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아무리 좋아해도 먹을 수 없었던 고구마를 한국에 와서는 원 없이 먹는다.
<고구마를 보며…>
아침에 초인종이 울려서 대충 옷을 주어입고 문을 열어보니 인터넷으로 주문했던 고구마 10kg이 도착했다. 정신없이 여남은 개를 씻어서 가마에 넣었다. 기분이 아주 좋다. 나는 고구마를 아주 좋아한다. 밥은 안 먹어도 고구마만 먹고도 살 수 있다. 고구마 10kg을 한 20일이면 다 먹어버린다. 먹어도, 먹어도 계속 좋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한국은 고구마 생산과 보관 기술도 북한을 넘어 세계 최강인 듯하다. 북한에서는 고구마 먹기가 정말 어렵다. 도시 사람들은 고구마를 구경도 못한다. 그냥 고구마라는 작물도 있다는 정도만 안다.
이유는 우선 고구마를 심지 못하기 때문이다. 식량이 없어 굶주리는데 고구마 심어 먹을 땅이 어디에 있겠나? 물론 농촌에는 개인들이 몇 포기 심어서 나누어 먹는 집들도 간혹 있다. 또 협동농장들에도 겨우 몇 평씩 심으라는 과업이 떨어진다. 심어서는 농장 유치원 간식으로 모두 돌린다.
평양에는 겨울에 밤과 고구마를 구워서 팔아주라는 김일성의 교시가 수차례 있었지만 이밥에 고깃국 먹여준다던 것처럼 말뿐이다. 그래서 북한에서는 아무리 좋아해도 먹을 수 없었던 고구마를 한국에 와서는 원 없이 먹는다.
북한의 동포들과 형제들에게는 참으로 미안한 이런 글을 쓰는 내가 죄인이 된 듯싶다. 자기 국민들에게 고구마 한 알도 제대로 먹이지 못하면서 지금도 전 국민을 농촌 지원 전투에로 내몰았을 북한 김씨 가문이 저주스럽다.
언젠가는 오지랖 넓은 일부 한국 사람들이 북한에 고구마 심는 방법을 가르친다며 몰려 들어가서 수선을 떨기에 내가 그들을 비판한 적이 있다. 북한 사람들이 고구마 심는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정부에서 심지 못하게 하기 때문인데…그것도 모르고 기술을 가르친다고 수선을 떠는 그들이 얼마나 한심한가?
북한 사람들에게도 자유만 준다면 고구마 따위를 못 심어 먹겠는가? 북한 국민에게는 고구마 심는 기술이 아니라 한국과 같은 자유가 필요할 뿐이다.
물론 이런 글을 쓰면 일부 탈북자들은 자기네는 개인 텃밭에 고구마를 많이 심어 먹었다며 자랑 할 사람도 있겠지만… 북한은 국민 전체가 한국처럼 마음대로, 아무 때나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수 없는 세상임을 알기 바란다. 나는 지금도 자유로운 한국을 만들어준 분들에게 감사하며... 고구마가 빨리 익기를 기다린다.
* 참고로 북한에서는 고구마를 '호감자'라고도 부른다.
먹어도 먹어도 계속 좋은 고구마
- 이유없음(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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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6-27, 09:32












고향 소리 들어 좋네요. 그런데 북한농업과학원 연구원으로서 고구마를 호감자로 부르는다는 것은 처음이네요. 어느 지역에서 그렇게 부르는지 모르겠네요. 그냥 알고 싶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