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선거에서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후보가 큰 격차로 국민당 주리��(朱立倫) 후보를 물리치고 총통에 당선되었는데, 당시 대만 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후보를 지지한 이유로서 3위를 차지한 사건이 있었다.

한국의 인기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인 멤버 저우쯔위(周子瑜)가 한국 방송에서 대만(중화민국)의 청천백일기를 흔든 것을 놓고 중국이 시비를 걸자 저우쯔위(周子瑜)가 까만 옷을 입고 나와 사과를 한 사건이었다. 쯔위의 사과 영상을 패러디한 각종 그림이 대만 전역에 돌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선거 표심을 민진당으로 쏠리게 만들었다.

대만 양안정책협회의 온라인 조사 결과 134만 명이 '쯔위 사건'의 영향으로 투표 참여를 결정했거나 후보 선택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니, 쯔위 사건은 134만 표의 향방을 결정지은 사건이었던 셈이다. 총통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입법원 선거에서도 초박빙으로 예측됐던 선거구에서도 민진당 후보들이 대부분 승리했다고 한다. 심지어 일본에 유학 중인 청년도 15일 밤 11시에 쯔위의 동영상을 보고 당장 다음날 아침 6시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예약하고 투표소를 찾았다고 한다. 차이잉원 총통 당선자가 얻은 689만 표 가운데 20% 가량이 '쯔위 사건'에 영향을 받은 표라는 분석도 나왔다.

선거 직전에 대만 총통선거와 입법원선거를 뒤흔든 쯔위 영상처럼 우리나라에서도 4월15일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만한 뭔가가 없을까? 나이가 어릴수록 학력수준이 낮은 유권자일수록 좌뇌편향적인 서술적인 선거공약보다는 우뇌편향적인 시각적인 자극에 더 민감하다고 한다. 쯔위가 사과하는 장면이 선거에 무관심하던 대만 젊은이들의 표심을 흔든 것처럼..

2얼15일 대만에서 우한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처음 발생하자 천스중(陳時中) 위생복리부장(장관)은 국민 앞에 눈물로 사죄했다. 최선을 다했지만 죄송하다며 연신 목이 메어 눈물을 억누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근데 그로부터 며칠후인 2월20일 한국에서 처음 코로나 사망자가 나온 날 문재인 부부는 자파구리 드시면서 파안대소 하는 장면이 나왔다. 치과에서 스케일링 치료 받을 때보다 더 목을 뒤로 젖히고 웃어넘기는 영부인의 모습과, 눈물로 국민 앞에 사죄하는 대만 정부 책임자의 모습이 극명한 대비를 보여주고 있지 않습니까?

그 이후의 전개과정도 두 장의 사진만큼이나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대만은 지금까지 사망자는 단 두 명에 그치고 있고 확진자도 80여 명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한국은 사망자가 100명에 육박하고 확진자는 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그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질 것이다. 한국은 이미 초기에 감염원 차단에 실패한 국가니까.

첫 번째 사망자가 나왔을 때 정부 책임자가 눈물로 사죄하는 대만의 사진과 자파구리 먹으며 파안대소 하는 한국 대통령 부부 사진 두 장을 같이 붙여 선거용 전단지 하나 만들자. 대만의 민진당 지지자들이 쯔위의 영상을 패러디 한 사진을 인터넷, SNS를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시켰던 것처럼 우리도 두 장의 사진을 붙여서 전국으로 뿌려보자. 우한코로나에 대한 두 나라 정부의 대처를 상징하는 듯한, 극명하게 대비되는 두 장의 사진은 문재인 정권의 무능을 전 국민에게 시각적인 자극을 통해 각인시켜 줄 것이다.

이런 일을 미래통합당 등 公黨이 하기에는 좀 거시기하니까 보수 시민단체에서 성금 모아 한번 제작해 보면 어떨까? 두 장의 사진을 붙여놓고 밑에 제목을 뭘로 달까? 첫 번째 우한코로나 사망자가 나왔을 때 두 나라 정부의 대비되는 모습…?
이것도 나라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