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아래 글은 일본 유일의 교포 신문 <통일일보(대표 姜昌萬)>가 연재 중인 ‘재일 한국인의 對종북세력 투쟁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건청(建靑)의 발족

朝聯(재일본조선인연합회) 결성대회에서 좌익과의 결별을 선언한 반공민족 진영은 ‘조선건국촉진청년동맹(建靑, 민단의 조직적 前身)’의 결성 준비에 나섰다. 그리고 조련보다 1개월 늦게 11월16일(1945년) 동경 치요다구 다무라초 회관에서 건청 창당 대회를 열었다. 중앙위원장에 홍현기 씨, 부위원장에 서종실, 허운룡 씨 등 건청 중앙 임원이 다음날로 정해졌다.

수년 전 통일일보는 민단과 조총련의 합작 분쇄과정을 책으로 만들기도 했다.

건청은 완전한 자유 독립 국가의 급속 실현, 새조선 건설의 초석, 청년 건설대 편성, 재일동포의 민생안정, 국제친선과 세계 평화 건설에 이바지 등을 강령을 내걸었다. 초대위원장이 된 홍현기 씨는 “진정으로 민족적이고 민주주의적인 자위(自衛)와 구제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의 결성을 염원하고 동분서주하여, 구사일생의 각오와 순수무아(純粋無我)의 청년 그룹과 함께 똘똘 뭉쳐 일어섰다”고 훗날 회고했다.

건청은 결성취지에서 “북위 38도선을 경계로 남북이 분단되었으며, 미소양국의 분할적 군정이 시행된 것은 유감천만”이라며 “38선의 철폐와 조국의 통일”을 내걸고 활발한 운동을 전개했다. 건청은 또 창당대회에서 조련 계열의 공산세력을 배제할 것을 결의하고 조련과의 갈등관계를 분명히 했다. 그래서 건청은 조련의 최대의 적이 됐으며 공격의 대상이 됐다.

건청은 좌익세력에 대항할 수 있는 민족진영의 유일 단체로 기능하기 시작했다. 이봉남 씨는 조련에 불참했던 청년들은 이후 高円寺에 사는 조득성의 집에 모이거나 神田神保町에 사는 홍현기 씨의 인쇄회사 일을 돕거나 하면서 활동했다고 한다.

건청 청년들은 그의 회사를 임시 사무실로 사용했는데, 그 사이에 조련의 습격은 반복됐다. 두 단체 간의 무력충돌이 확대되면서 GHO(일본 주재 연합군최고사령부)는 조선인을 경계했다.

본격적인 무력충돌

건청 멤버들은 결성 당일 바로 사무소를 이용할 목적으로 다무라쵸에 있던 조선총독부동경사무소를 습격하려 했다. 그러다 조련자치대에 납치가 됐다. 이때 건청 부위원장이었던 서종실 씨가 건청 멤버에게 발견되어 구사일생으로 구출이 됐다. 헌병대가 2대의 트럭을 타고 몰려들 만큼 큰 사건이었다.

이 사건으로 건청은 GHQ에 사무소를 찾아 달라고 부탁했다. 결국 스기나미구에 있던 해외동포훈련소를 11월20일부터 사용하게 됐다. 이후에도 조련자치대의 습격은 계속됐다. 《민단50년사》에 따르면 11월29일 조련자치대 30명이 칸다짐보우쳐의 건청 사무소를 습격했으나 건청이 격퇴했다. 그러나 조련자치대는 또다시 100명 규모로 2대의 트럭을 타고 습격했다.

양측이 권총과 흉기를 사용한 난투사건이 발생했다. 이를 '칸다 시가전 사건'이라고 했다. 이처럼 본격적인 무력 충돌 속에서 건청은 결성 대회 이후 치바, 카나가와, 효고, 오사가 등 전국지부를 결성했다. 건청과 조련의 폭력적 충돌은 지방에까지 확대됐다...(계속)

번역/김필재 spooner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