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사일 산업은 북한의 최대 산업으로 자리잡았다. 핵무기 개발 분야도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지하 핵실험을 실시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조총련의 북핵-미사일 지원을 다룬 일본의 잡지/김필재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에는 다종다양한 군사인프라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들 인프라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양의 자재가 투입된다.

1990년대 중반 파국으로 치달았던 북한 경제와 당시 국제정세를 기초로 판단해볼 때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이 가능하도록 방대한 양의 자재를 지원할 수 있었던 조직은 조총련 뿐이다.

이것만으로도 조총련이 朝銀의 명운을 걸고 對北사업을 실행했던 이유를 알 수 있다.

조총련의 불법행위는 본국인 북한이 국가의 명운을 걸고 시작한 대규모 핵·미사일 군사산업 프로젝트를 육성하기 위한 것이었다. 1984년 시작된 북한의 합영사업은 북한이 군사 인프라 건설을 위해 일본으로부터 대규모 자재를 들여와 자국의 비밀 군사 프로젝트를 육성하는데 전용됐다.

그렇다면 본국의 군사공업부로부터 지령을 받은 조총련은 어떤 방식으로 북한에 물자를 조달했을까? 바로 여기서 조총련의 고급 두뇌조직이라 할 수 있는 과협이 등장하게 된다. 과협은 조총련계 과학자 조직으로 자연과학 분야와 엔지니어 출신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북한의 명령이 떨어지면 일본에서 필요한 물자를 北으로 보냈다.

핵개발에 사용될 수도 있는 ‘직류안정화전원장치’ 3기가 2003년 북한으로 불법 유출하려다 적발됐다. 수사 과정에서 동경 도내 조총련계 상사로 알려진 明伸이라는 회사가 적발됐다.

같은 해 미사일 추진제 개발에 사용되는 ‘제트밀(jet mill, 초미세 분쇄기의 일종)’을 북한에 밀반출 하려다 ‘세이신’이라는 이름의 기업이 적발됐다. 수사결과 제트밀의 발주처는 북한의 기계공업부였으며, 이를 구입한 사람은 과협의 간부로 밝혀졌다.

북한의 과학기술과 군사기술을 언급할 때 과협의 존재를 빼놓고서는 말할 수 없다. 과협은 매년 북한에 방대한 양의 과학기술 문헌을 보내왔으며, 북한과 일본을 왕래하며 북한의 과학자 집단을 육성시켰다...(계속)

김필재(조갑제닷컴) spooner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