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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일간지 <이즈베스티야>는 1994년 6월24일자 보도에서 과거 KGB 보고서를 인용, 북한이 이미 1990년도에 핵기폭장치를 개발해 놓고 있었다고 전했다.

문제의 보고서는 KGB 제2총국(방첩부서) 제16부 소속의 스몰리노프 대령이 작성해 KGB 서기국 문서에 보관되어 있던 보고서(보고서 번호 363K)에 수록된 블라디미르 크류치코프(당시 KGB 의장)의 증언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 2월22일 크류치코프는 소련 지도부에 “우리가 갖고 있는 정보에 따르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이미 영변의 원자력연구소에서 최초의 핵기폭장치 개발을 완료했으며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핵기폭실험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KGB가 작성한 363K 보고서와 관련해 일본의 <동경신문>은 2003년 9월 러시아 연방보안국 간부 출신으로 2002년 퇴직한 알렉산드르 크레스틴스키와의 인터뷰를 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크레스틴스키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수집한 정보 등으로 미루어 영변의 플루토늄 처리시설은 1993년에 증설됐으며, 1994년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피하기 위해 북한 북동부 청진의 산속으로 비밀리에 시설을 옮겨 플루토늄 추출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크레스틴스키는 이어 “플루토늄 추출 추정총량과 보관체제, 연구체제 등을 감안할 때 북한은 현재(2003년 기준) 10개 이상의 핵무기 또는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함께  그는 舊소련의 KGB가 북한의 핵개발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근거로 303K 보고서를 언급하며 “북한 최초의 원자력 폭발장치 개발이 영변에서 완료됐다”고 밝혔다.

정리/김필재(조갑제닷컴) spooner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