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나가면 경찰을 부르겠어?"

'제 1회 탈북자의 날' 제정에 감사하며…
안 나가면(탈북자) 경찰 부르겠어?가 뒤바뀐 <제1회 탈북자의 날>에 참가하여

이 세상 가장 포악한 자에게서 목숨 걸고 탈출하여 살려 달라고 하니
대답이 <안 나가면 경찰을 부르겠어!>
이게 내가 직접 경험한 1992년 7월6일 모스크바 한국 대사관이었다.
한국 옷 입고 캐나다 국적 한인 선교사와 함께 들어가니
앞서 3명의 탈북 벌목공들을 내쫒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
대사관 안기부 최 모 서기관도 안쓰러운지
<북한에서 태어난 죄지요> 한다.
위에 방침이 그러니 아래 쫄다구들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위에 방침이란 무엇일까.

1994년 4월6일자에 솔직히 김영삼 대통령이 밝혔다.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탈북자를 받지 않는다.>
노태우 정권 때부터 문재인 정권까지 이것이 정부 방침이었다.
소련과 동구권이 무너지는 속에 살아남기 위해 핵 개발을 급격하게 시도하는
북한 통치자를 어떻게 하나 달래서 막아 보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물론 탈북자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 무슨 소리인가고
월간조선을 비롯한 언론과 시민단체들이 들고 일어나서
탈북자 수용은 했지만 북한 통치자에 매달리는 미련은 버리지 못했다.

한번 빠진 함정에는 짐승도 두 번째는 안 빠진다고 했다.
하지만 짐승만도 못한지 남한 통치자들은 30여 년 동안 매번 빠진다.
그 결과 통일은 고사하고 북핵은 완성되고 법제화까지 되었다.
북핵 법제화란 김정은 자신이 죽어도 자동으로 핵을 쓰라는 것이다.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라는 대가가 이렇다.

윤석열 정권에 들어서서 난데 없이 <탈북자의 날>을 제정한다.
일단 환영할 일이다. 그럼에도 미심쩍기도 하다.
김정은 북한이 딴 나라로 살자고 하며
다신 상대 안겠다고 해서 할 수 없이 정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사기임이 뻔해도 전 정권처럼 남북관계 분위기라면 정해지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는 제발 그러지 말기를 바란다.
남북 통치자들끼리 입을 맞추든 말든 인권은 인권이다.
짐승인 개를 죽여도, 때려도, 방치해도 법에 걸리는 남한이다.
하물며 개<인권>만도 못하게 북한 인권을 여겨서야 되겠는가.
개<인권>은 통일을 못 주지만 북한 인권은 통일이란 선물을 준다.

탈북자의 날 모인 이들을 통해 희망을 보았다.
너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 전쟁판 같은 북한에서 살아남은 이들이다.
그 속에서도 또 탈북한 이들이다.
제대로 못 먹고 못 배웠기에 인성이 파괴됨을 심히 우려하였다.
하지만 모든 것이 평안하고 풍족한 남한 세상에 와서 인간성을 찾았다.
작은 선심에도 감사하다고 하고 노래 자랑 최고상을 받은 동료를 칭찬하고 환호해준다.
이렇게 준비된 이들이 통일 후 북한 재건의 역군 될 것이 틀림없다.
먼저 온 통일을 소중히 기억하게 하는 <탈북자의 날>에 감사하다.
이 감사는 남한의 탈북자만이 아니라 북한에도 메아리쳐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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