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아래 글은 일본 유일의 교포 신문 <통일일보(대표 姜昌萬)>가 연재 중인 ‘조총련 패망사’를 <조갑제닷컴>이 번역‧게재한 것입니다.

조총련은 왜 조청(朝靑, 재일본조선청년동맹)에 朝大(조선대학교)을 우선적으로 배치했을까? 그것은 朝靑이 조총련의 조직을 유지하는 핵심 지지단체였기 때문이다.

시위 중인 조총련 회원들의 모습.

조선대학교가 전교생에게 기숙사 생활을 의무한 것은 朝靑 생황을 통해 조직의 후계자, 즉 노동당원을 보충하기 위해서였다.

이를 위해 朝靑의 활동은 기본적으로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으며 홈페이지도 폐쇄적으로 운영되어 왔다.

조총련의 대규모 조직 동원은 산하 단체가 모두 가동되면 가능하지만 보통 긴급 동원할 수 있는 조직은 한정적이다.

여기서 가장 편리한 존재가 각 급 학교, 여기서 가장 편리한 존재가 각급학교, 특히 조선대학교와 朝靑이다. 朝靑은 문부과학성, 외무성 등에 대한 항의 활동에 자주 동원된다. 일본 당국에 항의활동 모습을 보면 이들의 시위는 학교생활의 일부, 사실상 수업의 일환으로 보인다.
 
최근 평양에서 김정은의 ‘聖戰지령’에 으로 인해 조직 동원에 부심하는 모습이 보인다. 물론 그 선봉 전위대는 朝靑이다. 최근 동경의 한국 대사관 앞에서 조총련이 여러 차례에 걸쳐 시위를 벌였다. 朝靑과 유학동(留學同, 재일본조선유학생동맹 중앙본부)이 중심이었다.

지난 3월7일 정오경 시위는 韓美합동 군사훈련의 중단을 호소하는 내용이었다. 朝靑의 조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 약 50명 가운데 18명이 대사관 정문 앞까지 이동하여 항의했다.

3월9일 오전에는 40여 명이 역시 韓美합동 군사훈련의 중단을 주장하며 이 가운데 25명 정도가 대사관 정문까지 접근하여 기세를 올렸다. 여기에서도 참가자의 중심은 朝靑과 유학동이었다. 4월11일에는 주일 美 대사관과 한국 대사관으로 향했다. 한국 대사관에서 벌인 항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흥정이었다. 5월30일 오전에는 유학동과 여맹(女盟) 등이 중국에서 일하던 식당 종업원의 對南 집단 귀순을 ‘납치’라고 떠들며 北으로의 송환을 요구했다.

북한을 지상낙원이라며 속이고 10만 명에 가까운 재일 교포를 생지옥으로 데려간 조총련이 할 얘기가 아니었다. 북한의 동맹인 중국이 탈북자의 귀순을 남한 당국의 납치라고 우기면, 일본에서는 매년 수천 명의 인원이 조선적에서 한국적으로 바뀌는 것도 모두 한국 대사관이 조총련(조선적)을 납치한 것이라고 주장했더라면 어땠을까?

어찌됐든 조청과 유학동을 중심으로 한 이들 항의는 모든 것이 평일 오전 중에 열렸다. 평일 오전 중 40~70명을 동원하는 것은 동원하는 쪽도 동원 당하는 사람도 즐거운 일은 아니다.

이들은 평양의 지령이라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사전에 정치 학습을 하고 구체적 임무를 부여받고 동원된 것이다. 朝大‧朝靑 역시 수업의 일부로 볼 수 밖에 없다.

조총련과 朝靑, 특히 전액 장학금을 받는 학생이 많은 조선대학교는 평양의 지령대로 학생을 동원해야 스스로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다. 조총련이 최근 평양에서 교육지원금이 많이 왔다고 선전하는 것은 정치활동 자금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일본의 지방자치 단체 등이 조선학교 보조금을 줄인 만큼 스스로의 부담은 늘어나고 있다. 그래도 평양에서 보내는 돈보다 일본의 지자체 등의 보조금이 많다. 조총련은 수령이 하사하는 교육지원금에는 감사해도 일본 지자체에는 감사한 적이 없다.

조선학교 학생들은 평양으로 수학여행을 가면 북에서의 체류비는 무료라고 한다. 그러나 세상에 공짜는 없다. 인민을 먹일 수 없는 김정은이 북한 주민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유복한 생활을 하고 있는 조총련에게 장학금을 보내는 것은 공짜가 아니다. 대가를 요구하고 있다. (계속)

번역/김필재(조갑제닷컴) spooner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