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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帝시대 조선인 위안부 피해자들의 상처를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350만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귀향’의 주연 여배우가 조총련계 학교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사이트(2015년도)에서 찾은 영화 <귀향>의 여주인공 강하나의 모습. 재일조선학생중앙구연대회 출전 당시의 모습(페이스북 東大阪朝鮮中級学校)

영화 귀향에는 다수의 재일동포 출신 배우들이 등장한다. 영화의 주인공인 정민을 연기한 강하나(17세) 씨를 포함, 일본군을 연기한 정무성과 류신 등이다.

이들 외에 일본군 등 단역으로 출연했던 몇몇 재일교포들의 경우 영화 엔딩크레딧에서 가명(假名)으로 이름이 올라온다.

‘귀향’의 감독인 조정래 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귀향에 출연한 재일동포들은 실제 배우가 아니라 재능기부로 출연해준 고마운 분들”이라며 “목숨을 내걸고 영화를 찍은 분들이라 보호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우들의 자세한 신상조차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1월11일자 인터넷 <한겨레21>과 2월25일자 <스포츠동아>에는 귀향의 여주인공 강하나와 감독 조정래 씨의 인연이 아래와 같이 소개되어 있다.

<강하나는 재일동포 4세다. 일본에서 나고 자라 올해 고등학교 입학을 앞뒀다. 또래들은 위안부의 존재 자체를 모르지만 그는 달랐다. 부모의 영향이 크다. 어머니는 재일동포 극단 ‘달오름’을 운영하는 배우 김민수다. 2014년 ‘귀향’ 제작 소식을 접한 뒤 연출자 조정래 감독과 만났고, 딸에게 시나리오를 건넸다. 조정래 감독은 강하나가 “어린 나이였지만 역할을 소화해낼 만한 건강한 정신력을 갖고 있었다”고 돌이켰다.> (스포츠동아 2016년 2월25일자 보도)

<강하나(히가시오사카조선중급학교 3학년)는 재일동포 4세다. 조정래 감독을 2014년에 처음 만났을 때 하나는 15살이었다. 당시 감독은 국내 오디션으로도 <귀향>의 주인공 ‘14살 정민’ 역의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감독은 일본군으로 출연할 배우들을 찾으려고 재일동포 극단 ‘달오름’의 김민수 대표를 오사카에서 만났고, 가끔 극단 연극에 출연시켰다던 김 대표(엄마)의 딸 하나를 보게 됐다...(중략) 하나는 엄마, 아빠에게 눈물을 흘리며 이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월6일 제주에서 진행된 <귀향>의 후원자 시사회에서 만난 하나는 이 영화에 참여한 것은 ‘간절함’ 때문이었다고 했다.> (인터넷 <한겨레21> 1월11일자 보도)

기자는 위 내용을 근거로 극단 ‘달오름’ 홈페이지를 접속, 강하나 씨의 어머니인 배우 김민수(金民樹) 씨의 프로필을 확인했다. 김 씨는 1974년 일본 오사카 출생으로 ‘조선대학교’를 졸업했으며, 2005년 극단 달오름을 창단했다고 한다. 일본의 조선대학교는 조총련이 운영하는 대학으로 일본의 동경에 있다. 한국의 조선대학교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다만 김 씨가 한국의 조선대를 졸업했는지, 아니면 일본의 조선대를 졸업했는지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페이스북 '東大阪朝鮮中級学校'에서 검색되는 재일조선학생중앙구연대회(2015년) 사진.

‘귀향’의 여주인공 강하나 씨는 ‘히가시오사카조선중급학교(東大阪朝鮮中級学校)’ 출신으로 인터넷 <한겨레21>가 보도했는데, 이 학교는 조총련이 운영하는 조선학교이다. 일본 내 민단(재일본대한민국민단)이 운영하는 학교 수는 일본 전역을 통틀어 단 4개 뿐인데, 오사카 지역에는 ‘오사카금강학원’이 유일하다. 즉 나머지 학교는 조총련 계열의 학교라는 뜻이다.

인터넷 <한겨레>는 2002년 10월18일자 보도에서 <일본 안의 재일조선인총연합회(총련) 쪽 중학교 가운데서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학교가) 히가시오사카조선중급학급>라고 소개한 바 있다. 여기까지가 국내 언론과 영화 관계자들이 공개하지 않은 ‘귀향’ 관련 뉴스이다. 

김필재(조갑제닷컴) spooner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