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해 6월 북부 국경지대인 위연- 삼지연못가 철길공사를 착공했다. 삼지연못가는 백두산과 인접한 고장으로 김 씨 일가의 혁명업적을 선전하는 곳이다.

19일 뉴포커스 내부 통신원은 전화통화에서 "착공식에서 북한 정권은 삼지연 철길공사를 7차 당 대회 전으로 끝낼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대북제재가 시행되면서 철길공사 완공일은 올해 청년절(8월 28일)로 미루어졌다. 현재 공사장에는 돌격대원들의 돌다지기 전투가 한창이다. 레루(레일)을 깔려면 침목을 고정할 수 있게 땅을 다져야 한다."고 전했다.

통신원의 제보에 따르면 북한 정권은 시멘트 침목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자재를 각 도별로 해결할 것을 지시했다. 현재 양강도가 맡은 구간은 위연에서 봉수까지(12km)며, 자강도는 봉수에서 산이평까지의 구간을 책임졌다. 시멘트 침목을 만들려면 강도가 높은 고마르까(수입 시멘트)가 필요하며 철근도 있어야 한다. 현재 평양 철도성 산하 교량국에서는 평안남도에 할당된 시멘트 침목 생산에 들어갔다. 또한, 청진 철도 교량대도 함경북도가 맡은 구역의 침목 생산에 들어갔다.

평안북도와 함경북도를 제외한 다른 도들은 시멘트와 철근 부족으로 나무 침목을 쓰기로 했다. 그런데 그마저도 침목 겉면에 바르는 골탄(타르)가 없어 중단된 상황이다. 지금까지는 중국에서 타르를 수입하여 들여왔지만 대북제재가 시작되면서 타르수입이 멈추어 버렸다.

지금까지 북한은 철길공사에 필요한 레일을 중국과 러시아에서 수입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시작되면서 철길공사의 마지막 단계인 레일수입이 전면 취소됐다. 공사장에는 북한 정권이 중국과 러시아에 레일수입과 관련해 접촉을 시도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아직 원만히 해결된다는 담보는 없다고 통신원은 전했다.

그는 "주민들 속에는 북한 정권이 철길공사 완공을 위해 백무선 (양강도 백암과 함경북도 연사) 철길 레일을 들어낼 계획이라는 소문이 난무하다. 백무선은 지난 2006년 관개 철길로 확장되면서 많은 주민이 장사를 목적으로 이용하던 운수수단이다. 만약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와의 레일 수입협력이 무산되는 경우 백무선 레일을 뜯어 삼지연 철길 공사에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백암군과 연사군 주민들은 백무선 철길이 없어지면 지방 사이의 물물 교류가 어렵게 되어 지금보다 살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한다. 주민들은 김정은이 돈만 낭비하는 핵무기를 계속 만들기 때문에 우방국인 중국조차도 외면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오늘은 레일이 없어 백성들이 이용하는 철길을 들어내고, 내일은 가정 집 지붕을 뜯으라고 지시할 날이 머지않다.”고 정권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한다.

끝으로 통신원은 "현재 철길 공사장에는 8000여 명의 돌격대원들과 공사장 인근 주민들, 군인들까지 모두 2만여 명이 일하고 있다. 5월 초만 해도 농근맹돌격대(농장원들로 조직된 돌격대)까지 동원하여 공사장이 북적거렸지만, 지금은 농번기라 대부분 지원자들이 농장으로 돌아간 상태다. 정권은 청년절(8월 28일) 전으로 공사를 완공해야 한다고 지시했지만, 자재가 부족한 현 상황에서 3개월 이내로 공사를 완공하기는 역부족이다. 대북제재가 풀려 레일을 비롯한 타르, 시멘트 수입이 되어야만 공사완공을 전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