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정부가 대북 독자 제재에서 ‘방북 후 재입국을 원칙’을 금지한 재일본조선인과학기술협회(이하 ‘과협’) 회원 5명 가운데 1명이 로켓 엔진 개발에 권위가 있는 동경대 박사 학위 취득자로 북한의 미사일 관련 기업에 관여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교도통신>은 20일자 보도에서 공안 관계자를 상대로 한 취재를 통해 19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문제의 북한 기업은 <원산 시에 있는 ‘금강원동기’에서 미사일 엔진 개발에 관여했을 우려가 있다. 경제산업성은 대량 파괴 무기를 개발할 우려가 있다며 기계와 기술을 유출할 시에는 허가가 필요한 ‘외국 유저 리스트’에 이 기업의 이름을 올려놓았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경찰 당국이 과거 적발한 사건에서 북한이 재일 조선인(조총련계)에게 첨단 기술의 정보 수집을 지시한 문서가 발견된 바 있어, 공안 당국은 군사 전용할 수 있는 기술이 북한에 유출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주시해왔다>고 밝혔다. 

과협은 재일조선인과학자의 친목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5명 중에는 간사이(関西) 국립대의 원자력 연구기관에 재적 중인 연구자가 포함돼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금강원동기 경영에는 5명 가운데 박사 학위를 취득한 연구자 최소 2명이 관여했다. 이들 2명 가운데 박사와는 별도의 인물 1명이 과거 북한 미사일 발사시기에 맞춰 수차례 방북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지난해 북한산 송이버섯의 불법 수입사건 당시, 교토부 경찰 등의 합동수사본부가 재일본 조선인총련합회 의장의 차남 자택에서 압수한 서류에 북한이 첨단 기술 전문 지식이 있는 재일 조선인 기술자에게 접촉하도록 지시하는 내용이 기재돼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2월 제재 강화로 재입국할 수 없게 된 인물은 조총련 의장 등 17명 이외에 조총련 산하 단체인 과협의 고문과 회원 등 5명으로 총 22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필재(조갑제닷컴) spooner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