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들’의 이야기

인간은 누구나 저마다의 歷史(역사)를 가진다고 했습니다.

역경을 극복하고 성취해낸 주인공들이 자신의 역사를 정리해 手記(수기)로 보내주셨습니다. 한 평생 경험해 온 슬픔과 기쁨의 순간을 담담히 써내려간 글을 읽을 때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하였습니다. 時空(시공)을 초월해 생생한 느낌으로 제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이 글들은 언젠가는 시간의 흐름에 묻혀 사라지는 老人(노인)들의 一代記(일대기)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탄생과 번영을 함께 한 우리네 할아버지·할머니의 살아있는 기록입니다.

대한민국은 日帝(일제)의 식민지배, 광복, 6·25南侵(남침) 전쟁과 근대화를 거쳐 70년 만에 아주 근사한 나라가 됐습니다. 民主化된 요즘에는 오늘을 만든 護國(호국)과 근대화의 시대를 말하는 것이 고리타분한 것처럼 돼버렸습니다. 역사는 어느 한 세대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오늘날 ‘민주주의’ 만능 시대에, 광복 70주년을 맞아 호국과 근대화의 숨은 주역인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88서울올림픽이 열리던 해에 태어난 제게 대한민국은 부족함이 없는 나라였습니다. 오늘에는 더 풍족하게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풍요의 시대가 있기까지는 자식 잘되라고 일밖에 할 게 없었고, 앞만 보고 일만 했던 우리의 선배 세대의 피땀이 있었기 때문이라 믿고 있습니다.

외할아버지의 말씀을 글로 접한 느낌

이번 수기에는 유독 6·25와 관련된 내용이 많았습니다. 그만큼 6·25가 대한민국史와 이 시대를 살아갔던 이들에게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희 외할아버지는 쌍둥이 중 첫째였고, 형제 둘 모두가 6·25에 참전했습니다. 동생은 끝내 돌아오지 못하고, 屍身(시신)도 찾지 못해 山川(산천) 어딘가에 잠들어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외할아버지는 현충일이 다가오면 항상 동작동 국립묘지 위령탑에 새겨진 동생의 이름을 보러 가시곤 했습니다. 어릴 적 외할아버지가 해주셨던 말씀을 글로 다시 접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열한 살 전쟁통에 부모님을 잃고, 苦學(고학)으로 교사가 된 朴昌鎭(박창진) 선생님의 글은 슬픔과 함께 잔잔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전쟁의 슬픔을 극복하고 교사가 돼 자신이 맡은 일을 묵묵히 해 나간 朴 선생님의 모습은 우리가 생각하는 참스승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전쟁통에 시체 덮은 가마니를 들춰가며 어머니를 찾고, 두 살배기 동생을 잃었다는 모습을 담담히 표현한 부분에서는 당시 열한 살 아이가 짊어져야 했을 고통을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불타는 연기 속에서 종일 여기저기 시체 덮인 가마니를 들추어가며 어머니를 찾아냈다. 두 살짜리 젖먹이는 이따금 허공을 향해 ‘엄마’ 하고 찾았다. 무엇에 체했는지 약은 없고, 제대로 돌보지 못해, 건강했던 아기는 점점 힘을 잃고 한 달쯤 지나 엄마를 따라 하늘나라에 갔다. 공습 때문에 불도 켜지 못하고, 물을 찾는 아기에게 끓인 물이 떨어져 찬 우물물을 떠 넣어주던 기억은 평생토록 마음을 아프게 했다.>

두메산골에 사는 학생의 가정방문을 끝낸 후 돌아오는 길에 눈물을 흘렸다는 내용과 홑몸이 아님에도 열정적으로 수업했다는 이야기는 솔직함과 투철한 직업 정신에 감동을 했습니다.

<운기와 손을 잡고 가는데 산모퉁이를 돌기도 하고, 산을 넘기도 하면서 끝없이 갔다… 어머니는 문도 달리지 않은 부엌에서 穀氣(곡기)라고는 잘 보이지 않는 시퍼런 나물죽을 쑤고 있었다… 나는 돌아오는 길에 운기와 그 어머니 생각에 눈물이 났다… 숙제 같은 것은 바랄 수도 없다. 학교에 오면 언 손을 녹여주거나 한 자라도 수업 중에 더 보살펴주는 것뿐. 교사도 학생도 가난한 것이 슬펐다.
産後(산후)조리를 제대로 못 해 몸이 붇고 아팠지만, 방학에 출산하여 학교와 담임하는 반 어린이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은 것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때는 産前(산전) 휴가는 생각지도 못하고 우리는 낳기 전날까지 근무했다. 다리가 퉁퉁 부어도 앉아서 수업하지 않았다.>

“이젠 독일이 부럽지 않다. 국가에 감사한다”

派獨(파독)간호사인 高永淑(고영숙) 선생님의 글은 문학 작품 같았습니다. 6·25가 터지기 전까지 행복했던 한 가정이 전쟁 때문에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가야 했던 이야기입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부모님이 함께 계셔서 나는 행복했다>는 대목이었습니다. 전쟁과 가난 속에서도 부모님이 있어 잘 버텨낼 수 있었다는 그의 말은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했습니다.

가난과 男兒(남아) 선호사상 때문에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女兒(여아)들이 국민학교 졸업식 날 목 놓아 울었다는 이야기, 위안부 여성이 자녀를 키운 이야기, 전쟁의 피해자인 상이용사들의 모습 등 당시의 상황이 눈에 선하게 들어왔습니다. 전쟁과 가난을 극복해가며 하루하루를 살아갔던 이들의 모습이 쉽게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간호사가 돼 독일로 간 高 선생님은 “독일 생활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곤 <40년 전 독일에서 살다가 한국 올 때 수영장과 문화센터를 갖고 오고 싶었는데 이젠 독일이 부럽지 않다. 역동하는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고 행복하다. 국가에 감사한다.>고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격동기에 태어나 참 많은 경험을 한 우리네 할머니 세대의 역사였습니다.

吳允根 선생의 66년 前 선택

九旬(구순)인 吳允根(오윤근) 선생님의 글은 순간의 선택으로 인생의 경로가 바뀐 내용이었습니다. 6·25가 터지기 전, 함흥의대를 다니던 오 선생님은 전쟁이 터지자 인민군 군의관 강제 징집을 피해 배를 타고 越南(월남)했습니다. 포항의 어느 곳에 내린 그는 부산과 경주로 가는 갈림길에서 경주로 향했습니다. 이때부터 그는 의사의 길 대신 교사가 돼 한평생을 살았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교사로서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노력했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吳 선생님이 인생의 갈림길에서 ‘만약 부산으로 향했다면’이라고 상상도 해봤습니다. 흔히들 運命(운명)이라고들 말합니다. 吳 선생님은 의사가 되지 않고 교사가 되신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 운명이라는 것을 믿으시는지 직접 한번 여쭤보고 싶었습니다.

“내가 죽을 곳에 찾아왔구나!”

李範永(이범영) 선생님의 글은 영화 <국제시장>의 덕수 이야기와 비슷했습니다. 李 선생님은 <국제시장>을 보고 남들보다 더 많이 울었다고 했습니다. 중학교 졸업 후 생활 전선에 뛰어든 李 선생님은 군에 입대한 뒤 월남으로 향했습니다. 베트콩과의 전투에서 “내가 죽을 곳에 찾아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사람이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목숨보다 소중한 것은 없고, 죽음보다 두려운 것은 없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월남 전선에서 무학여고 학생과 펜팔을 했던 추억을 소중하게 여기고, 이 덕분에 무사히 살아서 돌아올 수 있었다는 감사의 내용은 가슴을 따듯하게 했습니다. 50년이 지났음에도 이 편지를 보관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장 역할을 했던 李 선생님은 파독 광부에 지원해 독일로 갔습니다. 독일에 온 그는 막장 일을 하며 “내가 죽을 곳에 찾아왔구나!”라고 표현했습니다. 월남에서 독일까지, 조국 근대화의 旗手(기수)였던 셈입니다. 독일 파견 기간 3년 동안 無결근, 無병가를 아주 자랑스럽게 말씀하셨습니다. 독일에서 만난 간호조무사와 결혼을 했으나 아내를 먼저 보냈을 때의 심정을 말하는 대목에서는 애절함을 느꼈습니다. 이제 좀 풍요를 누리려고 하니 세월은 기다려주지 않았던 것입니다. 李 선생님은 조국근대화에 자신의 젊음을 불태웠다고 자부하고 계셨습니다. 그러면서 젊은 세대들에게 앞으로 다가올 시대를 가슴 벅차게 받아들이고 아버지, 어머니가 쏟았던 청춘을 감사하며 기억하라고 말했습니다.

5월21일 금남로, 10만 군중 묘사한 그림

海士(해사)를 나와 31년간 뱃생활을 했던 李東權(이동권) 선장님의 글은 ‘발을 신발에 맞춰’ 살아야만 했던 어려운 시절의 이야기를 손녀에게 들려주는 육아 일기 형식이었습니다. 서울대에 입학한 아들과 딸이 운동권이 돼 “6·25는 北侵(북침)”이라고 말한 이야기, 태평양에서 荒天(황천)을 만난 이야기, 체르노빌 피해자를 만난 이야기, 수에즈 운하 통과 이야기 등 뱃생활을 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담백하게 정리해주셨습니다. 갑판에서 벌어진 김영삼·김대중, 기독교·불교 논쟁은 정치·종교 문제는 함부로 꺼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연중 약 10개월 동안 지구 두 바퀴를 돌며 전 세계를 누볐다는 이야기는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것과 좁은 울타리에서 벗어나 광활한 세계에서 역동적으로 살아가는 세계 속의 한국인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공수부대 신임 소위로 5·18 광주 현장에 투입됐던 李正湜(이정식) 선생님의 글은 역사의 우연성과 불확실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신임 장교로 임관한 그는 운이 없게도 공수부대로 차출됐다고 했습니다. 11여단에 배속돼 계엄령이 선포되자 광주로 향했고, 상부의 명확한 지시도 없이 광주 시민을 상대해야 했다고 했습니다. 구타하라는 지시도, 하지 말라는 지시도 받지 못했다면서 당시 군의 주먹구구식 대응을 지적했습니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5·18 광주 북한군 침투說(설)에 대해서도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5월21일 금남로에서 10만 명의 군중이 공수부대를 압도한 장면을 묘사한 그림은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이 선생님은 “21일 도청 앞 그 긴장된 대치 국면에서 화염병 하나가 균형을 깼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화염병을 던지지 않았더라면…”이라고 회고했습니다. 27일 전남도청 진압 부대를 제비뽑기로 결정한 이야기, 작전 당일 광주 시민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공수부대가 보병부대 옷을 입고 진압 작전에 투입된 이야기, 공수부대원들에게는 밥도 안 팔았다는 이야기, 군부대 앞을 지나가다 총에 맞은 학생 이야기 등 실제 현장을 경험한 장교의 생생한 체험담이었습니다.

가슴 아팠던 夜學 이야기

東인천 지역의 夜學(야학)을 다룬 東仁(동인) 이야기는 야학을 만든 한 전직 경찰관과 야학을 다닌 학생이 함께 정리한 글입니다. 최근에는 찾아보기 힘든 야학이지만, 개발연대를 상징하는 단어가 있다면 공순이와 공돌이, 야학일 것입니다.

생계를 위해 생활 전선으로 뛰어나간 이들의 學究熱(학구열)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어려운 여건 때문에 끝내 문을 닫아야만 했던, 힘들고 배고픈 시대의 한 斷面(단면)을 보았습니다.

동인 이야기에서 가장 가슴 아픈 대목이 있었다면, 야학을 끝마치고 집으로 가던 네 명의 여학생이 불의의 사고로 세 명이 죽고 한 명이 크게 다친 사건입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던 이들이 서로 길동무가 돼 집으로 가던 중 변을 당한 것입니다.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넉넉지 못한 환경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이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저버린 것입니다. 세상이 너무 야박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글의 두 번째 필자인 金永辰(김영진) 선생님은 야간 중학교만 다섯 군데를 다녔다고 합니다. 고향의 명문 중학교에 합격했지만, 가정형편 때문에 다닐 수가 없었던 그였습니다. 꼬마 나무꾼이 된 그는 교복을 입고 下校(하교)하는 국민학교 동기들의 모습을 보고는 나무 밑에 숨어 이 친구들이 멀리 사라질 때까지 얼마나 울었는지 몰랐다고 고백했습니다. 아이스케키 등을 장사해 苦學했습니다. 제30회 노산 이은상 문학상 수상자가 돼 시상식에서는 야학 시절의 선생님들을 모셔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 글에서 큰 감동을 한 대목 중 하나는 야학 교사들의 대가를 바라지 않는 헌신적인 모습이었습니다. 배움에 굶주려 있는 이들에게 허기를 달래주었던 이들의 善行(선행)은 沈熏(심훈)의 소설 《상록수》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더욱이 야학의 교사들이 사회적으로 성공을 한 모습을 볼 때면 해피엔딩(Happy Ending)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야학을 다녔던 이들이 사은회를 열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는 따뜻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手記마다 역사적 가치 담겨

제가 읽은 모든 手記가 저마다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순위를 가린다는 것 자체가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이 기록들은 역사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호국과 근대화,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한 모든 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우리는 광복 후 70년 동안 역사가 우리에게 던진 挑戰(도전)에 기꺼이 應戰(응전)해 위대한 역사를 만들어냈습니다. 역사는 기록하는 자의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70년간 만들어 온 승리의 역사를 교훈 삼아 앞으로 다가올 격동의 통일 시대도 잘 헤쳐나간다면, 광복 100주년에는 통일 체험 手記가 등장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우리의 부모 세대가 그랬듯, 앞으로 다가올 통일이라는 큰 도전에도 당당히 응해 광복 100주년을 즈음해서는 더 위대한 대한민국이 돼 있기를 소망합니다.●

숙명宿命을 거부하다!

보통사람들의 위대한 생애

金珍漢 外 18名

636페이지 | 152*225mm | 20,000원 | 2016년 4월22일 | 979-11-85701-35-6 03300

에세이 > 자전적 에세이

전화주문 02-722-9411~3

| 책 소개 |

진짜 ‘헬조선’에서 태어나, 불굴의 투지로
‘천국 다음에 한국’을 만든 우리 아버지·어머니들의 이야기

조갑제닷컴은 2015년 ‘광복 70주년 기념 現代史 체험수기 공모전’(국민행동본부·조갑제닷컴 공동 주최)에 당선된 19명의 手記를 엮어 《숙명(宿命)을 거부하다!》(636쪽, 2만 원)를 출간했다.

19명의 수상자들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사람들이자 우리의 아버지·어머니들이다. 이들은 전쟁과 가난, 生과 死를 넘나드는 절박한 순간에도 처지와 환경을 비관하지 않고, 불굴의 투지로 한 생애를 살아왔다. 불평과 자학을 거부하고 만난(萬難)을 극복, 오늘의 금자탑을 쌓은 주인공들이기에 ‘보통사람들의 위대한 생애’라는 부제(副題)가 붙었다.

책에 수록된 모든 작품에는 필자들의 치열한 생존투쟁과 그 과정에서 흘린 피와 땀, 눈물이 녹아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전선(電線)공장을 운영해 남아공 대표기업으로 일군 한 수출인의 이야기(김진한) ▲시체 가마니에서 어머니의 시신을 찾은 기막힌 이야기(박창진) ▲재건학교에서 인연을 맺은 사제(師弟)지간의 감동 스토리(우필형·김영진) ▲월남전에 참전하고 파독(派獨) 광부 생활까지 했던 영화 ‘국제시장’과 닮은 생애(이범영)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혈육(血肉)을 참혹하게 잃은 비극(김지태, 김형좌) 등 모든 작품이 진한 감동을 준다.

체험수기 심사위원장인 1945년 해방둥이 출신의 정순태(鄭淳台·작가) 씨는, “‘그들 모두가 참으로 비상(非常)한 시대에 非常한 삶을 살아 왔구나’란 짙은 감동을 느꼈다”고 評했다. “5000년 민족사에서 그들처럼 역동적인 삶을 영위한 세대는 일찍이 없었다. 그들의 인생 궤적은 현대 한국의 실록(實錄)”이라는 評도 덧붙였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헬조선’, ‘흙수저’論이 난무하고 있다. 《숙명을 거부하다!》는 진짜 ‘헬조선’에서 태어나 ‘천국 다음에 한국’을 만든 부모 세대의 위대함을 돌아보게 해주고, 젊은이들이 누리고 있는 현재의 풍요가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해서도 깨닫게 해줄 것이다.●

| 책 속으로 |

장병 여러분은 모두 애국자다!
“지금 여러 장병이 흘리는 땀과 희생을 누가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누굴 원망하거나 섭섭해 하지 마라. 언젠가는 지금 여러 장병이 흘리는 땀과 희생을 누군가는 반드시 알아줄 날이 올 것이다.”
<영화 ‘국제시장’과 닮은 나의 생애_李範永> 中, 채명신 사령관이 월남 장병들에게 한 말

살모사(殺母蛇) 어미
“그 어머니는 殺母蛇 어미다. 살모사는 새끼를 낳으면 자기 몸을 자양분 삼아 새끼를 먹여 살리고 자신은 죽는다고 했다. 강한 우리 어머니들은 살모사 어미처럼 전쟁통에도 자식을 업고 뛰었고 가슴에 품고 살았다.”
<이젠 독일이 부럽지 않다!_高永淑> 中, 영자네 새엄마에 대한 이야기

시체 가마니에서 어머니의 시신을 찾다
“우리를 애타게 기다리던 아버지는 피난이 늦어 공산군에 납치되고, 어머니는 그날 아침, 아버지 면회를 갔다가 돌아오지 못했다. 마흔둘, 마흔의 부모는 그렇게 떠나갔다. 6남매를 남겨두고. 제일 큰언니가 열일곱 살, 내 아래로는 여덟 살, 다섯 살, 두 살의 어린 동생들이 있었다. 이튿날, 열네 살의 오빠는 불타는 연기 속에서 종일 여기저기 시체 덮인 가마니를 들추어가며 어머니를 찾아냈다. 경찰서 앞에서, 죽음이 무언지도 모를 어린 나이에 우리는 그렇게 戰場(전장)의 한가운데에 서 있었다.”
<교육만이 나라의 희망이다_朴昌鎭> 中, 전쟁이 앗아간 나의 부모님

| 차례 |

‘광복 70주년 기념 現代史 체험수기 현상공모’ 시상식 祝辭
우리 모두 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에 힘찬 박수를 보냅시다! _ 姜大信 … 8

手記 심사평
非常한 시대의 非常한 삶! _ 鄭淳台 … 10

수상작

아프리카에서도 전선공장이 되나? _ 金珍漢 … 27

못살아 못 배운 서러움을 딛고 일어서다! _ 禹必亨·金永辰 … 95

‘88세 老記者’의 치열했던 現代史 _ 金鏶 … 129

교육만이 나라의 희망이다 _ 朴昌鎭 … 183

‘5·16 革命軍’ 출신의 드라마틱한 ‘인생역전記’ _ 吳尙煥 … 211

영화 ‘국제시장’과 닮은 나의 생애 _ 李範永 … 257

이젠 독일이 부럽지 않다! _ 高永淑 … 287

‘벼 育種史’의 새 역사를 쓰다! _ 金鍾昊 … 315

32년의 軍생활, 20년간의 愛國운동 _ 金重光 … 353

6·25가 앗아간 나의 血肉이여… _ 金智泰 … 375

공산주의가 만든 피 묻은 家族史 _ 金亨佐 … 407

하느님! 두 사람 중 한 사람 좀 데려가 주세요! _ 朴金子 … 417

自由에로의 여정은 험난했다 _ 吳允根 … 441

사랑하는 후손들아, 大望을 가져라! _ 李東權 … 475

공수부대 신임 소위가 겪은 ‘光州사태’ _ 李正湜 … 501

가슴에 새겨둔 80년간의 일기장 _ 鄭慶均 … 527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 _ 洪元周 … 565

‘AP통신’ 출신 원로 기자의 역사적 證言 _ 黃敬춘 … 583

手記 독후기
‘발을 신발에 맞춰’ 살아야 했지만, 아무도 포기하지 않았다 _ 李庚勳 … 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