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이 주관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두번째 탄핵재판이 막바지를 향하여 치닺고 있다. 지난 밤(한국시간) 민주당 소추위원들은 최종변론을 통하여 공화당에 틴핵동참을 호소하였다.
"법률가들의 허황된 주장이 아니라 이 나라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상식적 판단을 해달라. 이 모든 일들은 트럼프가 없었으면 일어날 수 없었다."
토마스 페인의 상식론에 근거하여 "대통령이 이런 內亂선동을 해도 벌을 주지 않는다면 미국은 앞으로 이런 사태의 재발을 막을 수 없고, 대통령이란 이유만으로 엄청난 민주주의 파괴의 자유를 허용하는 것이 된다"는 취지로 경고하였다.

소추단장 역할을 한 매릴랜드 출신 민주당 제이미 라스킨 의원 등은 이미 물러난 트럼프를 탄핵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앞으로 공직 재취임을 금지시키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했다. 이들은 내란선동을 저질러놓고도 트럼프가 지금까지 한번도 반성하지 않고 있음을 신랄하게 지적했다.

상원 공화당 의원 50명 중 17명이 찬성해야 탄핵이 가결되어 공직취임이 금지된다. 공화당으로선 좋은 기회이다. 트럼프의 인질상태에서 벗어날 기회를 민주당이 만들어 준 셈인데, 이를 거절하면 공화당은 앞으로 수십년간 집권할 수 없을지 모른다.

어제 민주당 소추위원들은 지난 1월6일 의사당 난입 폭도들이 "우리는 트럼프의 초대를 받아 여기에 왔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을 부각시켰다. 트럼프의 선동과 난입의 연관성을 증명하는 데 전력을 기울였다. 트럼프가 선거결과를 번복시켜 평화적 정권교체를 막기 위한 목적으로 군중을 동원, 내란을 꾀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틀 뒤부터는 트럼프 측 변호인들이 나와 항변을 할 것인데, 트럼프의 선동을 수정헌법 1조에 명시된 언론의 자유에 해당한다고 강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민주당에선 극장에 불을 질러놓고 소방서 출동을 방해한 것이 트럼프라면서 그의 행동은 현존하는 명백한 위험에 해당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언론자유가 헌법파괴의 자유까지 허용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탄핵에 대하여 논평을 하지 않지만 내심 즐기고 있다고 한다. 트럼프의 만행이 부각될수록 반사적으로 바이든이 얼마나 좋은 지도자냐는 것을 국민들도 알 수 있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이틀 전에 민주당은 의사당 경찰이 갖고 있던 미공개 동영상을 틀어주면서 긴박했던 순간들을 생생하게 전했다. 새삼 영웅으로 떠오른 이는 경비경찰 굿맨이었다. 그는 난입한 폭도들을 엉뚱한 곳으로 유도, 의사당 진입을 막았고, 롬니 상원의원이 길을 잘못 들어 폭도들 쪽으로 달려가는 것을 말리는 장면도 공개되었다. 굿맨은 이라크에 참전한 제101 공수사단의 보병 출신이다. 약1200만 명의 미국인이 탄핵재판 중계를 구경하였는데 시청률 1위는 CNN으로 폭스를 크게 앞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