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울창한 잎새를 본다는 기적(奇跡)

지난 겨울 앙상한 가지만 남았을 때…'네가 다시 푸르러지는 모습은 아마도 못보겠지? 안타깝네-'
<전여옥의 해방일지~>

많은 분들이 저의 쾌유를
빌어주셨어요.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제게 '용기의 최대치'를 끌어올리게
하셨어요.

저는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습니다.
제 경우는 그냥 항암 받으면서
그 약이 '네거티브' 사인을 보내면
서서히 갈 준비를 해야 하는 4기죠.

그런데 제 주치의 선생님께서
새로운 색전술을 시도해주시고
이번에 수술까지--
관련된 과 의사 선생님들 한결같이
'홍 교수가 하도 이야기를 해서--'
그러십니다.
환자에 대한 의사로서 애정이
지극한 분이시죠.

제 작은 아파트에 있는 저 나무는
제 최고 친굽니다.
지난 겨울 앙상한 가지만 남았을 때
'네가 다시 푸르러지는 모습은
아마도 못보겠지? 안타깝네-' 하며
말을 걸었어요.
다시 저 잎새가 울창한 모습을
본다는 것 자체가
제게는 '기적'이네요. ​

그리고 오늘은 두 번째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마셨어요.
디카페인으로요. 한 3분의 1컵 정도-
'디카페인 커피는 괜찮다'는
영양사 선생님 말씀에 환호하며
퇴원하자마자, 한잔 주문했었죠.
그 뿌듯함이란!​

제가 수술을 끝낸 뒤
정말 홀가분하고 날아갈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이건 뭐지? 수술하신 김 교수님이
요술을 부렸나?' 싶기도 했어요.
워낙 깔끔하게 수술을 해주셔서
하루도 안돼 통증이 가셨으니까요.

​그런데 오늘 아침 결론을 얻었어요.
저는 '죽음의 생각'에서
해방된 거라는-
지난 2년 반 늘 죽음은 제 곁에 있었어요.
어떻게 마무리하나?
어떻게 해야 내 삶을 '책임감'있게
잘 끝낼 수 있을까?
늘 생각했죠.
사람하고의 관계도 그랬고요.

​그런데 이제 죽음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볼까?' 하는
신호가 온 거예요.
'죽음을 잘 마무리하는 책임감'에서
드디어 놓여난 거지요.

​물론 앞으로 제가 감당해야 할 것들은
적지 않을 거예요.
'갈 길이 멀다'는 주치의 선생님 말씀대로
각오도 하고 있어요.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이 삶의 가벼움, 기쁨, 희망~
오롯이 즐기고 싶네요.
이 가슴의 설레임도요.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 용욱싸부 2024-05-20 오후 5:58

    강건하소서, 화이팅입니다~

  • 북한산 2024-05-19 오후 6:10

    여사님, 화이팅! 푸른 5월에 신록이 아름답듯이 여사님도 푸른 생명력을 회복하시기를 빕니다...( )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