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을 기점으로 일본에서 강연을 시작한 신은미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종편을 비롯한 일부 매체에서 종북몰이에 혈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면서 자신의 이번 일본 강연을 “통일된 조국의 청중 앞에서 강연하는 기분일 것 같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인 신은미는 이날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행정소송(강제추방)과 헌법소원을 제기해 놓은 상태”라며 “한국의 수많은 변호사님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신은미는 자신이 남한에서 강제출국 당한데 대해 “남한은 언제든지 갈 수 있었지만, 그런데 입국금지를 당한 지금은 그 반대가 됐다”며 “북한은 언제든지 자유롭게 갈 수 있지만, 남한은 갈 수 없는 곳이 돼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모두가 분단된 조국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짊어지고 가야 할 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방북 당시 신은미의 신분증

공안당국은 북한이 신은미의 입국을 저지하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그녀의 친북적 행보가 북한의 대남공작, 특히 ‘영향공작’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영향공작은 1960년대 소련의 정보기관인 KGB가 개발한 심리전술이다. 서방세계 인사를 초청해 미리 짜인 경로에 따라 여행을 시켜주고 극진히 대접한 뒤, 이들이 돌아가 책이나 강연 등을 통해 서방세계에 소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희석시키는 일을 하도록 하는 게 목적이었다.

앞서 검찰은 신은미가 북한의 ‘영향공작’을 받은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은 그녀의 저서 ‘재미동포 아줌마 평양에 가다’ 내용 중 “관광코스를 다니다 보니 여기저기서 결혼사진을 찍고 있다. 반공교육의 일환으로 누군가 만들어 낸 것일까? 북한 사람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했다”, “북한 땅은 ‘악당들이 사는’ 곳이 아니라 바로 내 그리운 반쪽나라, 내 민족, 내 이웃이었다” 등의 대목을 ‘영향공작’의 정황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