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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자 조선일보 기사 내용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 이틀 만에 차기 전당대회 '규칙' 문제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친노(親盧) 진영이 주장해왔던 ‘전당대회 모바일 투표 도입’을 시사하는 발언이 문희상 비대위원장을 통해 나오자, 이를 반대했던 비노(非盧) 진영에서 즉각 제동을 걸었다. 일각에서는 문 위원장이 노무현 청와대 초대 비서실장이었으며 이번 추대 과정에서도 친노 진영이 적극 나섰다는 점을 들어 ‘문문(文文·문희상과 문재인) 연대설’까지 확산되고 있다.

비대위원이자 차기 당권 주자인 박지원 의원은 23일 트위터에 “문 위원장에게 공·사석에서 발언을 조심하라고 말씀드렸다”며 “전당대회 모바일 투표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하셨는데, 문제가 없는 게 아니라 가장 큰 문제로, 특히 비대위에서 논의도 안 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문 위원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친노가 주장하는 네트워크 정당에 대해 반대할 이유가 없으며 모바일 투표도 문제가 있는 게 아니다”라고 한 것에 대한 반격이었다. 모바일 투표는 과거 민주당이 일반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명목으로 마련한 제도다. 2012년 두 차례 당 대표 선거와 대선 후보 경선에 활용됐다. 당시 세 차례 선거에서는 한명숙, 이해찬(이상 당대표), 문재인(대선 후보) 등 친노 인사가 모두 당선됐다.

그러나 모바일 투표는 ‘조직적 동원을 통한 조작’ 논란에 휘말렸다. 결국 대선 패배 후인 2013년 2월 구(舊) 문희상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폐지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친노 진영은 당내 선거에서 일반 시민도 참여할 수 있는 모바일 투표를 도입해 시민 네트워크 정당을 구축하자고 주장하면서 비노 진영과 갈등을 빚었다. 호남을 중심으로 한 비노 의원들은 “대중적 인지도가 높고 조직력이 강한 친노 진영이 자기들에게 유리한 게임 룰(rule)을 만들려 한다”고 해왔다.

문재인 의원이 22일 첫 비대위 회의에서 “정치·정당 혁신에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 한 것을 두고 차기 전당대회에 모바일 투표를 도입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하는 의원도 많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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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박사는 그제 한 종편에 출연해 “당(새민련)을 일시적으로 봉합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이념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통합시키는 것은 어려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맞는 말이다. 새민련 내부의 이념(理念)갈등은 당권(黨權)이라는 이해(利害)문제가 맞물리며 돌아올 수 없는 상황으로 갈 것이다.

당 내 온건중도파 의원들의 맹렬한 비난은 그 전조(前兆)다. 조경태 의원은 22일 YTN라디오 인터뷰에“개혁의 대상인 분들이 비대위원으로 많이 들어가 있다”“선수로 뛰어야 할 분들이 심판의 완장까지 찬다”며 “비대위원 구성으로 보았을 때 우리 당의 개혁과 혁신은 물 건너 갔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김영환 의원도 23일 P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중도온건파가 완전히 배제됐다. (계파 수장을 앉혀놓은 것이) 아프리카 부족국가 같다”“범친노 강경파 일색으로 비대위가 구성됐다. 계파정치를 타파하겠다고 하는 건 자가당착, 눈 감고 아웅 하는 것”이라며 “문희상 체제 하에서 문재인 의원이 전면 부상하는 건 소위 ‘쌍문동 체제’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공격했다.

3.
새민련 내 소위 친노강경파와 온건합리파는 갈라서야 한다. 여권 발 정계개편이 아니라면 야권 발 정계개편이라도 좋다. 우선 새누리·새민련의 과두제(寡頭制)를 깨야 한다. 그것이 답답한 조국의 현실을 타개할 첫 번째 ‘돌파(突破)’의 힘이 될 것이다.

지금 그 복선(伏線)이 보인다. 아마도 다음 번 총선 공천 과정에 갈등이 최고로 달할 것같다. 김영환 의원 역시 위의 인터뷰에서 “당내 반발은 없나”라는 질문에 “안으로 끓고 있다고 생각한다”며“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할 때쯤 당의 위기가 심화되고 분열이 과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현재의 새민련은 흘러가는 정치집단, 시한부 정당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