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名에 '평화'를 넣다니 전쟁나겠네

그렇게나 평화란 말을 좋아하면서 자기 이름이나 자식의 이름을 왜 평화라 하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 오늘 중앙일보에 이런 기사 제목이 있다.《"평화누리도, 이름부터 종북" 들끓는 경기도…반대 청원 2만 돌파》반대 청원자들과 들끓는 경기도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저 분들이야말로 진정 애국자이다.

누가 ‘평화누리도’라 결정했는지는 몰라도 그냥 놔두어서는 안 될 일 같아 보인다. 교도소 정문에 보면 슬로건을 쓴 현판을 달아놓았는데 ‘희망’ ‘꿈’ 같은 단어가 주로 들어 있다. 교도소에 무슨 희망이 있고 꿈이 있겠나? 희망과 꿈이 없으니 있는 듯이 써 놓은 것이다. 말하자면 하나의 기망인 것이다. 이런 식으로 권력기관에는 엉뚱하게 ‘민주주의’라 써놓고, 법원 정문에는 생뚱맞게 '국민을 위한 법원, 국민의 법원'이라 써서 달아놓았다. ‘평화누리도’란 작명도 저런 차원에서 이해되기 때문에 그냥 놔둘 일이 아니라고 말한 것이다.

우리는 선의로 ‘평화누리도’라 작명한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적들은 ‘전쟁누리도’로 읽을 것이 자명하다. 그러면 선의로 말한 평화가 전쟁을 여는 단초를 제공한 셈이 되고, 전쟁을 벌일 핑계를 준 셈이 된다. 한편, 평화누리도라 말하는 우리는 스스로 평화 무드에 빠져버리고, 적들은 도리어 전쟁을 준비하게 하는 일이기도 하다. 적에게 평화를 요구하면 또 모르되 우리가 우리에게 평화. 평화 거리면 어떤 결과가 나오겠는가.

지금 우리가 시급히 청소해야 할 것은 평화지상주의이다. 평화지상주의가 만연한 탓에 내남없이 애국심을 버리고 이기심을 택한다. 젊은이는 애늙은이가 되어 늠름한 기상이 없다. 국가 단결력도 찾아보기 어렵다. 이 마당에 도명(道名)에 ‘평화’를 넣은 것은 국민을 평화중독자로 만들 아편이라 하겠다. 그럴 바에야 으스스한 기분은 들지만, 차라리 ‘전쟁누리도’라 말하면 국민에게 경각심이라도 줄 것이다. 그러면 상대는 움츠려들 수 있어 도리어 전쟁을 예방할 수 있지 않겠나? 평화 지상주의는 반드시 전쟁을 부르고 전쟁 불가피론은 기필코 평화를 얻는다.

평화. 평화거린다고 해서 평화가 오는 것이라면 집집마다 담벼락마다 평화라고 써 붙이겠지만 그런다고 해서 평화를 얻는 것이 아님은 누구라도 안다. 다 아는 일인데 왜 도명(道名)에 평화를 넣었는가. 그렇게나 평화란 말을 좋아하면서 자기 이름이나 자식의 이름을 왜 평화라 하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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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白丁 2024-05-03 오전 5:13

    이재명의 경기도엔 평화부지사란 직함도 있었지. 평화부지사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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