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은 26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의 시국미사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시국미사 자체나 이런 부분을 문제 삼을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친박계인 李최고위원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 이같이 밝힌 뒤 “다만, 마치 연평도 포격을 정당화하고 북한의 입장을 지지하는 듯한 종북 발언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문제가 있다고 보지만 그 외의 정치적인 발언은 특별히 문제 삼을 생각이 없다”며 “한 개인의 생각이 있을 수 있고, 그 생각에 대해서는 각자 다를 수 있다. 저는 그분들과 생각이 다르다”고 말했다.

李최고위원의 발언은 지나치게 나이브하다. 무감각(無感覺)하다 못해 무관심해 보인다. 정의구현사제단 박창신 신부는 북한의 연평도 도발을 감싸고 추후엔 사과도 하지 않았다. 朴신부가 문제의 미사에서 쏟아낸 말은 이뿐 아니다.

“국정원과 정부의 ‘모든’ 기관이 합작해 정치중립을 지키지 않고 대선에 개입했다”
“불법선거임이 분명히 드러났다. 컴퓨터 개표를 조작했다는 증거도 많이 나와 있다”
“북한이 노동자와 농민을 중심으로 하는 정책”
“기업만 살리고 서민을 죽이는 대통령을 뽑을 것인가”

李최고위원은 연평도 발언 이외 ‘정부의 모든 기관이 합작한 대선 개입’ ‘컴퓨터 개표를 조작한 불법선거’ 심지어 ‘북한이 노동자·농민을 중심으로 하는 정책을 편다’는 朴신부의 거짓·선동에 모두 동의하는가? 국민이 이들 발언에 속고 있는 판에 “특별히 문제 삼을 생각이 없다”고 보는가? 어째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사실과 논리로 싸울 생각은 하지 않는가?

누구에게도 욕 안 먹고 흙탕물은 피해 가는 참 세련된 세상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