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의 기록 문화를 직접 경험하며 놀란 경우가 많다. 그중 하나를 소개한다. 2000년 겨울, 아내와 함께 아프리카 여행 중 이집트 카이로(타흐리르 광장)의 어느 게스트하우스에서 있었던 일이다. 6층에 방이 수십 개 되고 넓은 로비가 있는 제법 큰 숙소였다. 로비에서 대화를 나누는 다국적 친구들 80-90%는 서구인 여행자들, 나머지는 한국인 대만인 일본인 정도였다. 그나마 아시아인들은 대화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얘길 나눌 기회도 없다.
.
어느 날 오후 로비에서다. 숙소의 복도에서 한두 번 본 듯한 40대 중반의 아시아인이 나에게 다가와 인사를 하며 물었다. “혹시 한국인 영어 선생님이 아무개 아닌가요?” 나는 깜짝 놀랐다. 그렇다고 했지만 어리둥절할 수밖에. 자초지종(自初至終) 얘길 듣고 보니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일본인들의 독특한 기록 문화와 감사를 표하는 예절 문화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
그는 ‘일본 배낭여행자들 이야기’라는 잡지에서 나에 대한 글과 사진을 봤다고 했다. 거기엔 일본인 배낭여행자 3명이 네팔 포카라에서 버스로 ‘소나울리’ 국경을 넘어 인도 바라나시까지 가는 과정에서 한국인 영어 선생의 도움을 받았다는 글이 있었다는 것.
.
내용은 이렇다. 1998년, 네팔 여행을 마치고 포카라에서 인도 바라나시까지 갈 때였다. 그들은 버스 요금을 일시불로 내면 편리하고 할인도 된다는 여행사의 말을 믿고 표를 구매한 것이다. 물론 나도 그랬다. 알고 보니 그들과 묵은 숙소는 달랐지만 같은 여행사에서 같은 버스회사 표를 구매했다. 문제는 ‘소나울리’ 국경에 도착한 이후였다. 네팔 버스에서 인도 버스로 옮겨 탈 때 인도인 직원이 버스표를 확인한 뒤 버스에 탑승시켰다. 앞에는 서구인들이 많이 앉았고 중간엔 나를 포함한 한국인 세 사람 그리고 후미엔 일본인 세 사람이었다.
.
잠시 후 또 다른 인도인이 버스에 올랐다. 그는 난데없이 앞에 앉은 서구인들은 한번 쓱 훑어본 뒤, 곧바로 내 앞에 앉은 두 명의 한국인에게 다가와서 표를 요구하더니 표가 가짜라며 버스에서 내리라는 것이다. 마치 범죄자 다루듯 고압적 자세를 취하며 고함치듯 했다. 이때 내가 나섰다. 내 표를 주며 말했다. 나를 포함한 우리 한국인은 정상적으로 포카라의 여행사에서 일시불로 티켓팅을 했다. 여기 영수증도 있다. 문제가 있다면 그 여행사에 연락하라. 아니면 경찰을 데리고 와라. 나는 지금까지 인도와 네팔을 여러번 다녔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다.
.
그는 한참을 서서 나를 인도인 특유의 광기의 눈빛으로 쏘아 본 뒤 바로 후미에 앉은 일본인들에게 갔다. 그는 조금 전에 우리에게 한 짓과 똑같은 행동을 했다. 일본인들의 표를 대충 본 뒤 가짜라며 내리라는 것. 이때 일본인 한 명이 나를 그렇게 불렀다. “코리언 잉글리쉬 티춰. 플리즈 헬프 어스.” 그들은 나처럼 영어로 인도인을 설득한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일들을 이미 여러 번 경험한 바 있어서 나는 선 듯 그들의 편에 서서 같은 논리로 그 인도인을 물리쳤다. 그들은 바로 통쾌하다는 의미로 엄지 척을 했다.
.
잠시 후, 버스는 바라나시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첫 버스 휴게소에 도착했다. 화장실을 갔다가 오는데 그 일본인 친구들이 나에게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내 이름을 물은 뒤 사진을 찍자고 했다. 그것이 다였다. 그리고 그것은 이미 몇 년 전의 일이었다. 그런데도, 그때의 일을 이곳 카이로의 어느 게스트하우스에서 40대 중반의 어느 일본인에게서 다시 듣게 된 것이다. 기록의 힘이자 효과였다.
.
그는 우리가 체크아웃하는 날, 엘리베이터를 타는 곳까지 나와서 일본인 특유의 정중한 자세로 고개 숙여 인사를 했었다. 그들의 기록 문화와 예의 바른 자세 그리고 고마움은 어떤 형태로든 밝히는 모습은 오랜 전통처럼 보였다.
.
어느 관광협회가 호텔 종사자들이 말하는 세계에서 가장 예절 바른 국민을 발표한 적이 있다. 일본인이었다.
감사합니다.












英語(English)는 영국의 England 지방에서 기원한 언어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나라는 영국ㆍ미국ㆍ캐나다ㆍ호주ㆍ뉴질랜드ㆍ아일랜드 등이다. 영어를 제2언어(공용어)로 사용하는 나라는 인도ㆍ파키스탄ㆍ스리랑카ㆍ말레이시아ㆍ싱가포르ㆍ필리핀ㆍ홍콩ㆍ파푸아뉴기니ㆍ피지ㆍ가이아나ㆍ가나ㆍ나이지리아ㆍ남아프리카 공화국ㆍ케냐ㆍ몰타 등 60여 개국이다. 이 밖에도 영어가 공용어는 아니지만 국민 대다수가 뛰어난 영어 구사력을 가진 나라들은 세계 도처에 많다. 영어는 학문 언어로서의 위상이 확고할 뿐만아니라 온갖 정보들이 인터넷을 통해 영어로 쏟아져 나오고 있으므로, 영어를 할 줄 모르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어떤 분야든 간에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대부분의 자료는 영어로 봐야 한다. 일반인에게도 영어의 중요성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음악, 영화, 비디오 게임 등의 대중문화에서도 영어의 영향력은 압도적이다. 한국이 선진강국으로 올라서려면 영어를 공용화하는 것은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