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의 피해 규모는 얼마나 될까?
중단기 수리비용·항공사 보상·유가족 소송…그리고 FAA와의 유착관계 수사

金永男(조갑제닷컴)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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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은 지난 2013년 787 기종(드림라이너)의 운항을 중단했다. 당시 새롭게 장착했던 배터리로 인해 9일 사이에 두 건의 화재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보잉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개월 동안 2000만 달러 이상을 사용했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는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연달아 사고가 발생한 737 맥스 기종의 경우에는 피해가 더욱 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보잉은 현재 맥스 기종의 ‘소프트웨어’를 고칠 계획이다. 언론들은 소프트웨어 수리에 들어가는 비용은 보잉에 큰 부담이 되지 않겠지만 보잉의 ‘베스트셀러’인 737 맥스 기종의 신뢰도에 대한 타격은 돈으로 환산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보잉은 현재 약 350대의 맥스 8 기종을 항공사들에 전달한 상황이다. 주문이 들어온 맥스 8 비행기는 4600대에 달한다. 이는 약 5500억 달러의 수익과 직결되는 문제다. 지난 10일 에티오피아에서 발생한 사고 이후 보잉의 주가는 11%가량 떨어지기도 했다.

보잉 737 맥스 8 기종이 전세계에서 사실상 운항 중단 조치를 받은 가운데 보잉은 우선적으로 소프트웨어 갱신과 조종사들을 위한 훈련 지침 내용을 새롭게 만들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수리는 오는 4월에 완료될 것으로 보이지만 에티오피아 여객기 사고 원인에 따라 ‘최종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까지는 시간이 더욱 걸릴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는 업계 전문가를 인용, 최종 해결 방안 마련까지 시간이 계속 길어질수록 돈은 더욱 많이 들게 될 것이라고 했다. 드림라이너의 경우 배터리를 교체하는데 들어간 돈은 비행기 한 대당 46만5000달러였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맥스 비행기 수리에는 10억 달러 이상이 들어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맥스 8 한 대의 가격은 약 1억2000만 달러다.

현재 항공사들은 보잉에 운항 중단 조치에 따른 피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3개월 동안 다른 비행기로 대체할 경우 들어가는 금액은 한 대당 100만 달러 수준이다. 운용 중이었던 맥스 8 기종의 대수가 350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에 따른 금액도 상당하다. 비에른 효스 노르웨이항공 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가 일시적으로 세워둬야 하는 새로운 비행기에 대한 비용을 우리가 지불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은 매우 명확하다”며 “우리는 이 청구서를 비행기를 만든 쪽에 보낼 것”이라고 했다. 노르웨이항공은 현재 18대의 보잉 737 맥스 비행기의 운항을 중단한 상황이다.

뉴욕타임스는 보잉이 각종 소송에 휘말릴 수도 있다고 했다. 드림라이너 사태의 경우는 실제로 추락하지는 않은 단순 배터리 문제였지만, 지금의 경우는 비행기가 추락해 사람들이 숨졌기 때문이다. 이 신문은 보잉의 사업 규모를 보면 이런 법적 비용을 해결하는 것 역시 크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보잉은 민간용과 군용 비행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은 1000억 달러에 이른다.

문제는 앞으로 이뤄질 주문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비행기 자체에 대한, 즉 설계를 비롯한 변경을 해야 하게 된다면 출고 시점은 계속 지연되게 된다. 그렇게 된다면 보잉은 주문한 항공사들에 금액을 할인해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아울러 신뢰도에 타격을 입어 라이벌 기종인 에어버스의 A320-NEO 비행기로 갈아타게 될 수도 있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나 이미 주문을 한 항공사들이 주문을 취소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비행기 주문의 경우 약 20%를 보증금 형식으로 납부한다. 그러나 ‘비행기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식의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계약을 파기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또한 현재 비행기를 제작하는 회사는 사실상 보잉과 에어버스 두 곳뿐이다. 에어버스의 주문은 너무 밀려 있어 비행기를 전달받기까지는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리게 된다.

보잉이 직면한 또 하나의 큰 문제는 미 연방항공청(FAA)과의 유착관계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받게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부 미 하원 감시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13일 “737 맥스 기종의 운항이 적합한지 여부를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며 “이전 모델에 없던 중요한 안전 시스템이 장착된 이 비행기가 어떻게 조종사들의 추가 훈련이 필요하다는 조항 없이 (운항) 승인을 받을 수 있었는지에 대한 엄격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미 의원들의 이와 같은 발언은 보잉이 FAA로부터 특혜를 받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보잉으로서는 상황이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 2019-03-14, 17:08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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