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은 대박이다. 그러나 북한의 개혁·개방에 대한 허망한 기대, 햇볕정책을 폐기하지 않는다면 평화도 통일도 오지 않는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3일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디베이트에서 김정은의 개혁·개방 가능성에 대해 현장 참가자(99명) 중 66%(65명)가 “Yes”로 답했다. 소위 전문가·기자들 인식이 이 수준이라면, 통일의 기회가 와도 놓치게 될 것이다.

같은 신문 같은 날 사설을 인용해보자. “북한은 최근 열흘 새 세 차례나 미사일과 방사포를 쐈다. 3일 날린 스커드급 탄도미사일 2발은 사거리 500km이상이다. 이런 북한이 스스로 핵·미사일을 포기하고 개혁·개방의 길로 나설 가능성은 없다”

맞는 말이다. 김정은이 개혁·개방한다면 모든 사회주의 체제 개혁·개방이 그러했듯 김일성 왕조는 무너질 것이다. 중국이나 베트남의 개혁·개방 역시 리더십 교체가 전제가 됐었다. 주체사상으로 가장 폐쇄된 왕국을 구축해 온 북한은 더욱 그렇다. 김정은은 이 진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가 “절대로 개혁·개방은 없다”며 “주체혁명”이라는 적화통일 광기를 더해가는 것은 이 때문이다.

현실성 없는 북한의 개혁·개방 가능성에 목을 건 채 소위 교류·협력을 통한 체제지원, 정권지원만 하다가는 대박통일은커녕 적화통일 가능성만 높아진다. 통일대박론의 현실적 대안은 북한에 대한 압박(pressure)과 억지(deterrence), 프레디(PREDE : 압박과 억지의 앞 자)를 통한 3대 세습 종식, 레짐체인지(Regime Change)이다.

프레디(PREDE)는 70년 가까이 진행된 남북한 선악(善惡)의 전쟁을 끝내는 간단한 공식이며, 자유세계가 악의 제국을 눌러온 길이었다. 넘쳐나는 악마의 변호인들, 이제 한국 땅에서 잠잠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