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중금속 오염 - (2) 조개에서 태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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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조개에서 태아(胎兒)까지; 지속력(持續力) 강하고 치명적
  
  우리나라에서 우선적인 대책을 세워야할 중금속공해는 수은오염문제라는게 공해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수은오염은 자취 없는 사신(死神). 이 死神이 공해병으로 그 모습을 들어냈을 땐 그것에 대처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日本이 좋은 본보기다. 1953~60년 큐슈 구마모도현 연안의 미나마다에서 아세트알데히드 제조공장 폐수에 오염된 어패류를 주민들이 먹고 일으킨 집단 수은 중독.
  
  어느날 갑자기 한 어부는 시야가 좁아지는 것을 깨닫는다. 다음날 그는 팔다리가 마비되고, 몸의 평형을 잡지 못해 비실비실 쓰러지기만 하는데 놀란다. 그 다음날 그는 언어 청각장해에 부딪힌다.
  
  헌터-러셀증상으로 알려진 전형적인 수은중독증상을 보인 1백10명의 미나마다 어촌주민. 그중 41명은 사망, 69명은 불구자가 됐다. 비극은 여기서 끝나진 않았다. 이 마을에 19명의 아기가 선천적인 기영틔?태어났다. 뱃속에서 모셈?수은을 받았기 때문에.
  
  미나마다병으로 대표되는 수은오염은 ①지속적이고 ②치명적이며 ③아기에 옮겨지고 ④오염대상이 광범위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수은은 사람 몸에 흡수되면 콩팥 간 뇌세포에 축적되면서 세포를 파괴한다. 특히 뇌세포가 가장 쉽게 파괴되므로 중추신경계통에 혼란이 오는데 원상회복은 불가능. 이런 지속성을 가진 수은중독은 태아에도 직접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원자병과 비교된다.
  
  수은중독에 걸린 아버지가 죽은지 며칠 뒤 여자아기가 미나마다에서 태어났다. 엄마는 손가락이 간혹 저린 것 밖에는 이상이 없었다. 이 엄마의 젖을 1개월 동안 아기는 빨았다. 3개월째 아기는 사지마비를 일으켰다. 미나마다병증상이 나타나더니 2년6개월만에 죽었다. 뱃속에서 모체로부터 수은을, 그리고 태어나선 젖을 통해 수은을 어어 받았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아기 몸에선 엄마에서보다 더 많은 수은이 검출됐다.
  
  수은은 태아나 자라나는 세포를 더욱 쉽게 파괴하는 못된 성질을 갖고 있다. 수은은 모든 것을 오염시킨다. 증발을 잘해서 공기를, 지표면에 배어 나와선 논밭을, 유기수은제 농약을 통해 곡식을, 폐수에 묻어 강과 바다를. 자연에 뿌려진 수은은 또 식량사슬을 통해 인간으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식품을 통해서만 인간을 욕 보이는 게 아니다. 美國에서 일어난 일이다. 어느 날 5세 어린이가 관절과 근육통을 호소했다. 신경질을 잘 내더니 근육이 물러지고 피부가 벗겨지며 광선에 눈이 예민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오줌검사를 하니 수은이 0.5PPM 검출됐다. 그러나 의사는 수은중독원(水銀中毒源)을 잡을 수 없었다. 소년의 과거를 체크해 들어갔다. 그는 소년이 오래 썼던 방의 벽이 유기수은제 페인트로 칠해져 있음을 밝혀냈다. 벽에서 증발하는 수은을 들여마신 게 중독 원인이었다.
  
  수은 오염문제는 범세계적이다. 스웨덴에선 농약과 펄프공장폐수가 원인이 돼 새들이 수은에 오염된 알을 낳고 日本에선 73년 미나마다병이 아리아께해 연안에서 세 번째 발생했으며 이락에선 72년 수은에 오염된 밀 때문에 수백명이 몰죽음.
  
  韓國에선 수은제농약이 뿌려진 풀을 먹은 소가 죽은 것밖엔 보고된 일이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주위를 살펴보면 汚染源을 숱하게 발견할 수 있다. ①유기수은제농약(사용금지 되었으나 몰래 쓰는 경우가 있음) ②염소와 가성소다 제조공장=바닷물을 전기분해 할 때 수은전극사용. ③펄프제조공장=펄프를 저장할 때 방부제로 페닐수은아세테이트사용. ④플래스틱합성공장=촉매로 수은 사용. ⑤의약품제조공장=대표적인 게 수은화합물인 머큐륨. ⑥페인트제조공장=특히 선박용 페인트에 수은이 많이 포함. ⑦제련공장=수은아말감법에 의한 제련에서 수은이 용액으로 쓰임. ⑧온도계 기압계제조공장. ⑨전기제품제조공장=스위치 건전지 전등제조에.
  
  韓國의 경우 지금까지 수은사용공장들은 아무 규제를 받지 않고 수은이 포함된 폐수를 버려왔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폐수의 중금속허용농도를 규정한 법률이 없기 때문이다. 농약의 경우에도 집약식 경작 때문에 이때까지 유기수은제 농약이 집중적으로 사용돼 단위면적 당 농약사용량은 日本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게 일부학자들의 견해다.
  
  자연에 배출된 수은은 결국 바다에 몰린다. 빗물에 섞여 강을 타고, 바람에 불려. 따라서 어패해조류의 수은농도는 韓國 수은오염문제의 심각도를 재는 가늠자이다.
  
  73년 釜山水大 元종훈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어패류 1백3종에서 수은이 0.02~0.58PPM범위로 검출됐고, 평균은 0.16PPM. 평균값은 세계보건기구의 식품수은 허용농도 0.5PPM을 넘지 못하지만 두 종류의 어류(볼낙 참치)가 이 기준을 초과했다. 수은오염의 적신호가 깜박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1974년 3월19일 국제신보>
  
출처 : 국제신보
[ 2003-07-04, 15:37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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