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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현상금을 걸었다. 무려 600만원! 중앙당과 시도당 사무처 직원들을 대상으로 ‘6·4 지방선거 전략대회’를 연다는 게 내용이다.

새누리당 고위 관계자는 9일 “다음 달 4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홍문종 사무총장과 김세연 제1부총장, 전희재 제2부총장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전략대회가 열린다”며 “참가한 당 사무처 직원들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필요한 인물과 공약 등을 심사위원 앞에서 발표하게 된다”고 했다.

당 관계자는 “현재 10개 팀 이상이 참가 신청을 했다”며 “상금을 건 선거 전략대회를 여는 건 한나라당 때부터 따져서도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고 하고 있다. 그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야권(野圈) 후보에게 밀리고 있고, 부산과 강원도에서도 뚜렷한 인물이 안 보이는 상황"이라며 "현재는 여러 채널로 다양한 선거 전략을 모으는 것이 최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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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위한 필사적 노력을 하는데 말릴 맘은 없다. 그러나 참담한 일이다. 대상자가 일반 국민이 아닌 새누리당 당직자들이다. 당연히 할 일을 하는 데 왠 현상금일까? 평소에 얼마나 일을 안 했으면 현상금을 거는가? 통진당이 전국 대학 지부를 만들어 놓을 때 새누리당은 대체 뭘 하고 있었나?

더 한심한 것은 주요 심사 기준으로 내건 ‘현실성’과 ‘참신성’이다. 정당은 가치(價値)와 이념(理念) 아래 모인 정치집단이다. 내세울 가치도, 뚜렷한 이념도 없으니 고작 내건 기준이 현실성과 참신성 아닌가? 새누리당은 조기축구회인가? 광고회사인가? 아니면 조찬모임인가? 대체 지방선거에서는 왜 이기려 하는가? 무엇을 위해? 이러니 손석희 서울시장 후보 영입설까지 나오는 것 아닌가?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끝으로, 역사적 사명을 다한 것 같다. 이들의 주류는 단 한 번도 고귀한 가치를 위해 싸워본 적 없는 웰빙 기회주의자들이다. 철학도 원칙도 없이 그때그때 시류에 영합하고 표변해 온 새누리당은 국민적 불안(不安)을 볼모로 기생하는 이익집단일 뿐이다. 이런 집권당이 종북·깽판·떼촛불 세력을 청산해 자유통일과 선진강국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유(自由)시민의 절박한 과제가 여기서 나온다. 실종된 정당정치, 파탄 난 의회주의를 되살려 내는 것. 6월 지방선거는 대한민국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그 시작이 돼야 한다. 임박한 자유의 북진을 향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