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이 최근 탈북을 막기 위해 내륙에서 북-중 접경지역으로 여행가는 주민들의 인적사항과 목적, 여행날짜 등을 엄격히 조사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의주 소식통은 23일 “(김정은이) 5월에 있게 될 당대회를 맞아 불순분자 적발, 불법도강을 철저히 단속할 데 대한 지시가 내려져 각 道(도) 인민위원회 2부와 市 인민위원회 2부에서 여행증명서 발급을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며 “장사, 가족잔치, 병문안 등 이유불문하고 사전확인이 된 조건에서 여행증을 발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동의 자유가 없는 북한에서는 道에서 道를 가려면 여행증명서(또는 출장증명서)를 전문으로 발급하는 도 인민위원회 2부나 시 인민위원회 2부의 창구를 이용해야 한다.

소식통은 “국경지역으로 가는 주민들이 여행증 신청을 하면 ‘어느 지역에 가냐? 누구네 집이냐? 관계는 어떻게 되느냐? 왜 가느냐? 언제 돌아오냐?’등 구체적으로 확인한다”며 “또한 방문지 주민과 전화(핸드폰 또는 유선전화)로 ‘이런 사람 아느냐? 목적지에 가지 않거나 되돌아 오지 않는 경우 책임질수 있느냐?’ 등을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각 도 주민들을 결집시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성공을 자축하는 현 상황에서 탈북이나 주민이탈, 각종 사건사고 같은 잡음은 김정은에게 또다른 스트레스일 것이다.

이 소식통은 “친척집에 간다는 이유로 여행증명서를 발급받고 목적지에 가지 않거나 해당 지역 보안서에서 경유확인을 받지 않아도 처벌을 받는다”며 “이 때문에 연선 지역 친척들도 책임이 두려워 보증을 서지 않는 형국이다”고 전했다.

이어 “상대 친척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으면 국경지역으로 오는 증명서 발급을 하지 않고 있어 연고가 없으면 갈 수가 없다”며 “내륙의 물건을 가져다 파는 장사꾼들이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손전화기 수요가 많아지면 장사에도 도움이 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만 않다”며 “국가는 이동통신의 확대를 주민단속에 이용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날이 가면 갈수록 새로운 단속방법이 나와 전 지역이 철조망을 두른 감옥이나 다름없다”며 “증명서를 발급받지 못한 사람들은 써비차를 이용하거나 초소를 피해 도보로 다니고 있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이석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