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포커스 통신원이 최근 북한 권력 내부 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왔다. 통신원은 최근 북한에서 줄을 잘 서야 한다는 말이 유행할 만큼 일개 간부들의 막강해진 권한과 또 그 치열한 싸움이 눈에 띄게 잦아졌다며 그 연장선에서 얼마 전에도 김원홍-김영철과의 권력암투가 벌어졌다고 전해왔다.

사건의 발단은 올해 5월 국가안전보위부가 북한 장령들만 치료받는 어은병원의 20대 여성 중위를 전격 체포하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국가안전보위부가 체포한 문제의 여성은 정찰총국장 김영철의 애인이었다고 한다, 더구나 그녀는 봉화진료소로 곧 재배치 될 것이란 소문까지 나 있던 상황에서 돌연 국가안전보위부에 연행됐다고 한다.

어은병원 간호사 출신의 여성이 국내 최고의 의료진으로 구성된 봉화진료소로 간부대기 상태에 있었던 것 또한 김영철의 남다른 관심 때문이었다고 한다. 중장 시절 어은병원 치료 대상이던 김영철이 정찰총국장으로 임명되면서 군단장 급 이상 군 간부들이 치료받는 봉화진료소 대상으로 승격되자 애인도 함께 데려가기로 줄을 놓았던 것이다.

그런 권력실세의 애인이 짐짝처럼 국가안전보위부에 끌려가자 당시 군부 상층부에선 모두 경악했다고 한다. 원래 군인이나 군 관련 시설 노무자들도 무력부 보위국 관할 대상이어서 반체제 행동의 특별한 정황상 증거가 없다면 민간인들만 감시 통제하도록 돼 있는 국가안전보위부가 제멋대로 체포 구금, 조사할 수 없다. 때문에 군 간부들은 과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무력부 보위사령관 출신의 김원홍이가 직접 지시하지 않았다면 총정치국도 모르게 체포할 수 없는 일이라고 수군거렸다고 한다.

문제의 여성은 5월에 체포되어 현재까지도 어은병원 근무지에서 완전히 제명된 상태, 즉 정치범들의 경우 당, 행정 차원에서 모든 개인 신상자료를 조직적으로 지워버리는 일종의 '개인소멸' 상태라고 한다. 주변에선 국가안전보위부에 체포되기 전 김영철의 애까지 임신한 상태였고 4개월이라는 구체적인 소문도 무성했다고 한다.

그래서 사건 발발 당시에는 김영철의 낙태강요에 여성이 한사코 반대하자 국가안전보위부를 동원하여 정치범을 위장한 제거작전이라는 유언비어까지 나돌았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 6월부터 북한에서는 “7차 당 대회 결정 관철을 위한 당조직력(일반 주민들은 당조직생활, 간부들은 당조직력이라고 한다.) 강화에 박차를 가하자!”는 제목의 사상투쟁 열풍이 중앙에서부터 시작되어 지방으로 확대되는데 처음 열린 중앙당 비서국 간부사상투쟁회의에서 김영철의 사생활에 관한 공개비판이 제기되었다고 한다.

국가안전보위부의 예심 자료를 근거로 당조직지도부 검열4과가 추궁한 데 의하면 “김영철은 지난 4차 핵실험 준비로 김정은 동지께서 불철주야 전선길의 천만리를 이어가실 때 20대 여성 간호군관을 자기 업무용 벤스 승용차에 태우고 태성골프장과 순천초대소 등을 돌며 쾌락을 즐겼고, 심지어 구급왕진치료 명목으로 비밀문건들이 쌓여있는 개인 사무실에까지 불러 부화방탕한 행위를 일삼다가 임신까지 시켰다.”는 내용이 공개됐다는 것이다.

김영철은 빨치산 줄기나 출신 토대 성분이 좋은 가문이 아니라 오직 실력 하나로 정찰총국장을 거쳐 7차 당 대회에서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노동당 정무국 대남담당 부위원장, 정치국 위원자리까지 꿰찬 인물이었기 때문에 가뜩이나 고령의 명예급 간부들에게 억눌려 있는 북한 실무급 간부들 속에서는 거의 우상에 가까운 본보기였다고 한다. 이를테면 ‘노인교체’를 바라는 평양 권력 야심가들의 대리만족을 시켜줄 적임자로 주목받고 있던 김영철을 사생활로 흔들어 놓은 셈이다.

특히 김영철은 남들처럼 가족배경이 월등하지 않은 탓에 항상 최상위 핵심 실세에서 한 발 물러나 '실력제일주의' 원칙과 주장으로 아래 간부들을 독려하는 한편 천안함 폭침과 같이 김정은의 강성을 적절하게 충족시켜 북한 권력 내에서는 '다재다능 만능 해결사'로 유명했던 찰나에 벌어진 일이어서 충격이 더 컸다고 한다.

끝으로 통신원은 “모난 돌이 얻어맞는다고 김영철도 이제는 맞을 때이다. 그러나 김영철을 따르는 사람들이 많고 실력으로 큰 사람이기 때문에 쉽게 무너지진 않을 것이다.”면서 벌써부터 “앞으로 김원홍이가 이길 것인가? 아니면 김영철이 이길 것인가?”를 내기하는 간부들이 많은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