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중심에서 밀려난 김정은의 삼촌, 이모, 고모는 물론 사촌들이 많다. 하나 같이 머리가 좋아 김정은에게 위협적 존재다.
최근 미국 CNN 보도에 의하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X국(Country X)’ 태생의 30대 미국 시민권자 여성이 지난 1월 미 국방부에 1급 비밀(Top Secret)에 대한 접근권을 신청했으나 거부됐다고 한다.
이유는 “비밀 접근 권한을 갖고 있던 항소자의 개인 문제가 아니라, 그가 미국에 적대적인 나라의 독재자이자 극도로 사악하고 위험한 인물과 친척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는 행정 판사의 판결문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이 항소자를 북한 김정은(40)의 이종 여사촌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내가 보기에도 그 인물이 김정은의 생모 고용희의 여동생 고용숙의 딸인 것 같다.
김정은의 생모의 여동생 고용숙은 스위스에서 유학 중인 김정은과 그의 형 김정철의 뒷바라지를 하다가 1998년 남편 박건(이후 리강으로 개명)과 아들 두 명, 딸 한 명을 데리고 스위스의 미국 대사관을 통해 미국으로 망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그들의 망명소식이 언론에도 보도되지 않아 북한 외교가에서도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러다 2016년 5월 워싱턴포스트의 안나 피필드 기자가 전 세계를 놀라게 하는 기사를 발표하면서 이 내막이 다 알려지게 되었다.
바로 미국에 숨어있던 고용숙 부부를 인터뷰한 기사인데 당시 해외에 있던 북한 대사관들에서는 김씨 일가와 관련된 기사가 나오면 즉시 평양에 보고해야 한다는 내규에 따라 이 기사를 번역하여 평양에 보고했다.
그런데 워싱턴포스트 기사가 나온 지 하루도 안되어서 워싱턴포스트 기사를 보지도 말며 보고도 하지 말라는 김정은의 긴급 지시가 공관으로 내려 왔다. 이 지시 때문에 그제서야 북한 외교가에서는 김정은의 이모와 이종사촌들이 미국으로 망명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마 고용숙 부부가 김정은이 후에 북한의 왕이 될 것으로 내다 봤더라면 미국으로 망명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망명하던 1998년으로 말하면 그떄는 북한에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후계 구도를 달리고 있던 때였다.
김정남이 가끔 고려호텔에 나타나면 주변에서 ‘높으신 분’이 나왔다고 정중하게 대하였다. 내가 있던 외무성에서는 호텔에서 김정남과 마주쳐도 먼저 인사를 하거나 길을 비켜 드리는 것과 같이 그의 존재를 아는 척하지 말라고 했다. 그럼에도 주변에서는 김정남을 ‘자제분’이라는 칭호를 썼다.
그러나 그후 권력투쟁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 결국 김정은이 왕이 되고 김정남이 암살되었다. 김정남은 사라졌지만 아직도 김정은의 평양 주변에는 권력 중심에서 밀려난 삼촌, 이모, 고모는 물론 사촌들이 많다. 그들 모두가 하나 같이 머리가 좋아 김정은에게 위협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다.
김정은 옆에는 형 김정철과 김여정도 있다. 나는 런던에서 김정철과 호텔에서 3박 4일을 함께 보내면서 로열 패밀리의 고충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미국에 있는 이모와 이종사촌들, 그리고 이복형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의 존재도 김정은으로서는 골치가 아플 수밖에 없다.
지난 2020년 김정은은 자신의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을 때 김여정 후계자 설이 안팎으로 흘러나오자 불안해진 나머지 김주애를 내세워 권력 승계는 형제와 같은 수평이 아닌 수직인 자식으로만 내려간다는 것을 명백히 하였다.
사실 김정은 로열패밀리는 세상에서 가장 복잡하고 권력투쟁이 치열한 가문이다. 김정은 자식 대에도 치열한 권력투쟁이 벌어질 것이다. 그들 사이의 권력투쟁이 중지되지 않는 한 북한 사회의 변화는 생각할 수 없다.
2024년 5월 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태영호
김정은 로얄 패밀리의 내부 권력 투쟁은 아직도 진행 중
- 태영호(국회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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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04, 03: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