰라요. 써서 들고 있으라고 해서 있는 거예요'라고 답했다. 文씨가 '그렇게 시킨 것이 누구냐'고 호통을 쳤다. 뒤에서 선생으로 보이는 40대 남자가 '왜 그러세요?'라고 나섰다가 文씨로부터 혼이 났다.

몇년 전 퇴직한 한 외교관은 세종로가 시위대에 의해서 점거된 것을 보고 정복경찰 간부에게 물었다.
'이거 불법집회 아닙니까?'
'맞습니다'
'왜 단속하지 않습니까?'
'언론이 과잉진압이라고 떠드니 단속이 안 됩니다. 한국에선 언론이 비판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이 경찰간부는 힘 없이 덧붙였다.
'이건 나라도 아닙니다'

서울시청광장과 그 주변은 보수세력의 무대였다. 선동 및 난동세력이 집중적으로 성토당했다. '바보, 천치, 정신병자들, 미친 자들'이란 표현도 등장했다. 불법시위대도 이 지역에선 겁을 먹은 듯했다. 너무나 터무니 없는 거짓선동을 해대는 과정에서 자신들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 이것이 양심을 찔렀는지 보수층에 대한 공격성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서울시청집회 참석자들은 상당히 자신감을 갖고 歸家했을 것이다. 그들은 '우리는 몽둥이 하나 없어도 난동세력과 잘 싸우는데 막강한 공권력을 가진 李明博은 도대체 무엇이 두려운가'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