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약칭 더민주)은 어제 略稱(약칭)을 '더민주'로 확정했다. 손혜원 홍보위원장은 새누리당을 '새누리'로 부르는 것처럼 굳이 '당(黨)'을 붙이지 않아도 된다'며 '사람 이름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더민주'는 총선을 앞두고 '민주군 민주양 뽑기' 같은 홍보 전략에도 유용한 약칭'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언어의 존재 의미인 '정확한 뜻 전달'이 아니라 선거를 위한 전술에 치중하다가 보니 언어 파괴, 文法 부정의 作名이 되어버렸다.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불린 이 黨은 '더불어 민주당'으로 改名하면서 약칭으로 '더민주당'을 쓰려 했지만 원외(院外) 정당인 '민주당'이 유사(類似) 당명이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까지 부정적 입장이어서 '더민주'로 결정하였다고 한다. 이런 언론 보도는 이 정당의 知的 수준을 잘 드러낸다. 정체성이나 自我의 표현인 이름을 이렇게 누더기 식으로 지은 결과는 내년 총선에서 나타날 것이다.  

黨의 原名(원명)은 '더불어 민주당'이다. '더불어'라는 副詞와 민주당이란 名詞가 합쳐지는 것은 文法 파괴이다. 부사는 동사나 형용사와 결합되어야만 올바른 언어 구실을 한다. '더불어 민주당'은 명사가 아니고 '구호'로 봄이 타당하다. 워낙 구호를 많이 외치는 정당이니 이게 자연스러운 면도 있다.

문제는 略稱을 '더민주'라고 할 때이다. 여기서 '더'는 '더불어'의 略字로 볼 수가 없다. 그렇게 解讀(해독)할 수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더 많이'라고 할 때의 '더'로 이해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 약칭은 原名에 대한 배반이다. 약칭은 원명의 뜻을 요약하는 것이라야지 전혀 다른 뜻이 되어선 안 된다.

'더민주'는 '민주'를 더 많이 한다는 의미이다. 이 정당이 추구하는 '민주'는 국민주권론에 입각한 대한민국 헌법의 '민주'가 아님이 분명하다. 계급투쟁론적 민중민주주의를 표방, 대한민국 헌법을 위반한 통합진보당과 정책 연대를 한 세력이 주도권을 잡은 정당이기 때문이고, 사사건건 法治를 부정하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행태가 그렇다. '그런 '민주'는 이제 그만'이란 여론이 만만치 않다. 그런 점에서 '더민주'는 표를 더 잃게 하는 이름이다. 
  
'더민주'는 이날 영문(英文) 당명으로는 ' 더 민주 파티 오브 코리아(The Minjoo Party of Korea)'로 확정했다고 한다. 혼란을 가중시킨다. '더 민주 파티 오브 코리아(The Minjoo Party of Korea)'라는 영문 黨名은 또 다른 文法파괴이고 言語반역이다. 이 영문을 읽는 이들은 영어 이해자들일터인데 그들에게 'Minjoo' 는 암호이다. 'Democratic Party'라고 써야 하는데, 'Minjoo Party'라고, 한국어를 英文 발음기호로 적은 뒤 영어 단어를 붙여놓으니 문법에도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언어의 조건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이 영문 黨名에는 '더불어 민주당'이라는 原名의 뜻이 전혀 들어 있지 않다. 原名 따로, 略稱 따로, 영문 명칭 따로이다. 이렇게 엉망진창인 作名은 처음 본다. 國語에 대한 모독이고 자신들의 수준 폭로이다. 

院外 민주당은 논평을 내고 '국제적 黨名 사기극이 참 딱하다'며 '파티(Party)의 뜻이 당(黨)이 아니고 생일잔치인 줄 아는 한국인만 속이면 된다고 생각하는 제1야당'이라고 비꼬았다. 詐欺(사기)라기보다는 '뒤죽박죽'이다. 이 정당이 처한 황망한 상황을 정직하게 드러내는 '작당' 수준의 作名 소동이다. 홈페이지 주소로는 ' http://theminjoo.kr '을 등록했다고 하다. 너무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