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한 이야기는 거의 허무개그 수준이다. 문 대통령은,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눈치보지 않는 자세'를 요구하였다고 한다. 김정은과 문재인의 말은 180도 반대로 해석하면 대충 맞으니 "죽은 권력에 대하여 눈치보지 않는 자세"를 요구하였다고 풀이하는 게 낫겠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윤 총장에게 임명장을 준 뒤 환담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는 것이다.

"윤 총장은 권력형 비리에 대해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권력의 눈치도 보지 않고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자세로 엄정하게 처리해서 국민들의 희망을 받았다. 앞으로도 그런 자세를 계속 끝까지 지켜달라. 제가 그 점을 강조하는 것은 그런 자세가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똑같은 자세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 청와대든 또는 정부든 또는 집권 여당이든 만에 하나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그 점에 대해서는 정말 엄정한 그런 자세로 임해달라. 그렇게 해야만 검찰의 정치적 중립에 대해서 국민들이 체감도 하게 되고, 그 다음에 권력의 부패도 막을 수 있다. 지금까지 참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정부 출범 이후 아직까지는 청와대든 정부든 집권 여당이든 과거처럼 지탄 받는 큰 권력형 비리라고 할 만한 일들이 생겨나지 않았다. 정말 참 고마운 일이다. 국민들은 검찰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기를 바라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그동안 보여 왔던 정치 검찰의 행태를 청산하고, 어떤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국민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적 통제를 받으면서 국민들을 오히려 주인으로 받드는 검찰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

이 말은 객관적 사실과 전혀 부합되지 않는 허위인데 정확하게 해석하려면 반대 말을 넣어 보면 된다. 그러면 이렇게 된다.

"윤 총장은 죽은 권력형 비리에 대해 지나간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지나간 권력의 눈치도 보지 않고 前 정권 사람들에게 충성하지 않는 자세로 불공정하게 처리해서 국민들에게 절망을 주었다. 앞으로도 그런 자세를 계속 끝까지 지켜달라. 제가 그 점을 강조하는 것은 그런 자세가 죽은 권력에 대해서 변함 없는 자세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 청와대든 또는 정부든 또는 집권 여당이든 만에 하나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그 점에 대해서는 정말 불공정한, 편파적 자세로 임해달라. 그렇게 해야만 검찰의 정치적 편향 수사에 대해서 국민들이 체감도 하게 되고, 그 다음에 권력의 부패도 지킬 수 있다. 지금까지 참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정부 출범 이후 아직까지는 청와대든 정부든 집권 여당이든 과거처럼 지탄 받는 큰 권력형 비리라고 할 만한 일들이 생겨나도 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정말 참 고마운 일이다. 국민들은 검찰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기를 바라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그동안 보여 왔던 정치 검찰의 행태를 지속하고, 어떤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국민 위에 군림하며 민주적 통제를 받지 말고 국민들을 오히려 종으로 뭉개는 검찰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

거꾸로 해석한 게 오히려 사실에 더 부합되지 않는가. 문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를 이야기할 때는 북한의 핵보유국화이고, 그가 긴장완화를 이야기할 때는 긴장의 격화이다. 그는, 트럼프-김정은 회담 직후에 '사실상의 敵對 종식'이라고 했는데 오늘 북한은 신형 미사일 발사라는 敵對행위로 대답하였다. 문 대통령의 말은 반대로 해석하면 대충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