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자신만의 성을 쌓기만 하면 되는데 이런 인물들은 대체적으로 외부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그래서 문제가 점점 더 증폭된다. ‘고립된 성’을 쌓는 인간의 마음은 훗날 ‘바벨탑’으로 이어져 세계를 파멸로 이끌었다. 이 같은 과정은 어느 날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랜 세월을 거쳐 축적이 된다.
인간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실존(實存)의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즉 ‘나는 누구인가(眞我)’, ‘나는 왜 사는가’라는 물음을 던지게 된다. 그리고 그 해답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 해답을 찾지 못한 사람은 진정한 어른이 되지 못한다. 몸은 늙지만 정신은 그대로인 것이다. 이런 류의 사람들이 주변에 의외로 많다.
지금의 朴 대통령은 육영수 여사와 박정희 대통령의 사망 이후 자신의 인생에서 세 번째로 ‘멘탈(mental)붕괴’에 빠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미신의 영향 하에서 40여 년 넘도록 살아왔다면 본성(本性)은 거의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지금 이 순간 무엇을 해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한다’고 외부(최순실 제외)에서 백번을 말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朴 대통령의 경우 상당히 오랜 기간에 걸쳐 ‘전문적인 심리상담’을 받아야 할 것 같다(불안장애의 일종인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는 전쟁, 천재지변, 화재, 신체적 폭행, 자동차·비행기·기차사고 등 생명을 위협하는 신체적·정신적 충격을 경험한 후 나타나는 정신적 질병이다. 만성의 경우 후유증이 심해서 환자의 30% 정도만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경의 ‘고린도전서’ 13장13절에는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는 구절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사랑을 ‘보편적 사랑’, 즉 ‘무제한의 사랑’이다. 애정을 받고, 남에게 투사하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나면, 사랑을 자기 주위의 사방팔방으로 전파하기도 하고 사방팔방에서 받아들이기도 한다. 인간이 보편적 사랑을 자각(自覺)하면 정신의 지평이 넓어진다고 한다. 분노와 증오는 소모적 감정이다. 나라에 더 큰 재앙이 닥치지 않도록 우리 각자가 ‘빛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