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완상 前 상지대 총장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의 인물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앞장서고 있는데 대해 “치매에 걸린 거 아닌가”라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故 김영삼 대통령 집권 시기 통일원 장관을 지낸 한 前 총장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명백하게 유신체제로 돌아가는 확실한 지표가 국정교과서다. (김 前 대통령은) 자기를 아버지라고 하고, 정치적인 대부라고 하는 사람들이 그 일에 앞장서면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충성 경쟁을 하는 것 보면 기가 막혔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前 총장은 이어 “(김 前 대통령이 살아 있다면) 아파할 정도가 아니다. 불러서 야단을 쳤을 것”이라며 “(김 前 대통령이 가장 분개했던 것이) 온갖 편법주의, 목적 달성을 위한 무슨 수단을 써도 된다는 이것 때문에 나라가 망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편법주의의 가장 나쁜 것이 쿠데타라고 생각했다”고 김 前 대통령이 주도했던 ‘역사바로세우기’ 추진 배경을 언급했다.

한 前 총장은 김무성 대표나 서청원 최고위원이 ‘YS 계승’을 주장하는데 대해 “제가 장례식에 갈까 말까 하는 이유도 그런 것 생각하니까 마음이 아프기 때문”이라며 “국정교과서 이런 사태 앞에서, 자기 정치적인 대부라고 한다면 대부의 투쟁을 어떻게 그렇게 무시하나? 얼마나 참 힘들게 싸웠다는 사실을 옆에서 직접 보면서 어떻게 대부라고 하나?”라고 말했다.

참고로 한 전 총장은 <오마이뉴스(2004년 2월 6일자 보도)>와의 인터뷰에서 “반미는 소파(SOFA)개정에 대한 미국의 불성실하고 오만한 자세에 대한 불만이라기보다는 민족과 국가에 대한 자긍심의 표현'이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북한을 ‘악’으로 규정하는 것은 6.25를 겪었던 우리민족에게 또 다른 전쟁을 경험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자아낸다, 부시의 선제공격을 통한 전쟁 발발을 염려하는 사람들을 반미주의자로 낙인찍는 것은 이 시대를 이해 못하는 일이다.>

한 前 총장은 또 ‘민족의 화해와 국가보안법 폐지 기독교 운동본부’의 고문으로도 활동했는데,  이 단체는 발족선언문에서 “국보법 폐지는 하나님의 분명한 뜻으로...(중략) 반통일적이고, 반민족적인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