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핸리패스포트가 최근 발표한 ‘여권 인덱스’에서 3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일본인들이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는 국가는 191개국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2위는 싱가포르(190개국), 공동 3위는 총 189개국을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는 한국과 독일이다. 일본인이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는 나라의 수는 쿠웨이트인보다 두 배나 많고 네팔인보다는 다섯 배가 많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세계를 보고 싶어하는 일본인들이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를 게재했다. 전세계에서 가장 환영 받는 여권은 일본 여권인데 일본인의 24%만이 여권을 소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일본 인구 약 1억2686만 명 중 약 24%인 2998만 명이 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 국민 5170만 명 가운데 약 63%인 3262만 명이 여권을 소지하고 있다.

실제로 해외를 찾는 일본인의 수는 증가하는 추세이다. 2019년 기준 일본인의 해외 여행 건수는 약 2000만 건이었다. 이는 2018년 1900만 건보다 늘어난 수치다. 이코노미스트는 일반적인 일본인의 해외 여행이 증가한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차 해외를 방문하거나 자주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이 여러 번 해외를 방문해 수치가 늘었다고 했다.

일본 여권을 소지한 사람의 비율은 2005년 27%에서 약 3%p 줄었다. 일본 정부에서 운영한 해외 관광 촉진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모리시타 마사미 연구원은 일본인 3분의 2가 해외 여행을 떠나는 데 미온적이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사용할 수 있는 연가(年暇)가 매우 적고 해외에서의 안전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또한 외국 음식에 대한 거부감도 있다고 한다.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해외에 나가서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창피를 당하는 것을 크게 두려워한다고 한다. 임금 인상률이 낮고 가치가 떨어진 엔화로 인해 해외 여행비를 부담하기도 과거보다 어려워졌다. 자유시간이 많고 정기적인 수입이 있는 연금 생활자 역시 여행을 덜하고 있다.

유학을 나서는 일본인의 수도 줄어드는 추세다. 일본인 유학생은 2004년 8만2945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2016년에는 5만5969명으로 줄었다. 젊은 사람의 인구수가 줄어드는 것도 한몫 했다. 일본의 회사들은 유학한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2019년 실시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3%의 일본인 학생들은 유학에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당시 조사 대상에 포함된 선진국 7개국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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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여권(旅券) 파워 3년 연속 1위…한국은 3위
“아시아 국가들 순위권 장악”…북한은 10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