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1. 9. 산케이(산경)신문

남중국해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역내 군사 밸런스
를 좌우하는 핵심 전력 중 하나로서 미국과 중국의
항공모함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美원자력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과, 중국해군 최초의 항공모함 '요녕'
(遼寧)은 똑같은 항공모함으로 분류되지만, 실력은 
로널드 레이건 쪽이 압도적으로 막강하다. 

로널드 레이건은 2003년에 취역했다. 전장(全長) 333
미터, 전폭(全幅) 77 미터, 배수량 약 10만1400톤에 속
도 30 노트(시속 약 56킬로) 이상이다. 승조원(乗組員)
은 5700 명이다. 중국 항모 요녕(遼寧)은, 소련의 키에
프級 항모 '바리야그' 中古를 2001년에 들여와 수리하
여 2012년 再취역시킨 것으로, 전장 305 미터, 전폭 73
미터, 배수량 6만 7500톤에 속도는 29 노트(시속 약 54
킬로) 수준이다. 승조원은 약 2000명이다.

외견상 큰 차이 없어 보이지만, 로널드 레이건은 추진
동력이 원자력으로서, 장기 연속항행이 가능하다는 점
이 특히 장점으로 꼽힌다. 그런데 둘 간 가장 큰 차이는,
항공기를 항모 갑판으로부터 공중으로 날려보내는 사
출기(射出機, 캐터필터)의 유무(有無)다. 미해군은 70
년 前인 2차대전 당시부터 항공모함用 캐터필터(당시
는 油壓)를 실용화하여, 소형 항공모함에서도 폭탄을
장착한 함재기를 발함(発艦)시킬 수 있었다. 

이같은 '강력한 캐터필터'를 미국은 전후로도 지속 개
발해왔다. 현재는 대형 항공기까지 증기(蒸気) 캐터필
터로 사출시킬 수 있는 것이 미국 원자력 항공모함들
의 큰 특징이다. 전투기 앞 바퀴 일부를 갑판상의 캐터
필터 돌기(突起)에 걸어, 중량 약 30 톤의 전투기를 불
과 2 초라는 눈깜짝할 사이에, 시속 약 250 킬로미터
까지 가속시켜 발함시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중국 항모 요녕(遼寧)은, 원래 소유주인 소
련 및 러시아가 캐터필터를 개발해 내지 못해 차선책
으로 적용해놓은 '스키 점프式' 발함 방식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항모 앞 부분이 슬로프 같이 경사 나 있
는 모양을 하고 있다. 스키 점프식 발함은, 항모에서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데 필요한 추진을 오직 전투기
의 엔진 힘에만 의존한다. 캐터필터 방식에 비해 압
도적으로 불리하다.

중국 항모 요녕(遼寧)의 함재기는 러시아 Su-33 전투
기의 복제(카피)版 'J-15'로서, 중국 당국은 2012년에
발착함(発着艦) 시험을 실시했는데, 그때 스키 점프식
발함의 한계가 드러났다. 환구망(環球網) 등 중국 언
론은, 2014년 말, J-15를 요녕(遼寧)으로부터 발함(発
艦)시킬 경우, 전투기에 장착할 수 있는 미사일과 폭
탄 등의 총 중량이 불과 2 톤 밖에 안된다고 보도했다.
2 톤을 초과하여 장착하면 무거워 발함 자체가 불가
능해지기 때문이다. 지상기지 2000 미터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경우 미사일 등을 12 톤까지 장착 가능하지
만, 항모의 짧은 활주로 및 스키 점프 방식으로는 무
거운 기체를 이륙시킬 수가 없다. 따라서, 유사시, 미
사일 등 무기를 제대로 장착하고 발함해야만 할 경
우, 그에 상응하는 다른 쪽 무게(연료)를 줄일 수 밖
에 없게 된다. 연료를 줄인 상태에서 발함하여 즉시
공중급유를 받는 것이다. 그런데 공중급유를 위해 
급유기와 회합하는 순간은, 상대방(적)의 공격으로
부터 매우 취약한 상태가 된다. 이러한 이륙중량 문
제는 중국 항모의 치명적 약점이다. 

항공모함이나 이지스함에 있어 최대 위협은, 해수면
(海面)을 스칠듯 날아오는 對艦 미사일이다. 지구는
둥글기 때문에 수평선 너머 물체는, 어떠한 고성능
레이더라도 탐지해 내기가 쉽지 않다. 신장(身長)
170 센티미터 사람이 해안(海岸)에 서 있는 경우, 이
사람을 볼 수 있는(식별할 수 있는) 수평선까지의 거
리는 불과 5 킬로미터다. 항공모함이나 이지스함 등
함정은, 물체를 보다 멀리 탐지해내기 위해 레이더
가 艦內 높은 위치에 탑재되어 있다. 그렇더라도 물
체를 식별할 수 있는 수평선까지의 거리는 약 20~30
킬로미터 밖에 안된다. 마하 2(시속 약 2450 킬로미
터)로 쏜살 같이 날아오는 對艦 미사일의 경우, 함
상 레이더가 탐지를 해내더라도, 20~30 킬로미터
라면, 30초 후 즉시 명중하는 거리다.

그런데 실제 전시에는, 이러한 미사일이 100 발 가
까이 동시에 날아올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함정 혼
자의 힘만으로 수 십 초 안에 이 모든 미사일을 요
격해 떨어뜨리는 일은 어렵다. 따라서, 훨씬 높은 공
중에서 레이더를 가동시켜, 상대방이 발사한 미사일
을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사전에 요격하기 위해, 美해
군이 도입한 것이 '조기경보기(早期警戒機)'다. 미군
은, 항모로부터 발함시킬 수 있는 함상조기경보기
(艦上早期警戒機) E-2를 이미 1960년대 중반부터
배치해 운용하고 있다.

함상조기경보기의 중요성은 영국해군 사례에서 잘
나타났다. 영국해군이 도입한 함상조기경보기(艦
上早期警戒機)는 'AEW3'다. 1950년대 말부터 운용
해 왔는데,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해리어機'가 본
격 실용화되고, 통상의 항공모함 운용에 막대한 국
가예산이 투입되는 사정 등을 고려해, 영국은 통상
의 항모를 폐지하기로 결정한다. 대신, '단거리 이
착륙機 + 스키 점프식' 소형함모로 대체하기 시작
했다. 1978년에는 마지막 통상항모 '아크 로얄'이
퇴역했다. 그런데, 스키 점프식 소형 함모에서는 
중량문제로 함상조기경보기를 발함시킬 수가 없
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영국해군은, 함상조기경
보기를 긴 활주로를 가진 지상의 기지를 통해 운
용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그리고 4년 후, 그 결과
가 드러났다. 

1982년 영국과 아르헨티나 사이에서 발발한 포클
랜드 전쟁에서, 함상조기경보기를 해상(함상)에서
운용하지 못하게 된 영국해군은, 해수면(海面)을
스칠듯 돌진해 오는 아르헨티나軍의 공격기 '슈페
르 에탕다르'를 조기에 탐지하지 못해, 여기서 발
사된 對艦 미사일 '엑조세'에 의해 구축함 1척과
콘테이너선 1척이 침몰되는 피해를 입었다. 

스키 점프 방식으로 발함하는 조기경보기를 전혀
개발하지 못한다는 법은 없지만, 그렇게 되면 기
체를 가급적 가볍게 만들어야 하므로 결국 작은
레이더를 탑재할 수밖에 없게 된다. 작은 레이더
의 탐지성능은 당연히 떨어지게 된다. 중국이 남
중국해에 무리하게 인공섬을 조성하여 활주로 건
설을 강행하는 이유 중 하나는, 중국 항공모함을
지키기 위한 대형 조기경보기(KJ-2000) 등을 함
상에서 운용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결론
적으로 '지상기지(인공섬 등)'로부터 항공기(경
보기 등)의 지원이 없으면 안심할 수 없는 것이,
중국 항공모함 '요녕'(遼寧)의 실력이다. 



   중국 항모 요녕(遼寧). (출처: 중국 국방부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