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이 지난 8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지 이틀이 지난 가운데 북한에서는 내부 단속을 강화하는 모습이지만, 도발 징후나 특이 동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군은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강행한 뒤 지난 8일 오전 12시를 기해 최전방 11곳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으며 방송에는 김정은 정권을 비판하는 내용도 담겨 있어 북측의 강한 반발이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북한군은 경계, 감시 태세를 강화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특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한국군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도 9일 한국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작한 뒤 북한과 인접한 연평도 주민이 북측의 도발 가능성으로 한때 뉴스에 촉각을 세우며 긴장했지만, 별다른 징후가 포착되지 않자 안도하며 평온한 일상을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북한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듣지 못하도록 대남 방송을 시작했지만, 출력이 너무 약해 겨우 소리만 들리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9일 한국의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군 관계자는 “한국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응해 북한군도 확성기 방송을 계속하고 있다”며 “하지만 출력이 너무 약해 군 소초에서 ‘웅웅’ 소리만 들릴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북한군의 확성기 방송은 겨우 음향만 감지되고 내용은 알아들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공격용’이라기 보다 ‘방어용’에 가까우며 결국 한국군의 확성기 방송 음향을 북한군 장병이 제대로 듣지 못하도록 교란하는 것이 주된 목적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뒤 북한의 특이동향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북한의 기습 도발을 철저하게 응징할 대비 태세를 유지하면서 북한을 더욱 압박할 수 있는 군사적 조치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