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유엔 제재 1874호 관련 전문가 패널 보고서(2009)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폴란드의 은행 중 하나인 'Kredyt' 은행.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위원회가 2009년 발표한 '유엔 제재 1874호 관련 전문가 패널 보고서'(Report to the Security Council from the Panel of Experts established Pursuant to Resolution 1874)에서 북한의 해외계좌가 있는 것으로 지목한 은행입니다. 당시 보고서는 북한의 '조선연합개발은행'이 계좌를 갖고 직접 거래하는 해외 21개 은행 중 하나로 이 'Kredyt' 은행을 지적했습니다.
폴란드에서 직접 인터넷 블로그를 운영하며 북한을 연구하는 니콜라스 레비(Nicolas Levi)씨는 북한이 폴란드에 파견한 노동자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과 불법적인 수단으로 벌어들이는 외화가 'Kredyt' 은행을 통해 북한에 전달되고 있다고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주장했습니다. (wages of these persons and amounts collected through other illegal activities in Poland are transferred to a North Korean account through operations with Kredyt Bank.)
특히 불법 활동으로 폴란드 내 북한 대사관이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산 술을 폴란드에서 팔고 여기서 버는 돈을 ‘Kredyt' 은행의 계좌를 이용해 북한에 송금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또 북한의 이같은 불법행위와 거래 관계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레비 씨는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최근 완성한 올해의 '대북제재 관련 전문가 패널 보고서'에도 북한의 해외 계좌가 있는 8개의 유럽 국가 중에서 폴란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해외계좌를 비롯해 무기와 사치품 거래 등으로 유엔 제재를 위반했을 가능성이 큰 개인과 기관의 명단을 작성했습니다.
이에 대해 폴란드의 'Kredyt' 은행이 속해있는 KBC 그룹의 이사벨라 트오질로 대변인은 자유아시아방송에 'Kredyt' 은행이 국제적 기준과 의무를 이행하고 있으며 유엔 제재를 위반하고 북한과 거래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We inform you that Kredyt Bank fulfills requirements and international standards. We would like to emphasize that such a situation did not take place in Kredyt Bank.)
또 'Kredyt 은행'은 1990년 창립 이후 지금까지 북한과 어떠한 경제 교류도 하지 않았으며 북한의 자금이 이 은행을 통해 본국으로 송금되는 사례는 없다는 것이 트오질로 대변인의 설명입니다. (We kindly inform you that Kredyt Bank is not a side in this case and has never had any economic relations with North Korea.)
하지만 레비 씨는 유엔의 대북제재 위원회가 'Kredyt' 은행을 북한과 거래 은행으로 지적한 것은 결코 실수가 아니라며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관련해 이 은행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폴란드의 외무부는 현재 관련 사항을 파악하고 있다며 조만간 정부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은 북한의 천안함 공격 이후 불법행위로 인한 북한 지도부의 돈벌이를 차단하기 위해 북한의 무기 거래와 위조지폐 등에 연루된 기업과 기관, 개인의 명단을 발표하고 전 세계 금융 기관이 북한과의 거래를 중단하도록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오는 24일 비공개 회의를 열어 대북제재위원회의 보고서를 검토하고 대북 결의의 이행상황을 점검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