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새민련)이 '더불어민주당(더민주당)'으로 이름을 바꿨다. 더민주당은 이름을 자주 바꿔왔기에 이번에도 무슨 특별할 것은 없지만 눈여겨 볼 것이 있다. '民'이다. 지금껏 그들이 써 온 이름의 공통점은 이 '民'이 들어가 있다. 이름들을 더듬어 보자. 民주당, 民정당, 民중당, 신民주당, 신한民주당, 통일民주당, 평화民주당, 새정치국民회, 새천년民주당 등(더 있는지 모르겠다) 전부 '民'자 돌림이다. 내 기억으로 이 돌림자를 뺀 경우는 '열린우리당' 뿐인 것으로 기억한다.

좋다. 民을 그렇게나 중요시하고 , 국민들이 나라의 주인이라는데(그런 사상을) 나무랄 수는 없다. 그런데 言行不一致(언행불일치)에 문제가 있다. 어제는 더민주당 정책위 의장인 이목희 의원이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핵심은 민주집중의 원칙이다. 토론의 자유는 있지만, 결정되면 딴소리 않고 행동하는 것이 기본원칙이다." 면서 "소수는 다수에 복종하고 다수는 소수를 배려한다는 원칙이 있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의 탈당에 대한 일침이지만 적어도 '民主'의 참뜻을 망각하고 있지는 않다는 게 분명하다. 그런데 국회 운영에 있어서 이 원칙을 지키려는 의지가 전혀 보이질 않는다.

사람이 몰라서 行하지 못하는 것은 배우고 고치면 된다. 그런데 알면서 행하지 않는 것은 정직하지 못하고 양심에 反하는 것이다. 남에게 해를 주지 않는 경우는 자신의 문제이니 나무랄 수 없겠지만 상대에게 해를 주게 되는 일이라면 惡行이다. 상대에게 해를 주게되면 자신에게 돌아오고 나아가 모두가 해를 입게 된다. 우리가 지금 그런 처지에 있다. 더민주당의 反民主 행위로 말미암아 자기들끼리는 자중지란으로 드디어 이름까지 바꾸게 되었고, 국회는 절름발이가 되어 제대로 움직이질 못하고 있다. 다 망하게 생겼다.

바라거니, 이제 이목희 정책위 의장의 지적대로 '소수가 다수에 복종하지 않음'이 자중지란의 원인이었슴을 깨닫는다면, 그리고 이름까지 더불어 살기로 바꿨다면, 民主의 참뜻을 왜곡하고 자기들만의 세계에 갇혀 끼리만 통하던 구습에서 벗어나 명실상부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길 바란다.

지금 나라가 어려운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당신들 소수당이 다수당인 집권여당을 존중하지 않는 데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선 다수결 원칙을 무시한 국회(선진화)법부터 더민주당이 발의하여 바꿔라. 국민들이 박수칠 것이다. 그래야 집권 역량을 기를 수 있고, 집권 후에도 일을 할 수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의 '소수당 거부권'에 안주하여 발전이 없다. 다수당과 정정당당히 실력으로 겨룰 의지를 잃고 그저 정부와 여당을 힘들게 하여 정권을 얻으려는 것은 더민주당을 위해서도 국가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그렇게 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소수는 다수에 복종(존중)하고 다수는 소수를 배려한다는 원칙"을 늘 가슴에 새기길 바란다. 그리고 정직하게 다수가 되길 노력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