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를 창조하고 발굴한 현대사 체험 수기 현상모집 시상식 

『길이 후손에 물려줄 영광된 통일 조국의 앞날을 내다보며, 신념과 긍지를 지닌 근면한 국민으로서, 민족의 슬기를 모아 줄기찬 노력으로, 새 역사를 창조하자.』

 1968년 12월 5일 제정된 국민교육헌장의 끝 부분이다. 음미 해 볼수록 마음 뭉클해지는 부분이다. 해방 이후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새 역사를 창조’해 왔다. 대한민국의 새 역사를 창조한 분들이 10월 26일 프레스센타 20층에 모였다. <조갑제닷컴>과 <국민행동본부>가 공동주최한 ‘광복(光復) 70주년 기념 현대사 체험 수기 현상모집’ 수상자 19분에 대한 시상식이 있었다.  

 작년 말 영화 ‘국제시장’은 좌파들에게 매도당하던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새롭게 조명했다. 영화 ‘국제시장’이 보여준 감동의 물결은 <조갑제닷컴>과 <국민행동본부>가 ‘광복(光復) 70주년 기념 현대사 체험 수기 현상모집의 계기가 되었다. 그 결실을 26일 시상식으로 맺었다.  

 이 날 시상식은 마치 새로운 역사를 발굴하는 현장처럼 보였다. 체험수기 수상자들이야말로 바로 새 역사를 창조한 분들이다. 이날 19명의 수상자분들은 저마다 영화 같은 삶을 살았다. 한분 한분이 마치 영화 국제시장의 주인공 ‘덕수’처럼 보였다. ‘덕수’는 가상의 주인공이지만 이날 시상식의 주인공들은 피와 땀 그리고 눈물로 대한민국을 일궈낸 실제 주인공이었다.  

 有名인사의 강연보다 더 새롭게 다가온 수상자들의 소감 

 수상자들은 짤막하게 소감을 발표했다. 다소 말주변이 없다손 치더라도 그 속에 담긴 뜻은 진하게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달되었다. 바로 체험과 삶을 통해 우러나온 말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어디서 들어 본 듯 한 유명인사의 강연보다 더 새롭게 다가왔다.  

 요란한 TV중계가 없더라도,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없더라도 그 어떤 시상식보다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최근 정치 사회적으로 좌파 역사관을 담은 교과서 문제로 시끄럽다. 사실 역사책보다 학생들에게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시민들의 삶의 이야기를 읽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책으로 만들어질 ‘광복(光復) 70주년 기념 현대사 체험 수기’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제2차 세계대전을 다룬 미국의 드라마 『Band of Brothers』와 『Pacific』은 공전(空前)의 히트를 기록했다. 공통점은 전쟁에 참전한 일반병사의 자서전을 그대로 드라마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전의 전쟁영화가 장군중심의 이야기였다면 『Band of Brothers』와 『Pacific』은 일반병사의 이야기이면서 미국의 소시민의 체험수기였다. 장군들을 다룬 드라마였다면 히트를 치지 못했을 것이다. 대부분 아는 이야기일 테니까. 그러나 소시민의 이야기는 장군 이야기와는 다르다. 바로 우리들의, 우리들의 할아버지 아버지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장려상을 수상한 국민행동본부 김중광 전 예비역 대령과는 친분이 있다. 평소 그분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마치 드라마를 보는 듯 한 기분이 들곤 했다. 고(故) 박정희 대통령의 전용기를 직접 관리한 책임자로서 차치철 경호실장과 얽힌 이야기는 나 혼자 듣기엔 너무도 아까웠다. 개인적으로 녹취를 하거나 동영상으로 담을 생각도 갖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이번에 체험수기에 당선되고 앞으로 책으로 엮인다고 하니 내 수고(?)도 덜고 또 역사의 기록으로 남는다고 생각하니 마치 내가 수상한 기분까지 든다.  

 老兵들의 기록이야말로 역사전쟁에서 승리의 무기

 趙甲濟 대표는 시상식 후 강연에서 “역사전쟁은 기억의 전쟁, 기록의 전쟁이기도 하다. 국민의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 계급 분열적 민중사관을 통합적 국민사관(史觀)이 눌러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실록을 축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 맞다. 70-80세대들이 생업에서 대한민국을 일궈내는 데 정신이 없는 동안 좌파들은 잘못된 기록을 양산했다. 그것이 오늘날 좌파 역사책으로 남았다. 이제는 역전시켜야 한다. ‘광복(光復) 70주년 기념 현대사 체험 수기 현상모집’은 역전의 발판이라고 생각한다.  

 흔히 강한 자보다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고 한다. 살아 남는 자보다 더 강한 자가 있다. 바로 기록은 남기는 자다. 이번 체험수기 발굴은 그런 의미에서 기록을 남기고 만들었다는 데서 더욱 뜻 깊다. 이제 좌파보다 더 많은 기록을 남기는 것이 역사전쟁에서 최종 승리하는 방법이다. 흘러간 과거가 아닌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것이 이번 체험수기의 최대 성과라고 필자는 판단한다.

  趙甲濟대표는 강연 말미에 맥아더장군의 美의회 은퇴연설의 구절을 인용했다. “노병(老兵)은 죽지 않고 다만 사라져간다, 이제 우리 세대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갈 테지만 그 기록은 남겨야 한다“고 언급했다. 왠지 마음이 짠해져 왔다. 벌써 그렇게 되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을 만든 노병(老兵)이 사라지지 않는 방법이 있다. 기록을 남기는 한 노병은 영원할 것이다. 유대 민족의 역사가 기록으로 남아 聖經이 되었듯이 노병의 기록은 대한민국의 성경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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