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별세한 金宇中 대우그룹 창설자는 시간의 아껴 쓴 분이었다. .

金宇中의 경기고 동창이자 대우실업 창업동지인 李雨馥 전 대우그룹 부회장은 이렇게 회고했다.
『金회장은 내 상관이요 지도자요 巨大 군단의 총수로 비쳐졌습니다. 초창기엔 밤을 새우는 일이 허다했습니다. 심지어는 일주일 동안 잠 한숨 자지 않고 일한 적도 있었어요. 거의 매일 밤 11시45분 정도 되어서야 마지막 버스를 탔습니다. 통행금지 시간이 임박해 뜀박질로 버스 정류장까지 뛰어가곤 했는데 달그락거리던 빈 도시락 속의 젓가락 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합니다. 막차에는 한두 명의 승객이 고작이었고 취객이 대부분이었지요. 그들이 그렇게 행복하고 여유 있게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일을 마치고 술 한 잔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 그것이 부러웠던 거지요』

1977년부터 2년간 김우중의 비서를 지낸 李在明 전 국회의원은 이렇게 기억한다.
'그분은 최소한 연간 반은 해외에서 보냈습니다. 밤2시가 넘어 잠든 김회장을 새벽 4시30분쯤에 눈에 안약을 넣어 깨우는 것이 저의 일과였습니다. 김회장은 기본적으로 업무에 투입하는 절대 시간이 많았습니다. 버이어들과의 만남이 밤10시쯤 끝나면 그때부터 내부 회의를 주재했습니다. 밤 비행기를 주로 이용했습니다. 호텔비도 아끼고 시간도 절약한다고.'



金宇中 자신은 이렇게 이야기했다(1987년2월 리비아 대우 캠프에서 직원들에게 술회).
『아마 장사 안하고 검사가 됐더라면 명검사가 됐을지도 몰라요. 나는 어려서도 무슨 일을 보면 그냥 예사로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간판을 통해 한자를 익히고 자나가는 자동차 번호를 가지고는 산수를 했고 버스를 타고 가도 앞에 앉은 사람을 살펴보고는 「저 사람은 뭐 하는 사람이겠구나」하고 직업 성분 등에 대한 추리 훈련을 했지요. 이런 저런 경험 때문에 나는 사람을 보는 눈이 아주 정확하다고 자신합니다. 지금까지 사람 볼 때 별로 실수한 적이 없어요. 나는 또 자존심이 무척 강했습니다. 비록 돈은 없었지만 학생 때 아무도 내가 가난하다는 것을 모르도록 처신했지요』

그는 1999년말 해외로 나간 이후 포춘지와 한번 인터뷰한 적이 있다.
『나는 결코 부패를 꿈꿔본 적이 없습니다. 나의 가장 큰 실수는 야심이 너무 컸다는 것입니다. 자동차 부문에서 과욕을 부린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남들이 15년만에 한 것을 5년만에 이루려고 했습니다』

우리는 金宇中씨의 성공과 실패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를 생각할 때이다. 그는 빨리 달린 만큼 크게 넘어졌다. 그가 국민경제에 끼친 손실과 함께 그가 일군 몇몇 기업들이 살아 남아 여전히 한국경제를 이끌고 있다는 사실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