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탈북자단체가 천안함 폭침 5주기인 오는 26일을 전후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의 DVD를 담은 전단을 살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해당 단체에 공개 살포를 자제하도록 설득할 방침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한 탈북자단체가 오는 26일을 전후로 대북 전단을 날리겠다고 예고한 것과 관련해 이는 사실상 공개적인 살포로, 해당 지역 주민들의 신변안전에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이에 따라 해당 단체 측에 신중하고 현명하게 판단해 줄 것을 당부할 계획입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대면접촉이든 어떤 방식이든 한국 정부의 이 같은 입장을 전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달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다만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를 규제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한국 정부의 기본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전단 살포는 헌법상 가치인 표현의 자유에 속하며 전세계적으로도 그 가치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미국 인권재단 등 일부 외국 단체가 대북 전단 살포에 참여하는 문제 역시 외국인에게도 표현의 자유는 적용된다고 말해, 전단 살포를 제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이에 앞서 한국의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천안함 폭침 5주기가 되는 오는 26일을 전후해 북한체제를 비판하는 전단을 날려보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박상학 대표는 이번 전단 살포는 비공개로 진행되며 살포 시기는 풍향 등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대표는 그러나 무인기 드론을 이용해 전단을 살포하는 방안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상학 대표] “일단은 전단 살포를 이전처럼 재개합니다. (시기나 규모 등은) 풍향을 보고 결정할 예정이구요. 무인기를 활용하는 방안도 미국인권재단 관계자들이 들어와야 하는 거니까… ”

북한의 대남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2일 대북 전단을 실은 풍선이든 무인기든 개의치 않고 조준격파할 것이라며 총탄이 아닌 대포나 미사일로 대응할 수도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