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4차 핵실험을 강행하고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며 자축한 가운데 북부 지방도시의 주민들은 핵실험에 대해 여전히 무관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는 핵실험이 있은 지난 6일 이후 꾸준히 북부 지방도시 주민과 접촉한 결과 반응은 냉담에 가까웠다고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아시아프레스’가 소개한 북부 지방의 취재협력자는 “북한 당국의 선전처럼 핵실험에 자부심을 느끼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먹을 것도 없는데 자꾸 핵실험을 해 주민을 복잡하게 한다고 아우성”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김정은 정권에서 핵실험을 두 번이나 했지만, 주민 생활과 전혀 관련이 없기 때문에 관심이 없다는 겁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설명입니다.

[Ishimaru Jiro] 주민의 반응에서 세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요, 첫째 관심이 없다는 겁니다. 핵 개발과 경제 병진 노선을 크게 선전하지만, 달라진 것은 없고 핵실험을 했다고 좋아진 것도 없어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둘째는 핵실험에 쓸 돈으로 쌀 1kg이라도 주면 좋겠다. 세 번째로는 핵실험은 김정은 자신을 위해 했다는 반응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북부 지방 주민 가운데에는 핵실험 당일 진동을 느낀 사람도 있었으며, 보도를 통해 핵실험 소식을 접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이전 핵무기보다 강력한 수소탄 실험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차이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북한 주민 사이에서 별다른 반응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시마루 대표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내세운 핵과 경제의 병진 노선이 주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 집권 4년 동안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김정은 정권에 대한 실망이 무관심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생일은 지난 8일, 어린이에게 선물로 간식 한 봉지씩 나눠줬지만, 그 외 일반 주민에게는 아무것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