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민정수석은 자신과 생각이 다른 국민을 利敵, 친일파라고 부른다. 이 자의 분류법에 의하면 일본 정부와 맞서는 문재인 정권을 편들지 않고 비판하면 利敵이 되고 대법원의 징용공 판결에 박수를 보내지 않으면 친일파가 된다. 권력의 완장을 찬 사람이 이런 식으로 법을 집행하면 캄보디아의 킬링필드도 다른 나라 이야기가 아닌 게 된다. 利敵이나 친일파란 말에는 피냄새가 난다. 문제는 그의 분류법에 의할 경우 利敵이나 친일파로 몰리게 될 사람들이 한 두 사람이 아니고 수백 만, 수천 만의 국민이란 점이다. 그의 핏발 선 눈에는 이들이 숙청 대상일 것이다.

그는 한편 남민전, 즉 남조선민족해방전선준비위원회 조직원이 쓴 섬뜩한 제목의 노래를 확산시키고 있다. 남조선혁명을 동경하는 마음이 깃들어 있는 사람이 우방국인 일본을 적으로 봐야 한다는 생각을 동시에 갖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국가 지도부의 핵심 인물이 敵을 친구로, 친구를 敵으로 보면 대한민국이란 공동체는 유지될 수가 없다. 그런 점에서 조국에 의하여 친일파로 분류되는 국민들은 조국을 반역자로 부를 권리와 의무가 있다.

조국이 친일파를 찾아나서려면 청와대에서 찾아야 맞다. 딸을 조선침략인맥이 세운 일본의 극우 대학에 보낸 사람, 보수적인 일본인들도 내 아들은 보내지 않겠다고 하는 국사관 대학, 그 대학에 딸을 보낸 사람이 친일파이지 반공 자유민주주의라는 공통된 가치관을 지녔고 한미일 동맹의 일원인 일본과 친하게 지내자는 사람이 친일파일 순 없다. 쟁점이 많은 재판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을 친일파라고 매도하는 파쇼적 생각의 소유자가 법학을 가르쳤다는 것은 한국의 비극이다. 징용공 배상에 반대한 2명의 대법관 권순일 조재연이 친일파인가, 양식있는 법률가인가? 조국의 안목으로는 분간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日帝에 부역하였던 친일파는 다 죽고 없다. 군국주의 日帝도 없다. 그렇다면 조국은 헛된 정의감에 도취하여 풍차를 괴물로 착각, 돌격했다가 자멸하는 돈키호테가 아닌가? 조국 같은 사람 때문에 문재인은 아베에게 참패할 것이다. 시대착오, 수구반동적 사고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배운 무식자들이 권력의 허영과 오만에 취할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우리는 실시간으로 목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