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현재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문제는 언론이 제공하는 정보의 대부분이 ‘최순실 게이트’에 편중되어 있어 나라 밖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외신을 봐야 한다. 

인터넷신문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한국에는 2014년 6월말 기준 약 5200개의 인터넷신문이 등록되어 있다고 한다. 이들 언론이 한 가지 주제를 잡은 뒤 약속이나 한 것처럼 선전·선동을 하면 다수의 한국인들이 이성을 잃고 거리(촛불집회)로 나선다. 이런 상황에서 朝中東을 비롯한 ‘메이저 언론권력’이 선전선동에 동참하면 권력을 만들 수도 있고, 끌어 내릴 수도 있다. 

이는 언론을 통한 일종의 심리전이다. 아이를 교육시킬 때도 정보 입력의 원리는 매우 중요하다. 성과를 빨리 내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정보를 주면, 정보를 수용하는 사람은 흥미와 의욕을 잃게 된다. 이보다 더 나쁜 일은 주체적으로 생각하지 못하게 된다는 점이다.

반대로 말하면 상대의 주체성을 빼앗아 꼭두각시나 로봇으로 만들고 싶으면 항상 정보 과잉 상태에 있게 하고, 뇌를 정보처리로 허덕이게 해서 아무것도 스스로 생각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들어 놓으면 된다. 일본의 심리학자 오카다 다카시(岡田尊司)는 《마인드 컨트롤: マインド・コントロール》에서 정보 과잉 현상에 대해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실제 세뇌에는 이런 방법이 곧잘 사용된다: 끊임없이 음악이나 녹음테이프의 소리가 흘러나오는 방에 있게 하고,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고통을 주고 불안감을 조성해서 한 시도 편안하게 있지 못하게 하여 뇌를 지치게 만들고 집중력을 빼앗는다. 그리고 지칠 대로 지쳐 처리 능력이 저하된 상태에 놓여 주체적으로 정보를  선택할 수 없게 되고, 생각하는 힘과 저항하는 힘을 잃게 된다.》

이처럼 정보과잉 노출되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없고 항상 무언가를 해야 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좀비(Zombie)상태가 된다. 오카다 다카시는 사람들이 갈수록 무기력해지고 감정이 메말라가는 이유를 정보과잉에서 찾았다.

정보과잉에 노출된 사람들은 강제수용소를 경험한 사람들의 무기력증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고 한다. 집에서 생활하면서도 뇌가 혹사당하고 있는 것이다.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는 노년층에서 ‘집회에 나가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는 얘기를 하는데 우연의 일치가 아닌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