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북핵 폐기와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 테이블에 올려놓을 수 있다면, 그리고 10·4정상선언을 비롯해 역대 정부의 남북 합의들을 남북이 함께 존중하고 실천하는 것을 논의할 수 있다면 정상회담을 할 용의가 있다.” (문재인, 2016년 12월15일 외신기자클럽 기자 간담회 발언)

요사이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 싸울 의지를 포기한 사람같다. 평생 본인의 마음을 상대로 싸웠지(마음고생), 현실의 左傾세력을 상대로 제대로 맞서 싸워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朴 대통령은 左傾세력이 소위 保守세력에게 일격을 가하기 위해 초지일관(初志一貫) 공격의 칼을 갈고 있었음을 알고 일찌감치 최태민 일가와의 인연을 끊었어야 한다.

투쟁의지(삶의 의지)를 포기한 사람은 누구도 도와줄 수가 없다. 그렇다면 자욱한 안개 너머(미래)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 한국의 左傾세력은 이탈리아 출신 혁명가 그람시의 ‘진지론(陣地論)’에 따라 오랜 기간에 걸쳐 사회 前 영역에 걸쳐 침투해 왔다. 그람시는 진지론에서 혁명을 하려면 ‘大衆정당이 지하당보다 유리하다’고 말했다.

최근 대다수 언론이 문재인이 다음 대권을 잡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식으로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데, 필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문재인은 그동안 국보법 철폐, 낮은단계연방제, 한총련 해체 반대, 사드(THAAD) 배치 반대 등 反대한민국적 행태를 보여왔다. 이러한 일탈행위는 그가 정신병자여서가 아니다. 그는 그들만의 암묵적인 전략-전술에 따라 움직이는 듯 하다.

문재인의 일거수일투족은 언론과 공안당국에 의해 공개되어 있는 상태이다. 그는 일종의 ‘신분이 드러난 혁명가’로서 '비판의 자유, 행동의 통일' 이라는 그들만의 슬로건(slogan)에 따라 남한 내 左傾세력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투쟁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은 '공개투쟁'을 통해 한국사회의 自由민주주의 이데올로기를 희석시키고 드러나지 않는 革命인자들에게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즉, 한국 左傾세력은 문재인의 '선도투쟁'으로 '혁명역량'을 축적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의 역할은 안개 너머의 인물에게 문을 열어주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문재인의 運이 좋으면(?) 본인이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

통혁당 사건 연루자 신영복(사진)의 글씨체를 사용했던 문재인의 지난 대선 슬로건.

최근 국민행동본부는 매우 의미심장한 성명을 발표했다. 내용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성난 민중’은 향후 朴槿惠 정부의 대안(代案)으로 좌경 정권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분명한 것은 이 세력의 그동안 발언과 이념적(理念的) 성향에 비추어 볼 때 ▲韓美연합사 해체 ▲주한미군 철수 ▲국보법 폐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국정 교과서 불가 ▲사드(THAAD) 배치 불가 ▲韓日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등의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이후에는 南北최고위급회담이 열려 6·15선언을 재확인하고 ‘남북한 연방제 통일’의 절차를 밟게 되는 상황도 예상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주도권을 잡은 북한은 미국을 상대로 ‘平和협정’을 논의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대한민국은 ‘자동소멸’ 될 것이다. 따라서 사사건건 敵의 편을 드는 인물들에게 대한민국을 맡길 수는 없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모든 대안(代案)은 말장난이 될 것이다.》 
 
한국의 現 위기상황은 기존의 위기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자유민주주의 세력이 분열되어 힘을 소진한 상태이다. 不知不識間에 저들이 원하는 세상이 올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現 상황에서의 ‘근거없는 낙관’은 훗날 부메랑이 되어 소위 保守세력과 保守의 탈을 쓴 웰빙-기회주의세력(새누리당)의 목을 칠 것이다. 전쟁에서 싸울 의지가 없는 자는 필요가 없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 살 수 있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앉아서 죽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김필재 spooner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