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5일 2차 민중총궐기 평화적(平和的) 마무리. 차벽과 물대포, 쇠파이프 밧줄도 없었다.  

유감스럽다. 민노총 주도의 시위에 폭력(暴力)이 사라질 것이라 예상(豫想)킨 어렵다. 최근 10년 간 불법·폭력시위 492건 중 민노총 주도로 개최된 건(件) 65%, 최근 3년 간 84%, 최근 1년 간 91%다. 최근 3년 간 시위현장에 솨파이프, 각목, 투석전(投石戰)이 등장한 것은 오직 민노총 시위다. 11월21일 경찰의 민노총 본부 수색 땐 헬멧과 무전기, 해머와 손도끼, 절단기 등이 나왔다. 11월14일 민노총 본부에서 시위 현장으로 밧줄, 철제사다리, 쇠파이프 등을 차량 3대로 운반한 사실도 드러났었다. 시위 직전 『맨손의 시민들의 평화행진(11/13 민노총 성명)』『어느 대회보다 평화적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11/13 전농 성명)』는 주장은 말 뿐이었다.  

이른바 「변혁」의 의지(意志)가 꺾인 것이라 보기도 어렵다. 민노총 한상균 위원장은 4일에도 『서울로 진격해 민중의 힘이 세상의 주인임을 선언하자』는 글을 SNS에 올렸다. 『더 많은 민중이 힘을 보여야 할 때가 됐다』며 『노예(奴隸)의 삶을 바꿔야 한다』는 영상도 올렸다. 『국가가 국민을 죽이고 있다. 우리권력을 우리가 찾자(11/24)』『독재정권이 백남기를 정조준해 쓰러뜨렸다. 전면전으로 자본독재를 끝장내자(11/26)』 韓씨는 29일 이적단체 범남본 25돌 축하메시지에 『조국통일의 그날까지 어깨 걸고 함께 투쟁하자』는 메시지를 전했었다. 민노총 역시 2차 시위를 앞두고 현 정권을 『위헌적 독재(獨裁)의 부활(11/30)』『공포정치, 탄압정치, 반민주적 독재(獨裁)(11/30)』라고 비난했다.  

한상균 발언의 요지는 국민을 죽이는 자본독재(資本獨裁)를 전면전(全面戰)으로 끝장내기 위해 서울로 진격, 노예(奴隸)의 삶을 바꾸고 세상의 주인(主人)이 되자는 것이다. 이적단체(利敵團體)와 조국통일(祖國統一) 그날까지 투쟁하겠다니 더욱 섬뜩하다. 고려조 혁명가 「만적(萬積)」의 선동을 듣는 것 같기도 하지만 시대착오(時代錯誤)다. 한국의 어린 민주주의에 불법과 폭력이 동원된 시위로 정권이 바뀌게 된다면, 70년 놀라운 국가적 성취는 수포가 되고 만다. 세상을 뒤집을 정도로 답답한 노동자·농민이 있다면 퇴로를 열어낼 일이다. 이미 갇혀 한계에 도달한 휴전선 이남에 정답이 있을 리 없다. Too Big To Fail, 더 넓은 영토와 더 많은 자원, 인구를 확보해 대륙에 나가는 것만이 상심(喪心)한 자들과 그들을 소위 착취한 자들이 함께 갈 유일한 길이다.  

韓씨는 대상을 잘못 잡았다. 분노할 대상이 있다면 북한의 폭압체제다.

(사)한국자유연합 대표 김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