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낮 12시 조선중앙통신은 4차 핵실험이 성공리에 진행되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핵실험 강행에 대응하여 대북확성기 방송을 전개하였다. 현재 남북 간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이번 수소포탄 실험 후 남한과 인접한 전연지방에 주변군인들을 밀집하는 한편, 국경지방에는 작년 말부터 추진하여 오던 CCTV 설치공사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 북한 정권은 최근 들어 국경여단에 1월 말까지 국경지대 CCTV 공사를 끝낼 것을 명령했다. 현재 도시와 인접한 국경지방의 CCTV 공사는 거의 끝난 상황이며, 대홍단과 삼장으로 이어지는 긴 구간은 감시카메라 작업이 마지막 단계에서 진행 중이라고 한다.

뉴포커스 북한 통신원은 전화통화에서 "북한은 지난 12월 중순부터 혜산 국경 전역에 감시용 카메라를 설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CCTV가 설치된 장소는 국경경비대 초소이며, 압록강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왕래가 잦은 구역에 집중적으로 배치됐다"고 전했다.

현재 혜강동, 혜탄동, 혜산동은 CCTV 설치가 끝난 상태며, 연풍동과 가림 지방은 설치 중이다. CCTV 카메라는 경비초소 지붕에 설치됐다. 경비대원은 초소 안에서 감시카메라에 찍힌 화면들을 집중적으로 감시한다.

그는 "CCTV가 설치되면서 중국 거래자와 낮 작업(밤에 북한 주민이 중국에 넘긴 밀수품값을 받는 일)이 중단됐다. 경비초소가 높은 곳에 위치했기 때문에, 아래서 벌어지는 일들은 고스란히 카메라에 잡힌다. 빨래하면서 중국 상인과 거래하던 또아리(작은 밀수)도 멈춘 상황이다. CCTV가 설치되면서 국경 밀수꾼들의 강 출입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괜히 강 주변에서 어물거리다 카메라에 얼굴이 찍히면 '요시찰 대상'으로 지목되어 보위부의 감시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국경지대 밀수꾼들은 경비대원에게 '커버비'를 주는 대가로 밀수를 안전하게 했다. 그런데 CCTV가 설치되면서 뇌물도 통하지 않는다. 국경여단 간부들이 수시로 내려와 카메라에 찍힌 화면들을 검열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밀수품종도 적어 생계를 유지하기도 힘든데, 지하핵실험으로 주민들의 생활은 점점 어려워졌다. 국경주민들은 CCTV 감시 때문에 꼼짝 못 하고 맨손만 빨고 있다."고 한탄했다.

통신원은 "반면 동네 아이들은 경비초소 창문에 매달려 자기 얼굴이 화면에 나온다고 신기해한다. 전기가 오지 않아 TV 시청이 어려워도 감시용 CCTV 카메라는 꺼지지 않는다. 국경주민들은 '북한 정권이 탈북자를 막기 위한 목적으로 CCTV를 설치해도 갈 사람은 다 간다, 어떤 바보가 카메라가 설치된 지역에서 탈북을 시도하겠느냐 혀를 찬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북한은 남조선과의 관계에서 무슨 일이 터지면 제일 먼저 국경을 감시하고 봉쇄한다. 북한은 주민들이 원하지 않는 핵실험에는 많은 돈을 탕진하면서, 인민생활에는 전혀 관심을 돌리지 않는다. 사람들은 북한 정권의 이러한 행동을 두고 '애매한 두꺼비 떡돌에 치dj 죽는다.'고 말한다. 한 마디로 죄는 정권이 저지르고, 그로 인한 불행은 백성들이 당한다는 뜻이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