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34 기관총을 만지는 나치 SS친위대 철모를 쓴 독일 어린이

독일의 나치(Nazi)는 1930년대부터 청소년들을 그들의 선전·선동 메시지 전달의 주요 대상으로 간주했다. 이에 따라 수백만의 독일 청소년들이 교실과 특별활동에서 독일민족지상주의와 人種論(인종론)에 기반을 둔 국가사회주의 洗腦(세뇌)교육을 받았다.

 그 결과 1933년 5만 명에 불과했던 히틀러의 소년단원은 1936년 5백 40만명으로 늘어났으며, 1939년에는 모든 청소년의 가입이 의무화 됐다. 나치는 또 기존 공립학교 교사들을 ‘정치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집단으로 규정하고 교육계에서 퇴출시켰다. 그리고 대부분의 교육자들을 ‘국가사회주의 교사연합’에 加入(가입)시켰다.

 1936년 경 독일 공립학교 교사의 97%에 해당하는 30만 명의 교사들이 이 조직에 가입했다. 나치에 가입한 사람들 가운데 다른 어떤 직업보다 교사들이 많았다. 이들은 나치가 만든 새로운 교과서를 가지고 학생들이 입학하는 첫날부터 히틀러에 대한 사랑, 국가 권위에 대한 복종, 인종주의, 반(反)유태주의를 가르쳤다.

 나치 교사들로부터 세뇌(洗腦)교육을 받은 독일 청소년들은 1945년 독일이 연합군에게 무조건 항복을 한 이후에도 ‘늑대인간들’(Werewolves)라는 게릴라 조직을 만들어 전투를 계속했다. 연합군은 이듬해 이들 조직을 一網打盡(일망타진)한 뒤 ‘脫(탈)나치’ 교육을 실시하고, 12년간의 나치 통치의 세뇌(洗腦)를 씻어내기 위한 자유민주주의 교육을 실시했다.

 문제는 이처럼 한물간 세뇌(洗腦)교육이 지구를 반 바퀴 돌아 대한민국에서 행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1일 국민행동본부가 주최한 남북한 교과서 분석 관련 행사에서 <북한 전체주의 역사서를 표절한 한국의 역사 교과서>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金光東(정치학 박사) 나라정책연구원장은 “국민 기본교육을 위한 교과서로서의 역사란 국가공동체가 겪어온 과거를 체계적으로 재구성해 오늘을 이해하고 내일을 준비할 수 잇도록 하는 학문”이라고 밝혔다.

金 원장은 북한의 역사서와 현행 대한민국 검인정 교과서(동아출판 발행 교과서 등)를 비교하며 “전체주의 체제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역사 서술과 남한의 현행 검인정 교과서가 ‘특별한 관계’에 있다”며 “현행 검인정 교과서를 북한 역사서의 아류'로 규정했다. 

구체적인 北교과서 표절 사례로 金 원장은 ▲소련군=해방군 對 미군=제국주의 서술 ▲북한의 6·25침략전쟁 부정 및 호도 ▲김일성 정당성 옹호 對 대한민국 정당성 부정(예: 민족사적 5·10총선거를 단독선거로 격하) ▲북한 공산화 미화 對 대한민국 부정(공산화를 개혁으로 미화) ▲일관된 반공(反共) 부정 ▲미국을 제국주의로 만들고 對美 항쟁의식 주입 등을 들었다.

金 원장은 “현재 우리 학생들이 배우는 한국사 교과서는 보편가지적 기준과 대한민국 헌법체계에 의거한 교과서가 아니다. 학문적 성과에 기반한 역사서도 아니다. 연구도, 사실도 없이 칼과 가위만을 들고 북한의 전체주의 역사체계를 오려 붙였을 뿐이다. 극복하고 변화시켜야할 전체주의 김일성체제의 사관과 왜곡된 사실 서술을 갖다놓고 옮겨 적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金 원장은 “이제 고등학생에게 교육되어야 할 한국사는 북한 전체주의 역사관과 서술체계에서 벗어나, 인류 보편적 가치에 입각한 문명사와 자유민주적 가치 및 대한민국 헌법과 대한민국의 시각에 입각하여 처음부터 다시 정립되고 교육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좌(左)편향된 한국사 교과서는 필연적으로 어린 학생들에게 ‘대한민국에 대한 냉소’와 ‘북한에 대한 환상’을 키워줄 것이다. 이는 과거 독일의 나치 정권이 어린 청소년들에게 적용했던 바로 그 방식이다. 북한은 우리가 갖지 못한 전략적 무기 두 개를 갖고 있다. ‘핵(核)무기’와 남한 내 ‘從北(종북)세력’이다. 이 두 개를 결합시켜 남한을 압박하고 여론을 변화시켜 용공(容共)정권을 세운 뒤, 주한미군을 철수시켜면 1 대(對) 1 대결에서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하는 것이다.

 북한 정권은 고교 한국사 교과서가 전교조 교사들과 좌(左)편향 교수 필진에 의해 쓰인 것을 보고 위와 같은 희망을 더욱 굳힐 것이다. 연간(年間) 70만 명의 고등학생들이 반(反)대한민국-친북적 교육을 받고 10년만 기다리면 700만 명의 우군(友軍)이 생길 것이라고 계산하고 있을 것이다.

 러시아 공산혁명의 주역 레닌(Lenin)은 “나에게 한 세대(世代)의 젊은이들을 달라. 그러면 세상(世上)을 바꾸겠다”고 했다. 반역적 교과서로 세뇌(洗腦)교육을 받은 청소년들은 반역적 세대(世代)가 되어 대한민국 體制(체제)를 뒤엎는 紅衛兵(홍위병)이 될 것이다.

현행 左편향 교과서는 부분적 수정으로 毒性(독성)을 뺄 수 있는 책이 아니다. 필진/검정과정을 조사하고, 범법 사실이 드러나면 수사에 회부해야 할 것이다. 정부가 국가정체성 수호의 의무를 포기하지 않았다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고 그렇게 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있다. 이 ‘총성 없는 쿠데타’에 대해 책임 있는 자들을 법정에 세울 때 역사교육은 바로 설 것이다.

김필재(조갑제닷컴) spooner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